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메달 42개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츠 동계 올림픽 종합우승.
소치 이후 4개 대회 연속 1위 - 미국은 33개로 종합 2위.
한국은 금 3, 은 4, 동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13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예상대로 노르웨이의 종합 순위 1위(금 18-은 12-동 11=41개)로 22일 막을 내렸다. 노르웨이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이후 4개 대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 동계 강국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이스하키에서 캐나다를 연장전 승부 끝에 2-1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를 굳혔다. 미국이 동계올림픽 남녀 아이스하키에서 라이벌 캐나다를 꺾고 동시에 금메달을 딴 경우는 2026년 대회가 처음이다. 미국으로서는 종합 2위(금 12-은 12-동-9=33개)의 순위보다 아이스하키에서 남녀가 금메달을 획득한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이스하키 캐나다 아성 무너뜨려
야구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가 열리면 늘 우승 후보는 일본이다.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는 캐나다다. 캐나다는 금메달을 놓치면 실패한 대회나 다름없다. 그런 캐나다를 남녀가 나란히 연장 승부에서 2-1로 꺾은 터라 다른 어떤 메달 획득보다 값질 수밖에 없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2년 일본 나고야 대회 때부터다. 그동안 8차례 대회 동안 캐나다 여자는 단 한번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미국의 농구와 같다. 5차례 금메달을 수확했다.
미국은 1998년 나고야 원년, 2018년 평창 대회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미국 남녀의 아이스하키 동시 금메달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남자는 1980년 뉴욕주 레이크 플라시드의 ‘빙판의 기적’ 이후 무려 4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0년과 2026년 금메달의 차이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참가다. 1980년 금메달 획득을 ‘빙판의 기적(Miracle on Ice)’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대학생 중심의 아마추어 대표팀으로 구성해 최강의 러시아를 누르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전력상 러시아를 제치는 게 불가능했다. 이번에는 NHL 소속 선수들이 참가했다.
아이스하키에 프로 선수가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다. 나가노 대회는 NHL 선수가 주축이었던 체코가 우승했다. 2026년 미국 대표팀 멤버는 뉴욕 레인저스 마이크 설리번 감독이 이끌었고 25명 전원이 NHL 소속이다.
전원 NHL 소속 프로
미국이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와 맞붙은 경우는 이번까지 3차례다. 그러나 앞의 두 대회에서는 모두 졌다. 2002년 미국의 안방 유타 대회 때 5-2로 참패했다. 안방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어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재대결을 펼쳤다. 연장 접전 끝에 홈팀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눌렀다. 16년 만에 밀라노에서 맞붙어 이번에는 연장전에서 2-1로 누르며 3전2기를 이뤘다. 캐나다는 2010년 대회 때 남녀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겨울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금 16-은 8-동 13=37개를 획득했다. 종합 2위한 미국도 2022년(금 9-은 9-동 7=25개)보다 전체 메달이 증가했다. 동계에 강한 다른 국가도 비슷하다. 이유는 역시 동계 강국인 러시아의 불참에서 드러난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IOC로부터 제재를 받아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참가가 원천봉쇄됐다. 러시아는 베이징 대회에서 금 5- 은12- 동 15=32개를 따낸 바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는 8개 이벤트에 16개 세부 종목으로 1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
다. 92개국이 참가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총 20개국. 최다는 단연 노르웨이로 18개. 18개는 노르웨이 역사상 금메달 최다다. 두자릿수 메달은 미국(12), 홈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이상 10개) 등 4개국이다. 이탈리아는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역대 최다 메달(30개)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보면 2022년 베이징 때 단 2개에서 이번에 10개를 따냈다. 전체 메달의 분포도 다양했다. 알파인 스키(5), 바이애슬론(2), 크로스 컨트리 스키(2), 컬링(1), 프리스타일 스키(3), 루지(4), 쇼트트랙 스케이팅, 스노보드(3), 스피드 스케이팅(5) 등 10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는 주종목인 설원 강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알파인(2), 바이애슬론(11), 크로스컨트리(14), 프리스타일 스키(2), 노르딕 콤바인(3), 스키점프(5), 스피드 스케이팅(4) 등 7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가장 많은 선수단(232명)을 참가시킨 미국은 메달 분포에서 다양성을 마음껏 과시했다. 알파인(4), 봅슬레이(3), 크로스컨트리(3), 컬링(1), 피겨 스케이팅(3), 프리스타일 스키(8), 아이스하키(2), 루지(1), 쇼트트랙(1), 스노보드(2), 스피츠 스케이팅(5) 등 11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최다 선수단 출전과 함께 메달 종목도 참가국 가운데 최다이다.
일본 괄목 성장
이번 대회에서 일본도 괄목할 만했다. 2022년 이웃나라 베이징 대회 때는 금 3-은 7- 동 8=18개의 메달로 평균작이었다. 그러나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에서는 금 5 은 7-동 12- 24개로 종합 5위로 올라서 일본 팬들을 크게 위로했다. 두 차례(1972년 삿보로, 1998년 나가노)나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은 하계보다 동계가 강하다.
2026년 대회에서 스노보드와 피겨 스케이팅 메달이 두드러졌다. 페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일본이 여자 싱글은 역대로 메달 배출이 많았던 편이지만 페어 금메달은 사상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이번에 피겨(6), 프리스타일 스키(2), 스키 점프(4), 스노보드(9), 스피드 스케이팅(3) 등 5개 종목에서 메달 수확을 했다. 메달 수에서는 베이징 대회를 능가했지만 메달 분포는 감소했다. 베이징 때는 컬링과 노르딕 컴바인 등 7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한국도 질적 양적 앞서
한국은 2022년 대회보다 질적(금)으로나 양적(총 메달)으로 앞섰다. 베이징에서는 금 2-은 5-동 2=9개의 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 밀라노에서는 금 3, 은 4, 동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13위를 지켰다. 국내에서는 JTBC의 단독 중계로 동계올림픽 열기가 저조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으나 선수단은 기대한만큼의 결실을 맺었다. 특히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두 차례의 실수에도 이를 딛고 3회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코리안-아메리칸 클로이 김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 동계올림픽의 최대 약점은 종목의 편중이다. 이번에 눈위에서 펼치는 스노보드에서 금 1, 은 1, 동 1개등 3개의 메달을 체면치레는 한 면이 있다. 그러나 7개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얻은 메달이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한국 동계올림픽의 효자 종목이 됐다.

취약한 인프라, 우수 지도자 부재 큰 과제
스포츠 강국 한국이 하계보다 동계 종목이 유난히 약한 이유는 취약한 인프라와 우수한 지도자의 부재가 가장 크다. 특히 설원의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노르딕 콤바인은 출전자체만으로 의미를 둘 정도다. 스노보드는 젊은이들을 향한 Extreme sport가 올림픽에 가세하면서 메달이 확 증가한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의 오리지널 종목은 아니다. 시대에 편승한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인의 체형과 환경 및 여건상 올림픽 금메달이 불가능하다고 점쳐진 게 피겨의 김연아와 수영의 박태환이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설원의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에서도 김연아와 박태환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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