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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과외활동 등 포괄적 입학 사정보다 더 중요

명문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삶

 

 

“자녀의 대학입시를 위해, 그리고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일반적으로 좋은 성적과 과외활동을 해야 한다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미국 대학 입시를 아는 학부모라면 AP과목을 가급적 많이 이수해 좋은 성적을 받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실력과 균형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다 구체적인 답을 내놓을 것이다.

틀린 답은 전혀 아니다.

 

대학 입시에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평가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이 사용된다. 그리고 그 요소들 중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여기에는 GPA와 함께 성적표가 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과외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열정과 성적을 들여다 보고, 카운슬러와 교사의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한 보다 객곽적인 평가를 내리는 조언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원자가 작성한 에세이는 지원자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이런 내용들은 조금만 대학 입시에 관심있는 학부모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고,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입시전략이나 일정 등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자녀 입시를 돕는 방법에서 위에서 소개한 틀에 박힌 것들 보다 더 중요하고 빼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자녀의 변화, 즉 정신 또는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건전하며 내일을 위한 준비를 스스로 키울 수 있는 능력 배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바로 가정에서 시작되고, 부모의 말과 행동이 그 출발점이다.

위에서 열거한 입시준비와 곁들여 일찍 자녀의 능력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것들을 지도한다면 입시를 치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1. 열정 발굴

나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에 재능이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아는 아이의 특성이나 취향이 실제와 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다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시준비를 한다면 잘못된 전공 선택 등 실수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학 지원 때 선택한 대학이나 전공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에게 지원자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진정으로 온 정성을 쏟을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 도전하고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열정을 찾아내고 지원해야 한다.

 

2. 호기심 키우기

이는 열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은 자녀는 도전을 피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호기심은 자녀의 지능이나 성실함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이는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는 창의성과 변화 또는 혁신, 그리고 적응력과도 이어지게 되는데, 이는 대학들이 입학사정 때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평가 요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런 지원자들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주도적인 대학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대학의 다양성과 대학 문화의 풍요로움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녀의 호기심은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3. 감성과 인성 배양

GPA가 4.0이고 SAT점수가 1,600점이라면 대단한 스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지원자들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고, SAT 만점이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대학은 지원자가 캠퍼스 세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를 매우 세밀하게 들여다 본다. 그저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그 지원자가 대학생활도 잘할 수 있다는 공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이들 숫자들 만으로 지원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원자가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생활의 출발점인 대학에서 스스로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동료들을 존중하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동료들과 협업하는데 적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것도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올바른 감성과 인성이 기본이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일이든 제대로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4. 실패는 성장통

자녀가 무엇인가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닥달하거나 감정이 상할 정도의 말을 한다면 자녀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특히 자녀가 나름 최선을 다했다면 이런 태도는 더욱 위험하다.

시간을 되돌려 “부모가 자녀의 나이 때는 완벽했을까?”란 질문에 어떤 답이 나올까? 

실패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그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 개선과 수정, 도전의 기회를 찾게 되며 인내와 끈기를 통해 회복력, 적응력,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게 된다. 당연히 사고와 행동에서 한 단계 성숙하게 된다.

자녀가 어떤 일에서 실패했을 때 이를 탓하기 보다는 무엇인 문제였는 지 자녀 스스로 깨닫게 유도하고 격려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런 실수는 교훈이 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우 생생한 에세이를 작성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5. 더 멀리 내다보는 자세

아시안 학부모들의 명문대 진학 열망은 자녀보다 더 크다. 이민 생활에서 자녀의 명문대 진학은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분이고 부모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녀는 그들만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가 원하는 종착역 대신 다른 방향과 목표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대학 진학, 특히 명문대 진학이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명문 사립 대신 경쟁이 덜 치열한 대학에 진학해도 얼마든지 가치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부모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하고, 세상에 얼마나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는 지를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하든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능력과 시각, 결정능력을 키울 수 있다.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세상의 다양성과 복잡함을 얘기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기회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준다면 자녀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입시준비를 할 수 있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같은 마음의 안정과 긍정적인 자세는 지원서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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