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감염, 요로감염, 폐렴 등 박테리아가 원인
조기 치료 놓치면 혈액에 들어가 치명적
시니어는 물 많이 마시고 전립선 관리 필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UC 어바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올해 75세인 클린턴의 병명은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상이다. 요로를 통한 감염이 핏속으로 번지는 증상을 말하며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위험한 병증이다.
패혈증은 시니어 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클린턴 이외에도 아버지 조지 부스도 2018년 바바라 여사의 장례식이 끝난 후 패혈증 증상으로 하루 동안 입원했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100만 명이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는다. 또 병원에서의 가장 일반적인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27만 명의 미국인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패혈증으로 또는 패혈증을 유발하는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패혈증 환자 중 87%는 외부에서 감염돼 병원으로 실려 오는 케이스다.
CDC에 따르면 패혈증은 보통 폐, 요로, 피부 또는 소화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직이 괴사되고 장기 기능이 마비돼 죽음에 이른다.
패혈증이란
폐렴, 심각한 피부 감염, 소화기 감염 또는 요로감염증과 같은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이다.
폐렴, 요로, 골수염, 맹장염, 복막염, 뇌막염, 심장내막염, 병원 내 감염, 화상 및 부상 등이 주요 원인이며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다.
박테리아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 고열, 오한, 혈압 저하, 가쁜 호흡, 심장 박동 수 증가, 혼돈과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휴스턴 감리교 병원의 파이살 마수드 응급의학과장은 “시니어들이 무기력해지고 혼란스럽고 더 피곤함을 느낀다면 고열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혈증은 몸속 세포들이 감염 균과 과도하게 싸우면서 결국 신장, 폐, 심장, 또는 뇌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고 뉴욕 리녹스 힐 병원의 응급 당당 의사는 설명했다.
그는 “패혈증을 즉시 발견해 공격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서 “정맥 주사액 투여와 정맥 항생제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입원 환자는 패혈 쇼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혈중 산소 농도를 유지해주기 위한 바이탈 사인의 주의 깊은 모니터가 매우 중요하다. 혈압이 지나치게 낮으면 체내 장기에 골고루 혈액 공급이 어렵고 정상 기능도 어렵게 된다.
패혈증이 나타나는 환자는 정상 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쁜 호흡을 쉬는 경향이 많으며 경우에 따라 산소 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때도 있다.
클린턴의 요로감염증(UTI)이란
메요 클리닉에 따르면 요로감염증 즉, UTI는 신장, 자궁, 방광, 요도 등 비뇨기 계통 감염을 말한다. 주로 박테리아가 요도를 통해 요로에 들어가 방광에서 급속히 번식할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감염은 방광 또는 요도 등 아래쪽 요로에서 일어난다.
휴스턴 마수드 응급의학과장은 “UTI는 패혈증의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라면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메요 클리닉은 증상에 대해 소변이 금방이라고 나올 것 같은데도 매우 소량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상은 어디에 감염됐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에 감염됐다면 허리 통증 또는 옆구리 통증과 고열, 오한, 구토, 메스꺼움 등을 느낄 수 있다.
방광 감염이라면 골반 압박감, 하복부 불쾌감, 통증을 동반한 소변,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요도 감염인 경우에는 소변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마수드 과장은 “시니어들 뿐 아니라 이런 증상을 느끼는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토리스 NBC 방송 의학전문 기자는 “희귀한 상황은 아니다. 요로 감염으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이를 견디지 못해 요로를 통해 또는 방광과 신장에서 혈액으로 박테리아가 침입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방책
우선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의사들은 조언했다. 하지만 감염됐다면 어디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고 치료해야 병원 입원을 피할 수 있다.
소변볼 때 통증을 동반하거나 하복부 통증,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경우가 발생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는 보통 경구용 항생제로도 가능하다.
밴더빌트 메디컬센터의 로저 모초우스키 비뇨기과장은 어떤 경우에는 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피로감과 권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시 하지 말고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초우스키 과장은 “나이가 들수록 요로 감염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존 김 기자 contact@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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