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두 명의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컨트리 음악의 대모’로 통했던 돌리 파튼과 여권 신장에 앞장선 선구자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다.
파튼은 지난달 25일 80세로, 스타이넘은 지난 2일 92세로 영면했다. 유명인(셀레브리티)들의 죽음은 늘 세간에 화제가 된다. 요즘은 SNS로 고인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사후 파튼과 스타이넘의 SNS 반응은 폭발적이다. 존경과 찬양 일색이다.
파튼
유명세로 따지면 파튼이 위다. 팬덤이 바탕이 되는 대중 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망 후 지상파 뉴스에서도 잘 드러났다. 파튼이 사망하자 ABC, CBS, NBC 등 지상파는 특집뉴스로 할애해 크게 다뤘다. 그녀가 가수가 됐던 계기, 남편과 59년을 해로하고, 수억 권의 책을 기부했던 아버지의 문맹에서 비롯됐던 것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파튼 재단은 현재까지 3억 권에 이르는 책들을 제공했다.
미국에서 대중 가수의 위치와 이를 대하는 국민 정서, 보도 등에서 한국과는 아주 큰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그녀는 대중적인 인기와 부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았다는 점에서 사후에 더 높이 평가받았다. 휘트니 휴스턴(사망)의 노래와 함께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영화 The Bodyguard(1992년)의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의 작곡자는 돌리 파튼이다. 이 음악을 주제곡으로 선택한 게 남우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다. 파튼은 영화 바디가드의 저작권 사용료로 1000만 달러를 받아 흑인 커뮤니티에 쾌척했다.
저작권 사용료 1,000만달러 흑인사회에 쾌척
파튼은 컨트리 가수로 널리 알려졌지만 작곡도 스스로 한 싱어 송 라이터다.
그녀는 테네시주 세비어 카운티에 있는 자신의 고향 지역에 어린이들의 교육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비영리 단체 돌리우드(돌리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재단을 설립했다. 파튼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공동 소유한 재단은 돌리우드 테마 파크도 조성했다. 이곳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대학 진학을 결정하게 되면 등록금, 교재비, 기타 관련 비용 전액을 테마 파크가 부담한다. 미국에서 이런 회사 드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튼 사망 소식을 접하고 조기를 게양을 지시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파튼은 트럼프가 미국민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들도 SNS로 파튼과의 인연을 앞세우며 추모 글을 올렸다.
파튼은 20살 때 남편 칼 딘과 만나 결혼해 59년을 함께 살았다. 미국에서 셀럽들의 잦은 이혼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은 지난해 타계했다.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파튼은 12자매 가운데 네째다. 그녀가 남긴 음원의 저작권료만 수억 달러에 이른다. 사망할 때 재산 가치만 5억 달러로 평가됐다. 파튼은 대중과 엔터테인먼트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음악은 영원히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스타이넘
스타이넘의 부고 뉴스는 한꼭지로 처리됐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유산은 세계사의 물줄기를 틀어 놓았다. 대중성에서는 파튼이 팬덤을 형성하고 훨씬 앞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스타이넘은 사회 변화를 일으킨 인물이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고 훈장오바‘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직접 스타이넘의 목에 걸어주면서 “사회의 판도를 바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이자 판을 흔든 사람(Disrupter)”이라고 칭했다.
오바마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123명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했다. 특히 여성, 흑인 등 소수계들에게 훈장을 줬다. 스포츠 부문에서 남여 상금이 똑같은 종목은 테니스가 유일하다. 이를 쟁취한 인물이 빌리 진 킹이다. 그녀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을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메달을 수여했다.
스타이넘은 기자, 조직가, 운동가로 평한다. 동부의 스미스 칼리지를 나온 뒤 기자로 출발해 페미니스트 운동을 벌이면서 잡지 Ms를 공동 출간했고, 사회운동가로 변신했다. 오늘날 전세계 여성(이슬람 국가 제외)들이 남자와 동등한 위치와 샐러리를 받을 수 있게된 것은 스타이넘의 여권 시장 운동에서 비롯된다. 여성의 유리 천정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미국만큼 남여 차이가 작은 나라도 드문 편이다.
사회운동가 스타이넘
페미니즘은 크게 봐서 1,2차로 구분된다. 1차 페미니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참정권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법적인 기본권 특히 투표권과 소유권을 확보하는 게 주된 목표였다. 2차 페미니즘은 1960년대-1980년대 벌어졌다. 법적 권리를 뛰어 넘어 개인과 사회 구조적 차별 전반으로 확장된다. 스타이넘이 이를 주도했다.
