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에 ‘토잉트럭 사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가 크게 보도됐다. 교통사고가 난 뒤 운전자가 당황하는 순간, 토잉 트럭을 몰고 와 도와주는 척하고 차를 견인한 뒤, 차를 볼모로 돈을 챙긴 후 돌려준다는 것이다. 일종의 신종 사기 수법이다.
만약 사고 발생 뒤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도 몇분만에 토잉트럭이 도착해 도와주겠다며 차를 견인하는 제안을 받는다면, 일단은 토잉트럭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사고 직후에 토잉 트럭이 요청도 없이 달려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고 후 토잉트럭에 사기를 당하는 것은 교통사고 뒤 대처 요령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사고 후 처리 요령을 다시 한번 알아보자.
1.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사고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차를 우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만약 프리웨이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다면, 그곳에서 바로 차를 세우고 내리기보다는 갓길이나 프리웨이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 다만, 위험한 곳이 아니라고 한다면 차를 옮기기 전에 사고난 상태로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차를 옮기는 것도 괜찮다.
2. 경찰을 부른다: 만약 사고가 커 차가 움직이지 않거나(undrivable), 운전자가 크게 다쳤을 때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좋다. 또, 뺑소니 사고를 당했을 때는 경찰을 꼭 불러서 사고를 신고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증거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큰 사고가 아니라면, 신고를 하더라도 경찰은 양쪽 정보를 교환하고 헤어지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양쪽 운전자 정보를 교환한다: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에는, 운전자 정보를 주고받으면 된다. 교환할 정보는 면허증, 보험증 그리고 차량등록증(registration) 등 세 가지다. 이를 제시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면 뺑소니 사고다. 위 정보는 양쪽 모두 교환해야 하며, 잘못이 없다고 판단해서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험이 없어 보험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차량등록증 교환은 운전자와 실제 차량 소유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경찰이 위 정보를 요구하게 되며, 경찰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4. 사고난 차의 사진을 찍는다: 정보를 교환한 뒤에는 사진을 찍을 차례다. 차의 손상된 부분은 물론, 정면과 측면, 모서리, 그리고 차량 번호가 잘 보이도록 찍어두면 된다.
5. 보험회사에 보고한다: 사진을 찍었으면 이제 현장을 떠나도 된다. 현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 그것은 보험회사의 몫이다. 보험회사 리포트는 현장에서 곧바로 할 필요는 없다. 집으로 돌아와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에 하면 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전화로 리포트를 접수했으나, 지금은 많은 회사들이 인터넷 접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사고 시간과 장소 등을 알려주면 클레임 번호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 향후 보험처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이니 잘 기록해두어야 한다.
6. DMV에 보고한다: 차량 피해가 1,000불 이상일 경우에는 DMV에 사고를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 보고의 주된 목적은 양쪽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인데, 만약 상대방이 리포트할 때 내가 보험이 없는 것으로 표시하면 나에게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우편이 날아오게 된다. 보험이 있으면 보험 정보를 제공하면 돼지만, 진짜로 보험이 없을 경우 면허가 정지된다.
막상 사고가 나면 위 내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 후에는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지인이나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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