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다사다난 하지 않은 해는 없다. 물가 인상과 정세 불안으로 얼룩졌던 2023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유행한 슬랭과 영어 신조어를 정리해 보는 것도 한 해를 되돌아보는 하나의 방법이다. 특정 단어나 표현이 유행하고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 유행어와 신조어가 시대 상을 반영하고 현재 우리의 삶을 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슬랭은 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젊은 층에 치우치는 게 당연하지만 언어 소통을 위해서라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올해 가장 재미있는 유행어는 almond mom(아몬드 엄마)이다. 자녀들의 외모와 체중을 중시해 다이어트 관리를 심하게 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체중관리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들을 약간은 부정적으로 혹은 농담조로 부르는 슬랭이다. 인기 리얼리티쇼 “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의 한 에피소드에서 당시 청소년이던 모델 지지 하디드(Gigi Hadid)가 “나 정말 힘이 없어. 아몬드 반쪽만 먹었어. (I’m feeling really weak. I had a half an almond.)”라고 말하자 엄마인 모델 출신 욜란다 하디드(Yolanda Hadid)가 “아몬드를 아주 꼭꼭 씹어서 몇 개 먹어라. (Have a couple of almonds, and chew them real well.)”라고 대답한 장면이 올해 유튜브에서 다시 유행하면서 almond mom이 퍼져나갔다. 살찐 사람들을 놀리는 “fat shaming”에 대한 비판에 맞물려 자식들에게 다이어트와 외모를 강조하고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부 부모들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유행어가 됐다.
nepo baby도 사회 현상을 보여주는 유행어다. nepotism(친족 등용, 족벌주의)와 baby가 합쳐진 말로 유명하거나 부유한 부모 덕분에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데 쉽게 성공하는 2세들을 비꼬는 표현이다. 한국의 금수저, 낙하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연예계 2세들을 상대로 많이 사용한다. 조니 뎁의 딸과 윌 스미스 아들 등이 nepo baby의 대표적인 예다. 부와 명성이 대물림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상기시키며 유행어 이상의 일반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shipping/ship도 재미있는 슬랭이다. 원뜻 배송이나 선박으로 쓰인다면 유행어가 아닐 테다. relationship을 ship으로 줄여 사귀다, 연애하다는 뜻으로 쓴다. 사실 ship은 90년대부터 인터넷에서 가상 캐릭터들의 연인 관계를 뜻하는 은어로 쓰였지만 최근 들어 MZ 세대가 일반 대화에서 실제 연애 용어로 사용하면서 다시 유행하게 됐다. 특히 shipping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친구 두 사람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좋은 커플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I ship Romeo and Juliet”이라고 하면 “둘이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둘이 사귀면 정말 좋겠다”라는 뜻이다. 한때 K-pop 팬들 사이에서 BTS 정국과 블랙핑크 리사의 shipping이 크게 유행했었다.
올해 크게 유행한 표현 중에 it’s giving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떠한 분위기나 느낌을 준다는 의미로 주로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는 긍정적 뜻으로 사용한다. 80년대 뉴욕의 흑인 동성애자들이 화려하게 분장하고 클럽에서 춤을 추던 문화에서 시작된 표현이다. 당시 흑인 동성애자들이 파티나 클럽에서 누군가 화려한 화장이나 멋진 몸치장을 했을 때 “it’s giving face,” “it’s giving body”로 말하던 방식이 세월에 흘러 틱톡 등에서 유행하게 됐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It’s giving Christmas”라고 하면 “It feels like Christmas around here(여기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난다)”라는 뜻이다. 누군가 락스타 분위기의 옷을 입었다면 it’s giving rock star 식으로 말한다. 흑인들만 쓰던 서브컬처 표현(African American Vernacular English: 흑인 구어체/방언 영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일반 유행어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it’s giving도 대표적인 예다.
rizz도 크게 유행했다. charisma(카리스마: 영어 발음은 [커리즈마]에 가깝다)의 줄임말이라고 보면 된다. 휘어잡는 매력이 있는 사람, 특히 로맨틱하고 매력적으로 타인에게 애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칭한다. “she has rizz”는 명사로 쓰여 “그녀는 뭔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라는 뜻이다. “Tom tired to rizz up Amy”에서는 동사로 쓰여 “톰이 에이미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애정 공세를 시도했다, 매력 발산을 하려고 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on God은 “하나님에게 맹세하고(I swear to God), 진짜로, 진심으로, 정말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줄여서 ONG로 쓰기도 한다. 텍스트나 소셜 미디어에서 주로 쓰고 일반 대화에서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OMG(Oh My God)을 잘못 눌러 ONG로 쓰는 경우도 많아 거기서 만들어진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left no crumbs은 가루도 남지 않게 해치웠다 즉,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쓰는 좋은 의미의 은어 “접수했다”와 비슷하다. ate and left no crumbs로 많이 쓴다. You ate that show and left no crumbs with performance.(너는 쇼에서 퍼포먼스를 너무 완벽하게 해냈어.) eat의 과거형 ate 자체가 잘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They ate that은 they did a great job 즉, 그들이 매우 잘했다는 뜻이다.
slay도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한다. 원뜻은 “죽이다, 살해하다”이지만 슬랭으로는 “멋있다”라는 의미로 한국의 “찢었다” 정도의 느낌이다. bussin도 청소년 슬랭으로 “너무 좋다”라는 의미고 한국의 “쩐다, 쩌는”과 비슷하다. 음식이 맛있을 때나 멋있는 패션에 주로 쓴다. 둘 다 알아두면 좋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쓰기에는 다소 민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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