이 시기는 직장 내 성차별, 임금 격차, 낙태권 등 임신 출산에 대한 결정권, 가정내 폭력, 성역할 고정관념 해체를 주장했다. 스타이넘이 사망 직전 인터뷰에도 관통하는 게 남성의 가부장적 압박과 유해한 남성성에서 해방시키는 운동이었다. 스타이넘은 20대 초반에 약혼만 하고 파혼했다. 이 때 임신해 영국에 가서 낙태 수술을 받았다. 결혼은 늦은 66세 때 영화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아버지 데이비드와 결혼했다. 아쉽게도 결혼 생활은 데이비드의 뇌종양으로 사망해 3년 밖에 안된다.
2차 페미니즘이 미국을 휩쓸 때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은 여성들의 직장 이야기 ‘9 to 5’에 출연했고 주제곡도 직접 작곡하고 불렀다.
페미니즘, 한국서 남성혐오로 변질
그녀가 남긴 유산은 여성의 시각에서 뉴스, 정치, 문화 문제를 다루는 거점을 만든 Ms 잡지 창간. 인종 차별, 계급 문제와 결합한 연대와 교차성. 남성과 여성 모두의 해방 운동 등이다. 1972년 스타이넘이 Ms 잡지를 만들었을 때 당시 리차드 닉슨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닉슨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정치적 파급력 때문에 Ms라는 단어를 한사코 거부했다. Ms는 여성의 결혼 여부(Miss/Mrs.)를 밝히지 않은 새로운 호칭이었다. 당시 닉슨이 조롱 발언에 스타이넘은 1972년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나폴레옹 이후 가장 성적으로 불안정한(sexually insecure) 국가 원수”라고 맞받았다. 스타이넘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스타이넘이 주도한 페미니즘 운동은 태평양을 건넌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변한다. 남성 혐오로 변질됐다. 국내에서 페미니즘이 호응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페미니즘은 여권 시장뿐 아니라 남여 평등이다.
미국에서 딸을 키우는 한인 동포들 모두는 스타이넘의 페미니스트 운동 덕을 봤거나 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양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차별은 1970년대 이전보다는 덜 받고 생활하며 주류 사회에 편입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위대한 두 여성의 명복을 빕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Comment 0
|
일자: 2026.09.08 / 조회수: 5 최근 미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두 명의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컨트리 음악의 대모’로 통했던 돌리 파튼과 여권 신장에 앞장선 선구자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다. 파튼은 지난달 25일 80세로, 스타이넘은 지난 2일 92세로 영면했다. 유명인(셀레브리티)들의 죽음은 ... |
|
일자: 2026.09.08 / 조회수: 0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이들이 몇살부터 부모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학교에 등교할 수 있을까. 또는 몇살부터 학교에 돌아온 후 혼자 집에 머물 수 있을 까. 둘다 명확한 나이 제한이 없다. 캘리포니아 또는 연방법으로 아이들이 몇살부터 혼자 학교에 걸아 갈 수 있는지 정한 법은 ... |
|
일자: 2026.09.07 / 조회수: 0 캘리포니아주 의회, 불체 학생에 학내 근로 허용 법안 통과 캘리포니아가 조만간 커뮤니티 칼리지나 공립대학에서 불법체류 신분 학생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된다. 미국 주로서는 처음이다. AB 713 하원법안 “모든 사람에게 기회 법”은 이미 주 상원과 하원을 통과해 현재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 |
|
일자: 2026.09.06 / 조회수: 0 지구 온도가 당초 파리 협정의 목표치였던 섭씨 1.5도(화씨 2.7도) 보다 높은 1.8도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유엔 보고서가 밝혔다. 이는 희망적인 수치이지 이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파괴적인 극단적 기후, 빙하 용해, 생태계 손실, 섬 및 해안도시 침수 등의 피... |
|
일자: 2026.09.06 / 조회수: 0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남가주 다이아몬드바의 한 가정집 간병 시설에서 치매 한인 노인 2명을 잇달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던 간병인 이장춘(44, 이지앙춘)씨가 지난 3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이씨는 이에 앞선 8월20일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 |
|
일자: 2026.09.05 / 조회수: 0 피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국(FDA)는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새 혈액검사를 승인했다. 이 검사는 올해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recivityAD2’(프리시비티AD2)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C2N Diagnostics&rsqu... |
|
일자: 2026.09.04 / 조회수: 0 알츠하이머병 MRI로 뇌변화 감지해 7년전 부터 확인 가능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의 변화는 현대의 이미징 검사를 통해 증상이 감지되기 7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감지 증후는 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플라그(치태)를 ‘아밀로이드-PET’ 검사로 알... |
|
