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enu

구독신청: 323-620-6717

칼럼 컷.jpg

 

 

 

교통사고 났을 때 제일 궁금한 것이 누구 잘못이냐는 것이다. 과실 여부에 따라 누가 보상해야 하는지 결정되고, 보험료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뒤에서 앞차를 받는 추돌사고(rear-end)나 비보호좌회전의 경우 과실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하다. 추돌사고에서는 대부분 뒤차 잘못이고, 비보호좌회전 사고에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좌회전하던 차의 과실로 결론 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누구 잘못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1. 한인 A씨는 얼마 전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빨간색이 칠해진 길에 주차된 차의 뒤꽁무니를 치고 말았다. 평소에는 그 자리에 차가 없었던 데다 차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운전에 익숙지 않았던 탓이다. A씨는 상대 운전자에게 왜 거기에 차를 세웠냐며 따져 물었고, 상대방은 운전을 그렇게밖에 못하냐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캘리포니아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 상황이 안전할 때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한 다음에 차선을 바꾸거나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른 차가 합법적으로 주차를 했는지에는 상관없다. 오로지 운전하는 쪽이 조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 차를 움직이다 다른 차에 부딪힌 A씨의 잘못이다.  

 

2. 한인 B씨는 우편물을 픽업하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길에 차를 잠시 세웠다 후진하는 차에 앞범퍼가 받치는 사고를 당했다. 당황한 B씨는 상대방에게 면허증과 보험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상대방은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운 B씨 잘못이라며 B씨가 요구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번 경우에도 위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를 움직인 쪽 잘못이다. B씨는 불법주정차로 티켓을 받을 수는 있지만, 사고를 일으킨 과실은 상대방에게 있는 것으로 보험회사는 본다.   

 

3. 한인 C씨는 신호등이 없는 대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가려고 도로 쪽으로 차를 내밀고 있다가 도로 위를 지나가는 차에 부딪혔다. C씨는 와서 받은 차가 과속한 데다 자신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억울해했지만, 보험회사는 C씨의 잘못으로 결론 내렸다. C씨가 있던 도로에는 Stop 사인이 있었던 반면, 대로에는 Stop 사인이나 신호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우선권(right of way)이 C씨가 아닌, 상대방에게 있었다.   

 

4. 한인 D씨는 도로 중간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해 있던 택시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하다 택시의 옆을 치고 말았다. 이럴 때도 억울하지만, D씨의 잘못이다. 불법 정차한 차가 원인을 제공했지만, 무조건 움직이는 차가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녹화돼 있으면 과실 여부를 가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00불 들여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사고 때 2만 불 이상 벌게 해 줄 수도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고가 났을 때 본인의 잘못이 51%가 넘지 않으면 보험료를 인상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두고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혹시 내 잘못이 아닌 데도 보험료가 올라갔다면 반드시 보험회사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위 두 번째 사례처럼 사고 당사자가 면허증이나 보험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사라질 때 뺑소니 사고로 처리된다. 이때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차량 정보를 알면 상대방 보험을 찾아내서 상대방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나의 ‘자차보험(collision)’으로 수리하고, ‘무보험자 보험(UM)’으로 치료비와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뺑소니를 당했다는 증거자료로 사용되는 것이 경찰리포트다. LAPD 등은 사람이 크게 다쳐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는 경우 경찰이 사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으며, 온라인으로 리포트 하게 되어 있다.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어도 사고 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사고가 나면 우선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 소개>
정대용 변호사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Abraham Lincoln 로스쿨을 나왔으며, 한국의 매일경제와 미주한국일보(LA)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마케팅회사에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등을 홍보했으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교통사고/레몬법 변호사/유산상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Jungdy1821@gmail.com  
▶문의: 213-700-3159  
 
 

일자: 2023.11.15 / 조회수: 31

11월 추천 詩

추천사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

일자: 2023.11.14 / 조회수: 3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단골 옷가게의 사장인 S 씨가 결혼을 한다. 그녀의 신랑감과 밥을 함께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대화가 궁했다. 잘 모르는 사이에 공통화제도 없으니 어색했다. 한국사람들이 흔히 하는 고향과 족보에 대해 몇 마디 말을 하다가, 뜻밖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신랑의 누이가 내가 ...

일자: 2023.11.12 / 조회수: 26

다솔이의 그림일기

그 날… (One day in Korea) 몇 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그 날을 선명하게 기억해요. 나는 태양이 수평선을 가로질러 빛나던 순간, 약간의 바람이 내 뺨에 스치던 순간, 그리고 그 바람에 따라 나뭇잎이 움직이던 순간을 기억해요. 더운 날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시...

일자: 2023.11.08 / 조회수: 42

전쟁 중에는 자라지 않는 올리브 나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 모두 사망자는 계속 늘어가고 지역 정세는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누군가는 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흐리멍덩한 전후 처리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할 테고, 누군가는 이스라엘이 기원전 10세기부터 그 땅의 주인이라고...

일자: 2023.11.07 / 조회수: 46

“간과 위 건강의 모든 것 알려드립니다”

11월 8일 오전 10시 이웃케어 클리닉 시더스-사이나이 양주동 교수 세미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간과 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문의 세미나가 열린다. 이웃케어클리닉(Kheir·소장 에린 박)과 시더스-사이나이 암센터 아웃리치팀은 오는 11월 8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

일자: 2023.11.07 / 조회수: 55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료 영단어(32)

Gastroenterology: 소화기내과 식도, 위, 소장, 대장 질환과 간 질환, 췌장 및 담도(담낭) 질환 등 각종 소화기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Cardiology: 순환기내과 심장내과라고도 하며, 심장 및 혈관에 관계된 질환 모두를 아울러 진료하는 특성화된 ...

