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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야기

wellbeing 2022.12.11 16:37 Views : 54

임희진 컷.jpg

 

사역하던 교회에 연로한 분들이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의 죽음 또한 지켜보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투병 생활하시다가 가신 분들도 있고 건강하셨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정말 안타까운 분들은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듯이 치매에 걸리신 분들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다 불러 안부를 물으시며 본인의 기억력을 자랑하시던 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그 횟수가 뜸해지고 아이들의 이름이 틀리기 시작하다가 급기야 제 얼굴도 못알아 보시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이란 인생의 순리이자 한 부분이지만 점점 더 이지를 잃고 퇴행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치매는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이 봐도 너무 안타깝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노인분들의 깊은 소망이 끝까지 “온전한 정신으로” 살다가 평안히 천국 가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 치매가 가장 피하고 싶은 죽음의 형태라는 것이 필시 내 생각 만은 아닐 것입니다.

 치매란 뇌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이나 뇌손상으로 인해 인지기능의 저하가 생긴 일종의 증후군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뇌질환이 알츠하이머이고 이 밖에도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관련 치매 등 80 여가지의 질환이 치매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런 치매의 증상은 가볍게는 경미한 기억장애로 시작해서 언어장애, 시공간 감각의 저하, 계산능력이나 판단력의 저하가 생기고 심각하게는 극심한 성격변화로 주위에 큰 폐를 끼치기도 합니다. 자꾸 잊어버리고 기억 못하시는 것은 아주 양호한 것이고 화를 내시는 분, 끝없는 식탐을 보이시는 분, 자꾸만 본인 물건을 누군가 훔쳐 갔다며 오히려 모든 물건을 꽁꽁 숨겨 놓으시는 분, 누군가를 의심하고 정죄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 하고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고도 합니다. 

극심한 성격변화의 증상들이 이렇게 여러가지로 나타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치매란 나의 존엄을 지키는 최소의 방어기제가 힘을 잃었을 때 각자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놓은 의심과 욕심, 정죄와 두려움들이 아무런 필터 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교회 권사님 중에 한 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셔서 인사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너무나 반갑게 두 손을 꼭 잡고 맞아 주시며 아이들은 어떻게 잘 지내는지, 목사님 수발하느라 얼마나 힘드시냐고, 잘 지내시고 건강하시냐고 인사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럼 저도 반갑게 인사해드리고 한 5분쯤 지나면 다시 오셔서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똑같은 인사를 하시곤 했습니다. 

그 치매증상이 그 분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이 흘러 나오는 거라 생각하니 매번 눈물 나게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이 분 마음 깊은 곳에는 이렇게 늘 다른 사람을 맞아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마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진짜 감사하며 다시 똑같이 그 인사를 다시 받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말하며 안아 주시는데 저도 그 권사님을 꼭 안아드리며 저도 사랑해요 대답해드리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되풀이했었습니다. 

 

그런 나날이 이어지다가 이 분 역시 저를 기억 못하시는 순간이 와서 마음이 참 슬펐습니다. 그 분 안에 끝까지 남아있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마지막 까지 빛을 발하다가 점멸해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나의 내면 가장 깊은 곳, 꽁꽁 숨겨놓은 내 두려움과 욕구는 무엇인지 들여다 봅니다. 내가 나의 체면과 존엄을 지키고 내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잃었을 때 내 속에서 튀어나올 그것은 무엇일까요? 성경에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됨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잠 23:7) 마음의 벽이 무너졌을 때 내 속에 있는 것이 흘러 나오는 것이지 내 속에 없는 것이 튀어 나올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속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정원과도 같습니다. 좋은 것을 심고 선한 것이 뿌리 내리게 해야 합니다.

 

어느새 내 속에 들어 앉아 웅크린 채로 튀어나갈 기회를 엿보는 미움과 원망의 괴물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의심과 두려움의 나쁜 싹은 오늘 솎아 내어 버리고  아름답고 선한 것만이 자라는 마음의 정원을 가꾸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혹시 내 인생이 저물어 갈 때 인지를 잃고 자아를 잃고 무방비하게 내 깊은 것들이 흘러 나갈 때, 매번 인사를 건내시던 권사님처럼 내 가족, 내 이웃에게 한 점의 따스함으로 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치매환우 가족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환자를 보살피는데 체력의 한계로 어려운 것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환자와의 정서적인 유대가 끊어지는 것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 웅크린 아기처럼 퇴행 해버렸다 할지라도 환우와 함께 했던 모든 추억의 빛은 바래지지 않고 각자의 영혼 속에 새겨진 진심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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