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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샌프란시스코 우승 이후 14년만에 두번째 우승 노려.

9회말 2사3루 풀카운트에서 주심의 석연치 않는 스트라이크.

ESPN, ‘Controversial Finish(논란으로 끝난 경기)’로 뽑아

 

미국 야구 대표 팀USA가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우승 이후 1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ESPN은 미국 결승 진출 제목을 ‘Controversial Finish(논란으로 끝난 경기)’로 뽑았다. 미국은 2-1로 앞선 9회 말 2사 3루 풀카운트 수비 상황에서 마무리 메이슨 밀러(샌디에고 파드리스)의 낮은 슬라이더가 주심 코리 블레이서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승리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게임이 끝났다.

양측 덕아웃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미국은 결승 진출이 확정돼 선수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의 앨버트 푸홀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모자를 던지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결승 확정이 심판 판정에 의해 결정돼 투수전의 명승부가 빛이 바랬다. 옥에 티다. 미국-도미니카 공화국의 준결승은 찜찜한 상황으로 남게 됐다. 앞으로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9회 볼이 스트라이크로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밀러는 마지막 타자 페르도모와 상대 때 8구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6구를 포심 패스트볼로 던졌고 2개를 슬라이더로 구사했다. 포심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뒷문을 지키는 특급 마무리다. 3-2 풀카운트에서 회심의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낮았다. 시청한 야구퍁들 모두 볼로 인정했다. 블레이스 심판은 3번째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페르도모는 1루로 나가려다 스트라이크 선언해 팔짝 뛰며 항의했다. ABS로는 완벽한 볼이다. 그런데 심판 블레이서의 스트라이크 존은 오락가락하지 않았다. 8회 후안 소토 타석 때도 불펜의 개럿 휘트락의 낮은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거의 같은 코스였다.

심판의 가장 나쁜 판정은 스트라이크 존의 오락가락이다. 가령 낮은 볼 또는 높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 타자가 이에 적응하면 된다. 그러나 낮은 볼, 높은 볼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로 부르면 타자는 심판의 존을 믿지 못하게 된다. 블레이서 심판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마지막 볼에 문제의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했으나 오락가락하지는 않았다.

폭스-TV 해설자 데릭 지터가 경기 후 “다음 WBC 대회부터는 ABS(Automated Ball-Strike)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매우 설득력있었다. 메이저리그는 2026년 대회에 도입을 했어야 했다. 실제 MLB는 2026년 정규시즌부터 AB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도미니카 우승 후보의 대결

미국-도미니카 공화국 우승 후보의 대결은 조별 토너먼트를 포함해 최고의 승부였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2-1 투수전이었다. 3점은 모두 솔로 홈런으로 얻은 득점이다. 사실 도니미카 공화국으로서는 1-2로 뒤진 7회 말 공격에서 역전, 최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패인이다. 페르도모가 볼넷을 골라도 득점을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1사 후 대한민국을 ‘머시 룰’ 10-0으로 보따리를 싸게 한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가 우월 2루타로 출루하고 페르도모가 중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웰스가 포수이기에 발이 느려 3루 코치가 홈쇄도를 막았다. 발 빠른 주자였으면 홈을 파고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가 1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고 파드리스)로 이어지는 터라 도미니카 공화국도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연속 안타로 동점 허용에 몰린 팀USA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는 이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다. 타티스 주니어와 2번 케이텔 마테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헛스윙 연속 삼진으로 돌

려 세웠다. 타티스 주니어 스플리터, 마테이 커브로 위기를 돌파하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로사 감독, "이탈리아에 고맙다"

미국의 마크 데로사(51) 감독은 지옥 문턱 앞에서 이탈라아의 도움으로 천당으로 건너왔다. 데로사는 MLB.COM 패널 해설자로 활동하면서 2023년부터 팀USA 지휘봉을 잡고 있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경험은 없다. 이 대회를 발판으로 빅리그 감독으로 영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조별 토너먼트 규정을 제대로 숙지 못하고 이탈리아에게 완패를 당해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조별 선제 3승을 거둔 데로사 감독은 8강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탈리아에게 8-6으로 지고 멕시코 등 3팀과 나란히 3승1패가 될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은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데로사는 아이비리그 유니버시티 오브 팬실베니아(유팬) 출신으로 그동안 명석한 두뇌의 야구인으로 평가받았던 터.

다행히 이탈리아(4승)가 멕시코마저 꺾으면서 8강에 진출한 팀USA 감독 데로사는 “이탈리아에게 고맙다”면서 규정을 제대로 숙지못한 점도 팬들에게 사과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에게 패하고 탈락의 위기에 몰린 게 경고음이 됐다. 8강에서 캐나다를 5-3으로 눌렀고,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 공화국마저 2-1로 제쳐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자칭 '드림팀' 우승 탈환 할까

미국은 14년 만에 우승 탈환을 위해 2026년 멤버는 스스로 ‘드림 팀’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우선 전년도 2025시즌 양 리그 사이영상 투수 2명이 모두 선발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릭 스쿠발. 그러나 스쿠발은 조별 영국전에 던진게 전부다. 부상 예방으로 더 이상 피칭을 하지 않았다. 팀USA에는 합류해 있으나 로스터에서 빠졌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4.1이닝 6안타 2삼진 1실점한 스킨스의 역할이 컸다.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2위에 머무른 포수 칼 칼리(시애틀 매리너스)도 선발됐다.

역대 WBC 대회에 전년도 사이영상, MVP로 선정된 스타플레이어가 동시에 팀USA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우승 탈환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나 2026년 팀USA는 이탈리아전 패배에서 드러났듯 완벽한 ‘드림 팀’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일단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는 얻은 셈이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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