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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에 버금가는 라틴계 노동 운동가 시저 차베스가 사실은 어린이 성추행범이라는 놀라운 주장이 18일 뉴욕 타임스의 탐사 보도를 통해 나와 진보 진영이 발칵 뒤집혔다. 그는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각급 학교나 건물에 인권운동가의 이미지로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곳곳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을 정도로 진보 운동의 아이콘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피해자 사례를 모아 1960년대 미국 농장근로자노동조합(UFW)을 공동 설립한 차베스의 민낯을 공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의 참모로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피해자 도로레스 후에르타는 1960년대 차베스가 당시 30대였던 자신을 포도밭으로 끌고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했다면서 조정하고 압박을 가해섹스를 하도록 만들었고 어떤 경우에는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노동운동을 위해 60년간 비밀로 간직해 왔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와 또다른 피해 여성 2명의 주장은 뉴욕 타임스 심층 취재 기사에 고스란히 담겨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여성들은 차베스가 1960년대와 1970년대 노동 운동에 참여했던 여학생들로 자신들을 만지고 성추행 했다고 증언했다.

차베스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문 보도에 충격을 받았고 이들 피해 여성들이 앞으로 나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1993 66세의 나이로 숨진 차베스는 1950년대부터 캘리포니아 농장 근로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주최하면서 전국 보이코트와 행진 등을 주도한 노동 운동가다.

올해 95세인 후에르타는 차베스의 아이를 임신했고 이 사실을 비밀로 한 채 다른 가족이 키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일을 비밀로 해왔다. 농장 근로자들의 안정과 처우 개선이 나의 인생 목표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아나 무구이아(66)와 데브라 로하스(66)는 아직 미성년자였던 1972-1977년 당시 40대였던 차베스가 자신들을 수년 동안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무구이아는 13세부터 차베스에게 폭력을 당했다. 또 로하스는 12세의 나이에 차베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둘의 피해는 서로 공유되지 않았다. 무구이아는 중가주 베이커스필드에 살고 있지만 동네 거리가 차베스의 이름으로 바뀌는 행사가 예정되자 피해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권 단체들 일제히 비난, 축하 행사 취소

이 같은 보도가 나가면서 331일로 예정된 시저 차베스의 날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잇달아 취소됐다.

노조인 UFW는 성명서를 통해 행사 참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직 직접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고 이 주장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농장 노동자 운동과 노동 운동은 한사람 보다 더 크다고 애써 외면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에르타와 같은 여성의 용기를 높이 산다고 추켜 세웠다.  

그는 캘리포니아 시저 차베스의 날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 하원 알렉산드라 마세도 의원은 이름을 노동자의 날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의회 제출했다.

신문 보도가 나가자 미국 라틴시민연맹(LULAC)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섭 기자>

 

 

일자: 2026.03.18 /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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