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관문항암제 투여한 면역 요법
다른 장기 번지긴 전 전이성 암환자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전 효과 발휘
학계 “들어본 적 없는 연구 사례” 주목
동일한 약품을 투여한 18명의 직장암 환자가 완치되는 믿기 힘든 임상 실험 결과가 나와 학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임상 실험 후 내시경, PET 스캔, MRI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검사했지만 모든 환자의 암세포가 말끔히 사려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5일 발간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렸다. 연구를 주도한 ‘메모리얼 글로안 케터링’ 암센터의 루이스 디아즈 Jr. 박사는 모든 환자들의 암을 완전히 말살했다는 연구 결과를 이전에도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보고서에 “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알랜 베눅 결장암 전문의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면서 모든 환자에게서 완전 소멸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임상에 참여한 이들 직장암 환자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물론이고 대변과 소변, 성기능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일부는 대변을 받아내는 결장루낭을 달아야 한다. 하지만 환자 모두 암 세포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고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만 했다.
특히 환자 누구도 임상적으로 중대한 합병증이 없었다.
이들이 투여 받은 면역 관문 항암제 ‘도스탈림마브’(dostarlimab)와 같은 항암치료제는 환자 5명당 1명꼴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6개월동안 매 3주간격으로 이 약을 투여했다. 가격은 한번에 1만1,000달러가량이다. 이약은 암세포를 벗겨내 체내 면역계가 이를 찾아내고 파괴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쉽게 관리할 수 있지만 이런 종류의 면역관문 항암제를 투여한 환자의 3~5%는 근육 약화, 삼키기와 씹기에 어려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베눅 박사는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많은 수의 임상 실험을 하지 않았거나 이들의 암이 조금 다른 것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린버거 포괄 암센터의 해나 샌노프 교수는 칼럼에서 “매우 작지만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환자들이 완치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2017년 연구 시작
이번 직장암 연구는 2017년 디아즈가 이끄는 임상 실험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약회사 머크가 자금을 지원했다.
실험에는 기타 부위에서 생성된 전이성 암을 가진 86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이 암세포들은 모두 세포들이 손상 부위를 복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 변이는 모든 암세포 환자의 4%에서 일어난다.
이들 환자들은 머크의 면역관문항암제 ‘펨브롤리쥬마브’(pembrolizumab)를 2년동안 복용했고 환자 절반 가까이 암세포가 줄어들거나 안정을 되찾았고 생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임상 환자 10%에게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
디아즈 연구팀은 여기에서 암이 확산되기 전 약을 초기에 투여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연구팀은 직장과 림프 노드로 번졌지만 아직 기타 장기에는 확대되지 않은 직장암 환자에 대한 연구를 준비했다. 이들은 2017년 임상 실험에서 화학요법은 일부 환자에게 통하지 않고 오히려 직장암이 더 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관문항암제를 포함한 면역요법이 이들 환자에게 화학요법, 방사선 및 수술 같은 치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디아즈 박사는 작은 규모의 임상 실험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면역관문항압제 제약 회사들에 문의했지만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작은 생명공학회사 ‘테사로’가 도움을 승인했다. 후에 이 회사는 ‘그랙소스미스클라인’에 팔렸다.
첫 임상실험
이들의 첫번째 임상 실험 대상은 38세의 사샤 로스였다. 그녀는 조깅을 좋아하고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가족 가구 점에서 일하는 점원이다. 2019년 직장 출혈로 s상 결장검사와 조직 검사 받고 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화학요법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에서 필립 패티 암전문의를 먼저 만나기로 했다.
패티 암전문의는 암 세포에 변이가 생겨 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로스가 임상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화학 요법을 먼저 시작했다면 임상 실험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로스는 ‘도스탈림마브’(dostarlimab)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상 실험이 끝나면 뉴욕으로 옮겨 방사선과 화학 요법, 또 가능하면 수술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불임을 막기 위해 난소 보존 시술도 받았다.
하지만 임상 실험 결과, 연구팀은 희소식을 전했다. “모든 검사를 해봤지만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다는 말도 함께 받았다.
2년이 지났지만 아무로 암세포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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