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레이몬 경찰, 가해 남성 하루만에 체포
사건 장면 고스란히 비디오 잡혀 공분
샌프란시스코 동쪽으로 30여마일 떨어진 샌 레이몬에서 크리스마스 이븐인 24일 한인 커플이 한 남성으로부터 인종 차별과 성차별적 욕설과 모욕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장면은 한인 애린 김과 엘리옷 하 커플이 소셜미디어 틱톡 비디오로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역 경찰은 문제의 남성이 앞서 또다른 소매점에서 이와 유사한 증오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공개 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샌 레이몬 경찰국은 우리 커뮤니티가 안전하고 누구라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부단이 노력하고 있다. 증어 행위를 막기 위한 빠르고 합법적인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공개 수배하면서 이 남성은 플로리다 번호판이 달린 실버 머스탱 승용차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한인 커플에 따르면 인-앤-아웃 햄버거 숍에서 자신들의 식사 장면을 비디오로 찍는 도중 한 남성이 다가와 “너네들 먹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느냐”면서 “이상한 동성애자다”고 말을 걸어왔다.
김씨와 하씨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못 듣는 척 계속 비디오를 찍었지만 이 남성은 다시 “일본인이냐, 아니면 한국인이냐”고 묻자 하씨는 “한국인이라고 대답했다. 이 남성은 곧바로 “김정은의 남자 친구냐. 너는 이전에 게이 섹스를 했다”고 단정적인 말투 하씨를 몰아 세웠고 하씨는 이 남성의 무례한 말을 조크로 받아 넘겼다. 그러나 이 남성은 “보통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다. 그건 필리핀 사람의 x(배설물)”이라면서 “필로핀 x 받아 볼래”라고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
커플은 계속 이 남성의 말을 무시해 버리자 그는 “나는 노예를 부리는 사람(slave master)이다. 이 돼지 XX야”면서 “잠시후 밖에서 보자. 밖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봐라”며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밖에서 계속 이들을 노려보기까지 했다.
김씨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게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식당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밖으로 나왔고 식당 종업원들이 이들 커플이 차로 갈때까지 계속 주변을 감시해줬다. 하지만 이남성은 가고 없었다.
김씨는 “솔직히 내가 녹음하지 않았다면 나 조차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말 중에서 그가 노예 매니저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 또 우리에게 침을 뱉겠다고 협박할 때는 완전히 멘붕 상태가 됐다”고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틱톡 비디오를 보고 받은 샌 라몬 덴튼 칼스 경찰국장은 이들 커플에 연락해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그는 2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실버 머스탱을 운전하는 이 남성의 사진을 올리고 24일 아침 이와 유사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침 11시경 아비게일 하일릴리라는 이름의 한 여성도 댄빌 소매점앞에서 유사한 공격을 당했다. 이 여성은 가족과 함께 커피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남성이 나타나 계속 침을 뱉으려 하면서 “필리핀 바보들”이라고 욕을 했다는 전했다.
샌레이몬 경찰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로부터 시작된 사건’으로 조사를 하면서 이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그는 이들 커플이 당한 사건은 아시안 증오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지역 NBC 방송에서 “카메라에 잡힌 모든 행동을 보면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수백건 이상 될 것이다. 따라 이를 계기로 좀더 경각심이 고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r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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