일자: 2026.09.03 / 조회수: 0 캘리포니아 미성년자 결혼 금지 법안 통과 - 뉴섬 주지사 서명만 남겨 캘리포니아가 결혼 연령을 제한한다. 주 의회는 오랜 논란 끝에 18세 미만 미성년자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정식 서명하면 2027년1월부터 시행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주의 1/3이 어린이 결혼을 금지한다. 법안을 주도한 게일 벨레린 주 하원... |
|
일자: 2026.09.02 / 조회수: 0 외국인 자녀 자동 시민권 취득을 제한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새 행정명령이 또다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진보 연방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메릴랜드 글린벨트의 연방 판사 데보라 보드만은 2일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 시민권 취득 행정명령 취소 소송을 내 승소... |
|
일자: 2026.09.02 / 조회수: 0 네팔 빙하 홍수로 아직 수천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는 눈부시게 하얀 색이었던 히말라야 빙하가 자동차 매연, 화력발전소, 공장에서 내뿜는 오염물질로 뒤덮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탐사 기사로 보도했다. 이로인해 더 많은 햇볕을 흡수해 더 빨리 녹고 ... |
|
일자: 2026.09.01 / 조회수: 0 이번주 노동절 연휴를 맞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남가주를 포함해 주 전체에서 78시간 고강도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 집중 단속 작전을 펼친다고 1일 발표했다. CHP의 이번 작전은 금요일(7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10일) 오후11시59분까지 계속된다. 음주운전자... |
|
일자: 2026.09.01 / 조회수: 0 미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크게 뒤진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캘리포니아가 어린이 수학 실력 향상에 발벗고 나선다. 캘리포니아 주는 상원 1067법안을 만들어 개빈 뉴섬 주지사에 송부했다. 수학 능력을 3학년 이전에 조기 간파하고 학생간 격차를 줄인다는 것이다. 아... |
|
일자: 2026.08.30 / 조회수: 0 CPU 평생교육원 주최. 2026.년 9월 14일 개강… 1년 4모듈로 완성하는 교회 시니어 사역 리더십.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PULI, 이하 CPU 평생교육원)이 교회의 시니어 사역 리더를 양성하는 「백세사역 전문지도자 과정(Active Seniors Ministr... |
|
일자: 2026.08.30 / 조회수: 0 당뇨 환자의 착용용 혈당, 케톤 수치 측정기 정식 승인 연방식품의약국(FDA)는 당뇨병 환자가 착용하고 다니면서 혈당과 케톤(ketone) 수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기기를 승인했다. 이름은 ‘Libre Duo 10-Day Continuous Dual Glucose Ketone Monitoring System’으로 미국에서 케톤 수치와 혈당을 동시에 측정하는 착용용 ... |
|
일자: 2026.08.30 / 조회수: 0 UC 버클리, 유학생 CPT 크게 제한 - 연방정부 경고 따라 UC 버클리가 이번학기부터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과목이나 학위 과정에 관계없는 실무수습(curricular practical training, CPT) 또는 인턴십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연방이민세관국(USICE)의 경고장 때문이다. 앞서 USICE는 연방정부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더 이상 학교의 외국... |
|
일자: 2026.08.30 / 조회수: 0 네팔과 티벳 경계 히말라야 빙하호수가 붕괴되면서 네팔에서만 3,000여명의 실종 또는 사망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유명 국립공원 그랜드캐년에서 29일 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져 브라이트 앤절에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20명 이상의 등산객들이 실종 또는 연락이 두절됐다. ... |
|
일자: 2026.08.29 / 조회수: 0 9월부터 메디케이드, 푸드스탬프 등 받을 것 같은 이민자 걸러낸다 - 인터뷰 일시 ... 연방정부가 외국인 입국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해외 이민 비자 인터뷰를 전면 보류한데다가 방문 비자 악용 사례를 찾아 대규모 비자 취소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해외 모든 이민 비자 신청을 전면 중단한다. 미국에 들어와 공공 부조를... |
|
일자: 2026.08.28 / 조회수: 0 캘리포니아에서 이슬람 2대 명절이 휴일로 정해지게 된다고 일간 새크라멘토 비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맷 핸니(민주, 샌프란시스코)가 발의한 법안 2017에 따르면 이슬람 성일인 ‘이드 울피트르’(Eid al-Fitr)와 ‘이드 알-아드하’(Eid al-A... |
|
일자: 2026.08.28 / 조회수: 0 소셜번호 주면 매달 현금 준다고? "메디케어 끊어집니다" “소셜 번호를 주면 에이전트가 매달 800달러씩 현금으로 갖다 준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한독자의 질문이다. 대답부터 한다면 사기다. 메디케어에 신고해야 한다. 요즘 연방정부가 전담반을 구성해 전국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사기 행각을 집중 단속하고 있어 ... |
|
일자: 2026.08.27 / 조회수: 0 외국인 유학생 여름방학 인턴십 실습 크게 제한 - 학교와 관련 회사만 가능 연방정부가 졸업전 외국인 학생들의 인턴십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미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번주 초 각 대학에 보낸 메모를 통해 변하는 규정 내용을 통지했다. 메모에 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