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빙하 홍수로 아직 수천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는 눈부시게 하얀 색이었던 히말라야 빙하가 자동차 매연, 화력발전소, 공장에서 내뿜는 오염물질로 뒤덮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탐사 기사로 보도했다. 이로인해 더 많은 햇볕을 흡수해 더 빨리 녹고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최근 빙하 붕괴로 대규모 홍수를 몰고 온 네팔의 ‘랑탕’과 같은 고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우 아름다운 절경이지만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중 하나인 남아시아에서 불어오는 순풍방향에 위치해 있다.
아직 네팔 재난이 정확하게 무엇이 도화선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과학계는 대기 오염이 세계 빙하에 점차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가세해 재난적 빙하 붕괴와 홍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 대학의 ‘라몬터-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마코 데디스코 지구물리학 교수는 “빙하가 점점 얇아지는 가운데 이런 빙하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과학계는 특히 빙하에 쌓이는 그을림을 더 우려하고 있다. 중금속이나 기타 위험물질 때문이 아니다.
검정색 T-셔츠를 입을 때는 태양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과 같이 얼음이 검게 되면 햇볕 반사가 덜해져 태양 광선을 더 잘 받아들인다. 학자들은 이를 ‘알베도 효과’(albedo effect) 즉, 반사율 효과라고 부른다. 행성 표면이 태양 에너지를 다시 우주로 반사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구글 AI의 예를 들어보면 “얼음이나 눈은 알베도(반사율)가 높아 햇빛을 많이 반사하지만, 얼음이 녹아 드러난 어두운 바다나 토양은 알베도가 낮아 햇빛을 많이 흡수하므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고지대 눈은 쏟아지는 햇빛의 90%까지 반사한다. 그러나 대기 오염으로 검댕이 끼면 반사율이 크게 떨어져 지표면이 이를 흡수하게 된다. 결국 녹는 속도가 가속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과학원 연구원의 모델 연구는 남아시아의 검은 탄소들이 2007-2016년 히말라야에서 대량을 녹아내리는 총 빙하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측정했다. 빙하 표면의 호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빙하에 터널을 만들어 결국 붕괴의 원인이 된다.
6년간의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파키스탄 산업 단지에서 날아오는 검은 탄소와 미네럴 먼지가 고산 빙하로 날아가 얼음 표면을 덮어 녹는 속도를 가속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기중 탄소 오염물질
또다른 요인도 있다. 대기 오염 검댕이들이 산위의 더운 공기에 갇히면 구름을 바꿔 지역에 눈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게 한다.
결국 빙하에 내려야 할 새로운 눈들이 부족해 빙하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또 오염물질이 눈에 섞여 다시 빙하로 떨어지면 내부 눈이 녹는다.
오염원의 종류는 많다. 개솔린 자동차의 매연이 주요 오염원이다. 그런데 남아시아에서는 집안내 연료, 산불, 전통적인 벽돌 가마, 계절에 따른 농작물 소각 등 다양하다.
대책은 있다. 대기 오염을 줄이는 것이다.
2023년 인도 열대기상학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코비드 봉쇄가 히말라야 빙하를 보호했다는 것이다. 오염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히말라야를 빙하 눈녹음(융설)이 40%까지 줄어들었다고 연구소를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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