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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편이다. 핼러윈이 끝나면서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추수감사절 직후부터는 holiday spirt이 수직 상승한다. Halloween, Thanksgiving, Christmas를 합쳐 HALLOTHANKSMAS가 필요하다는 농담도 한다. 

11월 말부터는 다들 마음이 콩밭에 가 있고 지금쯤이면 일반 회사원들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쇼핑 업계는 매출 총력전에 돌입한다. 12월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연말이잖아…”라는 공감대가 은연중에 형성돼 회사 일도 일단정지가 모드가 되고 새로운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새해로 넘어간다. 학교들도 방학 전까지 겨울 행사 준비로 수업 시간을 채우곤 한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면 1년 중 가장 행복하고 멋지다(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된 것이다.

 

평소에도 인사하기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즐거운 연말에는 더 열심히 서로 인사를 한다. 연말 인사는 누가 뭐래도 Merry Christmas가 가장 대표적이다. 16세기부터 영국에서 쓰기 시작해 이제는 누구나 아는 인사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Merry Christmas가 기독교에 국한된 인사말이고 타 종교를 배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민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Happy Holidays로 대신해야 한다는 논쟁이 일었다. 더 나아가 유대인에게는 Happy Hanukkah, 흑인에게는 Happy Kwanzaa라고 세세하게 문화를 구분해 인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누카(Hanukkah)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있는 유대교 명절로 메노라 촛대에 8일에 거쳐 9개 촛불을 밝히는 전통이 유명하다. 크리스마스와 날짜가 비슷하기 때문에 유대인 아이들은 하누카 기간에 매일 밤마다 선물을 받기도 한다. 

콴자(Kwanzaa)는 1960년대에 시작된 미국 흑인들의 명절이다. 당시 흑인 인권 운동가들이 크리스마스보다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명절을 만들자는 뜻에서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를 스와힐리어로 first fruit(최고의 열매/첫 수확)을 뜻하는 Kwanzaa라고 칭하고 아프리카 및 흑인 문화를 기념하는 축제일로 정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교육할 정도로 꽤 알려진 명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Merry Christmas 퇴출을 반대하는 의견도 강하다. 크리스마스의 시작은 기독교지만 서구권에서 크리스마스는 이미 종교적 의미를 넘어 보편적인 휴일로 여겨지는 만큼 Merry Christmas도 일반적인 인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Merry Christmas의 사용 반대는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즉 PC 주의라는 지적이다. 한때 Merry Christmas라고 하면 보수, Happy Holidays라고 하면 진보라는 미국식 이념 논쟁이 일기도 했다.

 

필자도 유대인 이웃에게 무심코 Merry Christmas라고 인사를 했다가 속으로 혼자 깜짝 놀라 황급히 Happy Hanukkah로 고쳐 말했던 기억이 있다. 흑인 친구에게는 Happy Kwanzaa라고 인사했더니 자기는 콴자보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잔뜩 받고 싶다고 말해서 서로 웃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음력 설을 쇠는 일부 동양인에게 양력 1월 1일에 Happy New Year이라는 인사도 무례한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친구들과 하기도 했다. 단 회사나 학교 등 공적인 자리에서는 연말 인사로 Happy Holidays가 제일 무난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영국에서는 Merry Christmas보다 Happy Christmas를 더 많이 쓴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영국에서 merry는 술에 취한 듯한 떠들썩한 행동을 뜻하는 단어로 주로 하층민들이 쓰던 표현으로 인식됐고 happy는 행복한 심리 상태를 뜻하는 상류층들의 어휘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왕실을 비롯한 영국인들이 Happy Christmas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Season’s Greetings는 대화보다는 이메일이나 문자, 카드, 광고 등에 문어체로 많이 사용한다. 1915년에 홀마크 카드에 인사말로 인쇄됐고 1950년대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백악관 크리스마스카드에 Season’s Greetings를 썼다. 모든 종교를 포괄하는 인사말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많은 대통령 공식 카드에 이 문장이 등장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항상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이라고 쓰인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냈다.

tis the season도 자주 보이는 인사말이다. 유명한 캐럴 Deck the Halls의 가사 일부로 it is the season을 영어 고어 방식으로 줄여 tis the season이라고 쓴 것이다. 종교와 문화, 인종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즐거운 연말이 되길 기원한다. May this Christmas bring you comfort, joy, peace and happiness to last throughout the coming year. (크리스마스가 당신에게 평안과 기쁨, 평화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주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 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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