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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지만 미국은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다. 미국은 여름방학에 별다른 숙제 없이 책 몇 권을 읽으라는 식의 숙제가 대부분이고 휴가 때 고즈넉하게 책을 읽는 문화도 있다. 유명 작가들은 여름에 신작을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출판사들은 Summer Reading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한다. 유명 언론들이 해마다 여름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오프라 등 유명 인사들도 여름 추천 독서를 발표해 매년 큰 관심을 받는다. 

20세기 들어 기차나 배를 타고 여름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 됐다는 해석이 있다. 미국 독서의 계절 여름을 맞아 고전 문학이나 유명 도서에서 전래돼 일반적으로 쓰는 영어 이디엄을 살펴보자. 

 

책에서 비롯된 오래된 영어 표현은 단연 cross the Rubicon이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도 많이 쓴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고 위험해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낙장불입 상황을 뜻한다.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121년에 쓴 책 ‘The Twelve Caesars(황제 열전)’에 갈리아 원정에서 돌아오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영어로는 줄리어스 시저)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향하면서 반역의 시작을 알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The die is cast!”라고 외쳤다는 기록도 이 책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die는 ‘죽다’가 아니라 주사위를 뜻하는 단수 명사고 복수는 dice다. 현대 영어에서는 단수 die는 잘 쓰지 않고 주사위는 단·복수 상관없이 dice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the elephant in the room도 자주 쓰는 표현이다. 방안에 코끼리가 있으니 당연히 제일 먼저 눈에 뜨일 텐데 다들 애써 외면하는 식의 중요한데도 말하지 않고 넘어가려는 사안을 뜻한다. 불편하고 복잡해서 논의 자체를 피하는 논란거리 문제들을 말한다. 1814년 러시아의 작가 이반 크릴로프(Ivan Andreevich Krylov)가 쓴 우화집 ‘Inquisitive Man(호기심이 많은 남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주인공이 박물관에 가서 작고 사소한 것들은 죄다 구경하고 정작 가장 크게 전시된 코끼리는 못 보고 지나쳤다는 이야기가 어원이다.

 

the straw that broke the camel’s back도 책에서 나온 이디엄이다. 낙타가 이미 많은 짐을 지고 가는데 지푸라기 하나를 더 얹으니 낙타의 등이 부러졌다 즉, 이미 스트레스가 가득한데 설상가상으로 또 문제가 생겨 결국 한계점에 달하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는 상황을 뜻한다. 낙타가 나오다시피 원래 어원은 아랍권 속담이고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또 다른 소설 ‘페르실레스와 시히스문다의 여행(The Trials of Persiles and Sigismunda)’을 1617년에 영어로 번역한 책에서 이 표현이 등장해 영어권으로 퍼져나갔다. 여기서 파생된 표현으로 the last straw, the final straw(마지막 한계를 넘기는 부가물, 한계점)이 있다.

 

in a pickle은 어렵고 곤란한 상황을 뜻한다. 보잘것없는 피클이지만 어원은 무려 셰익스피어의 1610년 희곡 ‘템페스트 The Tempest’다. “I have been in such a pickle”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당시 pickle은 술에 절어있다는 의미로 주로 쓰였지만 점차 의미가 확대돼 어려운 상황으로 확대됐다. 또 다른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기원한 표현으로는 the green-eyed monster가 있다. 초록 눈의 괴물, 즉 질투가 많은 사람을 뜻한다. 오셀로와 베니스의 상인에서 green-eyed 표현이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 영국에서는 감정을 색상과 연결해 생각했는데 초록색은 질투의 색이었고 그의 작품에서 강렬하게 시각화되면서 일상 표현이 됐다. 부질없는 시도, 헛된 노력을 뜻하는 wild goose chase도 1592년 그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한 표현이다.

 

이솝 우화에서 시작된 표현으로는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일석이조(영어본을 일본에서 번역하며 사자성어로 만든 것이다), killing the goose that lays the golden eggs(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 버리다, 즉 재산을 가져다주는 기회를 없애 버리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소탐대실하는 상황) 등이 있다. the emperor has no clothes 벌거벗은 임금님은 안데르센 동화에서 나온 표현으로 거짓임을 알면서도 모두들 믿는척하는 상황, 거짓의 확대 재생산, 거짓의 정당화를 뜻한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 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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