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승위해 다저스 철저한 준비 기대
한국의 남의 기사 베끼기가 스포츠 발전 저해

2025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됐다. 미국의 메이저 종목 가운데 시즌이 한 ‘캘린더 이어’에 시작되고 종료되는 것은 야구 뿐이다. 아이스하키 NHL, 프로농구 NBA는 시즌이 2024~2025로 캘린더 이어가 걸쳐진다. 유럽축구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높은 프로풋볼 NFL도 정규시즌이 9월에 시작돼 1월에 플레이오프, 2월 슈퍼볼 타임이다.
야구가 시작될 때 늘 기사에 나오는 게 ‘긴 동면을 깨고’서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스토브리그를 거쳐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플레이 볼!”로 야구 시즌 개막을 알린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를 스윕하고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홈개막전을 치렀다.
2025년 다저스는 1998~2000년 월드시리즈를 3연패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WS 연패를 노린다. 정상에 오른 뒤에도 다저스 오너십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는 거액의 투자를 했다. 2012년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 전 구단주로부터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은 매우 공격적인 경영으로 2013년 이후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월드시리즈 4회 진출, 우승 2회다. MLB 역대 PO 연속 진출 최고 기록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 연속(1991~2005년)이다.
흥미롭게도 현 다저스 스탠 캐스텐 사장이 애틀랜타의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 스포츠 경영의 최고수로 평가한다. 애틀랜타는 마운드의 트로이카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이상 Hall of Famer) 등을 보유하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평정했다.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지구 우승이다. 다저스는 2021년 라이벌 SF 자이언츠에 지구 우승을 빼앗겨 와일드카드로 PO에 진출했다. 순도 면에서는 애틀랜타가 우위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PO 진출에도 불구하고 WS 우승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WS에는 5차례 진출했다. 14년 연속 PO 진출에도 ‘다이너스티’라는 영광스러운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는 지난달 도쿄시리즈에서 후원사 GUGGENHEIM으로 등장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구겐하임은 원래 투자회사다. 이제는 다저스 위에 구겐하임이라는 점을 알린 셈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 스포츠 기업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오너십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지분도 갖고 있고 NHL 명문 피츠버그 펭귄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거대한 스포츠 기업이다. 구겐하임도 펜웨이 스포츠 그룹 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재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역사는 뉴욕 양키스가 선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주도권이 다저스로 넘어갔다. 더구나 2024년 41년 만에 WS무대에서 맞붙은 양키스를 4승1패로 가볍게 제쳐 막강 전력도 과시한 바 있다.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를 통해 명실상부한 MLB 최고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다음으로 야구 시장이 큰 곳이 일본이다. 오히려 선수를 취재하는 미디어는 일본 기자들이 더 많다. 미국은 로컬 취재 중심인 터라 플레이오프, 월드시리즈 또는 마켓이 큰 뉴욕, LA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상 취재진이 넘치지 않는다. 현재 다저스를 취재하는 기자군은 일본이 미국 로컬 기자들보다 훨씬 많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 효과이기는 하지만 숫적으로 절대 우위다. 일본은 전국을 커버하는 신문이 대다수다. 스포츠 신문도 성행한다. 한국과 크게 다르다. 현지 취재가 기본이다. 한국 미디어는 죄의식없이 남의 기사를 베껴쓰는 게 일반적이다.
구겐하임의 공격 경영은 성공했다. 외국에서 봤을 때 메이저리그 상징은 다저스로 연상하게 만들었다. 2002년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 래리 루키노 사장(작고)은 뉴욕 양키스가 쿠바 망명객 호세 콘트레라스를 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하자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했다. 기존의 투수진이 투터웠던 양키스였다. 당시 양키스는 4년 연봉 3200만 달러에 영입해 레드삭스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현 다저스의 FA 선수 끌어 모으기는 한 때 악의 제국으로 비난받은 양키스는 억울할 정도로 비교가 안된다. 콜로라로 로키스 리차드 몬포트 구단주가 다저스의 무차별적인 돈 살포를 비난하면서 “MLB도 샐러리 캡(연봉 상한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마켓 구단들의 돈 살포에 스몰마켓은 속수무책이다. 리그의 균형, 공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 책임은 커미셔너가 져야한다.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MLB는 샐러리 캡이 없다. MLB가 제시한 상한선을 넘을 경우 사치세를 부과한다. 다저스,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 등 부자 구단에 사치세는 큰 의미가 없다. NHL과 NFL은 하드 샐러리캡으로 이를 넘지 못한다. 슈퍼스타들이 기량이 쇠퇴하면 버티지 못하고 방출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강력한 샐러리 캡 때문이다. NBA는 소프트 샐러리 캡에 사치세를 함께 운영한다. 무제한적으로 FA 시장에서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없다. MLB만 가능하다.
2025시즌의 최대 이슈는 결국 다저스의 WS 2연패 여부다. 오프시즌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한 다저스 야수진은 MLB 최정상이다. 불펜 강화도 눈에 띈다. 기존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2년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3세이브로 부할한 커비 에이츠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전 샌디에고 파드리스 좌완 마무리 태너 스캇(30)은 4년 7200만 달러로 장기적 뒷문 강화 포석을 뒀다. WS 우승 멤버에 전력이 덧붙여진 터라 아킬레스건이 없을 정도가 됐다.
양키스 레전더리 데릭 지터는 5차례 WS 반지를 갖고 있다. 현역 때 그는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압박과 팀 경쟁력을 갖췄었다. 2025시즌 다저스가 WS 2연패에 실패한다면 결코 성공한 시즌이다고 평가하기 여려울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
문상열 전문기자 moonsytexa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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