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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 본 당근거래

 
 
이정아/수필가
 
미국에서 구입한  집에서 38년째 살고 있다요령이 없는 것인지 능력이 없는 것인지 집을 늘려가지도 바꾸지도 못하고   오래되었다아들아이가 결혼하고 독립하여서  넓은 집이 이젠 필요하지도 않다.
 
세월만큼 살림살이도 쌓여버려야  허섭스레기도 산과 같다버리자니 정이 들어 버린다 버린다 하며 끼고 살았다친정 엄마 돌아가신 후의 심란했던 엄마의 짐정리가 생각이 났다크지 않은 아파트에 장롱마다 광마다 가득했던 물건들은 분류에 지쳐 동생이 비용을 써가며  물건조차 모두 버렸다고 한다.
 
징글징글하다는 동생의 평에엄마처럼 쟁여놓는 스타일의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로 ‘봄맞이 대청소 기간 정했다가 흐지부지하길 수년 어떤 해는 굿 윌에 보내기도 하고교회 야드세일에 내놓기도 했지만 시원치 않아 얼마  다른 방법을  보기로 했다한국의 당근마켓(당신 근처의 마켓)처럼 엘에이에도 중고거래앱이 생겼다기에 일단 남들은 어떻게 하나 살펴보다가 가입을 했다.
 
별의별 물건이  나온다가구온돌침대마사지체어부터 명품백에 신발의류육아용품에 이르기까지밥주걱에 조리기구등 소소한 것도 있어 종일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물건을 팔아야 집정리가  텐데 남의 물건 구경만 하다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남이 내놓은 Jo Malone (조말론향수를 보고향기가 나와  맞아 쓰지 않는 조말론을 내놓아봤다. 100밀리  것이 시중에선 150 정도 하는데 50불로 내놓으니 금방 팔렸다 신발 하나와 핸드백  개도 팔렸다현금이 들어오니 너무 재미있어서 팔릴만한 물건이 무엇일까를 스캔하는  일이 되었다그러다 보면 수입과 함께 집안 정리는 절로 되는  아닌가혼자 흥분했다.
 
팔리는 물건들의 공통점은 품질은 좋고 싸면 팔리는 거였다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중고거래의 장점이다제품의 대량 양산과 일회용 쓰레기 등으로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는 지금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중고 거래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리세일 플랫폼  하나인ThreadUp스레드업은 10 이내에 패스트 패션을 구매하는 사람보다 세컨드핸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3년에는 중고제품이 개인 옷장의 3분의 1 채우리라 예측했다. 젊은이들의 핫플이라는 우리동네에 crossroad trading이라는 중고전문점이 새로 오픈 한 걸 보면 요즘의 세태를 알것같다.
 
며칠  전자드럼을 구입하려는 남편에게 중고거래앱을 통해 좋은  사주겠다고 장담을 했다매직처럼 박스도 개봉    드럼이 나왔다시니어 디스카운트까지 받아 좋은 가격으로 사게 되었다소소한 물건 4 팔고  덩치의 드럼을 들인 것이 ’ 봄맞이 대청소 합한 일이었나 애매하기만 하다.
 
 
이정아
(본명:임정아)
경기여중고,이화여자대학교 졸업
- 1991 교민백일장 장원
-1997 한국수필 등단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이사장 역임
-피오 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 회장 역임.
선집 『아버지의 귤나무』  수필집 다수
조경희 문학상외 다수
한국일보 (미주문예공모전 심사위원
-국제펜 미주본부 부회장역임
-한국일보 칼럼 집필(1998-2012)
-현재 중앙일보 , 조선일보 미주판 칼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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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 김일연 서로 멀다 해도 마음마저 다르랴 함박눈 오시는가, 산골짝에 찔레꽃 찔레꽃 하얀 무더기 꽃 사태 지는 소리 원래 하나였으나 몸이 다르다 하랴 파도쳐 오시는가, 마른 귀에 흙바람 사막의 한복판을 가는 그리운 물결 소리. [감상] 지음(知音)은 날 알아주는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