일자: 2023.11.04 / 조회수: 37

샌디에이고 미술관서 4개월간‘생의 찬미전’개최

19~20세기 초 한국 회화 등 34명 총 50점 전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샌디에이고미술관(관장 Roxana Velásquez),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과 공동으로 10월 28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4개월간 샌디에이고미술관(SDMA) 1층 제1~...

일자: 2023.11.04 / 조회수: 58

“클럽 가입하면 다양한 리워드 제공” 한국 가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페창가 리조트 애나 트랜 VIP 및 아시안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오른쪽)과 한인 이그제큐티브 호스트인 세실리아 바다벙컬씨가 페창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페창가 애나 트랜 매니저 인터뷰 페창가 카지노 리조트가 한인 사회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지난달 초 열렸...

일자: 2023.11.04 / 조회수: 28

LA카운티 정신건강국 홍보행사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은 지난달 12~15일 한인축제에 참여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행사를 가졌다. 최영화 프로모터는“종교단체, 기관, 학교, 회사 등 5인 이상 모인 곳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찾아가는 웍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d...

일자: 2023.11.04 / 조회수: 27

서울 메디칼 그룹‘커뮤니티 건강 엑스포’성황

서울메디칼 그룹이 지난달 7일 한인타운에서 개최한‘커뮤니티 건강엑스포’이 5시간동안 성황리에 개최됐다. 정준 내과 등 의료진, 5시간 동안 1대 1일 상담 한인사회 최대규모인 서울 메디칼그룹의 ‘커뮤니티 건강 엑스포’가 지난달 지난달 7일 LA 한인타...

일자: 2023.10.23 / 조회수: 72

불법 주차된 차와 사고 나면 누구 잘못일까?

교통사고 났을 때 제일 궁금한 것이 누구 잘못이냐는 것이다. 과실 여부에 따라 누가 보상해야 하는지 결정되고, 보험료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뒤에서 앞차를 받는 추돌사고(rear-end)나 비보호좌회전의 경우 과실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하다. 추돌사고에서는 대부분 뒤차 잘...

일자: 2023.10.23 / 조회수: 34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료 영단어(31)

Ductal Carcinoma In Situ (DCIS): 유관 상피내암 전 암 상태, 또는 유방암 0기라고 한다. 유방관에서 발병하며 암이 원 부위의 경계를 넘어 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In situ는 라틴어로 ‘원 자리에’라는 뜻이다. Invasive Breast Cancer (IDC/ILC): 침윤성 유방암 유...

일자: 2023.10.23 / 조회수: 33

부러운 이모작

운동을 마치고 친구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J 여사가 식당으로 들어온다. 식사 약속이 있어 오는 줄 알고 인사했더니 일하러 왔단다. 자연스럽게 앞치마를 두르고 콩나물을 다듬기 시작한다. 식탁 정리하고 식재료 손질하는 일을 하루에 4시간씩 하고 있단다. 신선했다...

일자: 2023.10.13 / 조회수: 49

정동하·소향, 10월 28일 페창가 콘서트

10월 28일 오후 6시 한국 가수 정도하와 소향이 10월 28일 오후 6시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에서 공연한다. 정동하는 대한민국 전설의 록 그룹 부활의 최장수 보컬 (9년)이자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3월부터 가수 소향과 ‘The Gr...

일자: 2023.10.10 / 조회수: 58

할로윈 으스스한 영어 단어 풀어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이 다가온다.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사고 때문에 한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를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오랜 전통인 trick or treat이 어김없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할로윈에 실제로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할로윈에 폭력 범죄...

일자: 2023.10.10 / 조회수: 26

한글 시집‘지평선’출간 50주년 기념 세미나

10월 12일 오후 2시 LA 한국문화원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맞아 미주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용우, 회장 오연희)와 공동으로 10월 12일 LA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한글 시집 ‘지평선’출간 5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평...

일자: 2023.10.06 / 조회수: 30

독특한 아이디어, 작품 구성 돋보여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린 제 2회 시니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작품을 출품한 시니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아그네스 리관장. 출품작 전시회 성황리에 열려 리앤리 갤러리(아그네스 이 관장)이 주최한 제 2회 시니어 미술 공모전 시상식이 9월 30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

일자: 2023.10.06 / 조회수: 22

샌디에고 한국 문화의 날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9월 24일 오후 샌디에고 발보아 파크에서 ‘한국관’(House of Korea 관장 황정주)와 공동으로 ‘한국 문화의 날’(Lawn Program)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관 개관 2주년과 추석을 기념해 개최됐다. LA재미국...

일자: 2023.10.06 / 조회수: 31

남가주 한인미술가협회 정기 전시회 성황리에 마쳐

LA 한국문화원 68명 작가 참여 남가주 한인미술가 협회의 제54회 정기 전시회(The 54th Annual Exhibition of Korean Artists Association of Southern California)가 LA문화원에서 9월 29일까지 개최됐다.‘자연의 연민’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68명의 소속작...

일자: 2023.10.01 / 조회수: 43

노인들

9월 추천 詩 노인들 기형도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