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시큐리티국 비슷한 이름 많다며 발뺌
영주권 신청 늦어 질 수 있다고 협박까지
두 김씨 은행 계좌 폐쇄되고 카드 정지돼
NBC 해명 요청에도 묵묵 부답
이름이 같다. 한국에서 같은 날 태어났다. 미국으로 이민 온 후에는 같은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받았다.
NBC 방송은 관료주의적 행정때문에 LA에 사는 김지은씨와 일리노이 시카고 인근 에반스턴에 사는 김지은씨가 겪고 있는 기막힌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5년간 31살의 두 김씨의 은행 구좌가 모두 폐쇄됐다. 크레딧 카드도 막혔다. 신분 도용범으로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소셜시큐리티국은 자신들의 실수를 바로잡아 문제 해결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LA의 김지은씨는 “계란으로 바위깨기”에 비유했다.
그녀는 “소셜시큐리티국에서 두명에게 한개의 소셜번호를 배정하는 엄청난 실수의 여파를 내가 처리해야 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카고의 김지은씨는 SSA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SSA 직원으로부터 “매우 유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안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씨가 최근 새 소셜번호를 신청했지만 SSA는 그녀에게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동일한 소셜번호를 보냈고 이 혼란을 컴퓨터 실수로 몰아갔다. SSA는 김씨에게 컴퓨터가 한사람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욱 무서운 일은 LA 김지은씨에게 SSA 직원들은 영주권 취득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이 문제를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6개월 걸리는 영주권 수속이 2~3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BC 뉴스는 SSA에 지난 15일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소셜번호 실수와 직원들의 협박성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SSA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 시스템 개선을 주창해온 무당파 싱크탱크 ‘전략 및 국제 연구센터’ 부회장은 “사람의 실수인 것 같다. 이런 실수는 매우 드물다. SSA 는 4억5,000만개의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보통은 한사람이 두개의 번호를 받는 실수다”고 말했다.
한국인 동일 성 많아
김씨는 한국인의 가장 흔한 성씨다.
LA 김씨는 서울서 태어났고 2012년 LA에 와 영어 학교에 등록한 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그후 노동허가를 취득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영주권 한인 남성과 결혼해 지난해 영주권을 신청했다. 지난 10년간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것 같은 걱정에 한국을 한번도 나지 않았다.
시카고 김씨는 안양에서 태어났다. 2017년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에 풀 장학금을 받고 박사과정 유학 왔다.
이들의 문제는 같은 번호가 발급된 후 2018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LA 김씨는 2018년 6월18일 카드를 받았고 시카고 김씨는 한달 후쯤인 7월23일 받았다.
시카고 김씨가 체이스 뱅크에서 구좌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이미 같은 소셜번호로 누군가가 구좌를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즉시 누군가가 내 번호를 도용했다고 IRS와 소셜시큐리티국,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그러나 공부에 바빠 더 이상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1년 시카고 김씨는 증권 거래 사이트 로빈후드가 알리지도 않고 주식 거래 구좌를 폐쇄시켜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지난해 IRS로부터 “코비드 정부 지원금 지불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그녀는 밝혔다. IRS는 이미 누군가가 돈을 신청했다고 통지했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이해도 안되고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1월 시카고 김씨의 크레딧 카드 취소됐다.
김씨는 카드 회사에 문의했지만 보안 문제와 신분 보호 문제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그녀는 모든 서류를 챙겨 들고 체이스 뱅크로 갔다. 그리고 누가 소셜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은행 직원과 친구는 문제를 더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확인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LA 김씨
LA 김씨 역시 은행과 크레딧 카드 문제가 겪게 됐다. 하지만 미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SSA와 경찰 신고를 하지 못했다. 카드 사용과 은행에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1월 말에 가서야 소셜번호가 도용 당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해 경찰과 SSA에 신고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카드가 정지되자 체이스 뱅크에 찾아가 이유를 확인했다.
LA김씨는 2월4일 에반스톤에서 동명의 누군가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은행에 연락처를 남기고 왔다. 신분 도용도 아니고 단지 소셜번호를 같이 사용하고 있었음을 모두 알게 됐다.
이틀후 소셜 오피스에 찾아 갔다.
김씨는 “SSA 직원이 믿으려 하지 않다가 한 번호에 두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김씨는 SSA가 둘중 한명에게 새 번호를 주고 기록을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들의 개인 정보와 수입 정보가 모두 뒤섞여 있다.
LA 김씨는 SSA 기록에는 부모가 4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 시큐리티국은 영주권 신청을 진행할 수 있게 이 혼란을 해명해줄 편지조차 써달라는 김씨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그녀는 “그들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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