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15일 야구인 백인천 감독이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뇌출혈이다. 전날 천안 순천향 병원에 응급 처치로 병원에 후속되자 모든 언론들이 사망 기사를 보도했다. 병원에서 맥박이 돌아와 ‘위독’으로 기사를 정정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단국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올드 타이머들도 야구인 백인천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백인천 감독 향년 83세 숨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KBO장으로 장례식을 치렀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의 두 번째 KBO장이다. 1호는 프로야구 출범의 산파역을 맡은 이용일 전 커미셔너다. 공교롭게도 둘은 경동고등학교 출신이다. KBO장은 장례 비용을 모두 댄다는 뜻이다. 백 감독은 전처와의 소생에 자녀 둘이 있고, 나중에 결혼한 부인과도 1명이 있으나 이들은 고인이 투병 때도 공개석상에 노출된 적이 없다. 선수, 감독 때는 화려한 스포츠 라이트를 받았으나 개인사는 매우 불행한 편이다.
프로야구 원년 4할대 타율 - 첫 외국 진출 스포츠인
백인천 감독 사망의 기사는 모두 프로야구 원년(1982년) 4할대 타율 기록으로 모아졌다. 불멸의 4할 타율이다. 이 기록은 재일동포 장명부가 수립한 투수 기록(투구이닝, 완투 경기등)과 함께 KBO리그에서는 깨질 수 없는 기록이다.
백인천은 대한민국 최초로 외국에 진출한 스포츠인이다. 백인천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게 1962년이다. 이후 16년이 지나서 축구의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1962년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가 되기 전이다. 국교정상화는 1965년 6월22일이다. 1962년은 박정희가 군사 쿠테타를 일으킨지 1년이 경과된 혁명정부 때다. 백인천의 일본 진출은 매우 상징적이어서 혁명정부와 중앙정보부의 승낙하에 이루어진 일이다.
경동고 출신의 백인천은 초고교 선수였다. 요즘은 경동고에 야구부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나 1960년에는 전국고교야구를 석권했다. 당시 경동고에는 원자탄 투수로 알려진 이재환(충복 영동 출신이다), 포수 백인천, 3루수 오춘삼(LA 거주) 등 막강 트리오가 버티고 있었다. 인문계 고교로 학업 성취도가 큰 경동고 야구부의 황금기였다.
경동고 졸업 ‘호타준족’
경동고를 졸업한 백인천은 농협에 스카우트돼 잠시 활동하고 196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19년 동안 활동했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였다. 장훈은 일본명은 있으나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인이다. 장훈은 NPB 최초의 3,000 안타 주인공이다. 백인천은 19년 통산 타율 0.278, 홈런 209, 타점 776, 도루 212개를 기록했다. 발도 빨랐다. 이른바 호타준족. 1975년 타율 0.312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2년 대한민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KBO는 선진야구를 경험한 백인천이 절실했다. MBC 청룡(현 LG 트윈스)은 플레잉 매니저로 원년 초대 감독에 앉혔다. 현재 10개팀
으로 구성된 KBO는 원년 6개 팀으로 시작했다. 1982년 시즌은 80경기였다. 현재는 144경기로 메이저리그와 흡사한 장기레이스다. 한국은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많아 시즌 일정은 오히려 MLB보다 길다.
야구에 대한 열정
백인천 부음 기사는 거의 똑같다. 전인미답의 4할대 타율 대기록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다. 부음 기사 특유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돼 있다. 프로 원년 플레잉 매니저를 할 때 나이가 40세다. 야구 선수로는 황혼이 지난 나이였다. 그럼에도 타율 0.412, 홈런 19, 타점 64,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백인천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 1994년 이종범의 0.393이다.
프로 원년 40세의 플레잉 매니저 백인천이 4할대 타율을 작성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이 있다. 당시 한국의 프로야구는 NPB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인천에게는 걸음마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명색이 프로야구였지 당시 인기가 높았던 고교야구와 실업야구 수준을 약간 벗어나 있었다. 80경기 장기레이스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외야의 잔디와 땅의 구분으로 펜스 대비 수비를 위한 ‘워닝(warning) 트랙’을 선수들이 조깅하는 ‘워밍(worming) 트랙’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다.
타자 백인천과 프로 원년 KBO 투수의 수준 차는 대학생과 초등학생 정도였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수준 차보다 격차가 훨씬 컸다. 대전 프랜차이즈 OB 베어스는 박철순을 영입해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박철순은 밀워키 브루어스 싱글 A에서 더블A로 승격할 시기였다. 프로야구 원년 연봉 책정 때 유일한 특급(계약금 2000만 원)이었다. 또 하나 불멸의 기록 22연승의 주인공이다. 당시 팜볼과 투수는 제5의 내야수로 포지션을 한 박철순은 무적의 투수였다. 원년에 반짝하고 허리 부상으로 투수 생활이 사실상 마감된 불운의 투수이기도 하다.
72경기 출장 – 타율 관리 의혹도
백인천은 72경기에 출장했다. 이 대목이 타율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본인은 생존 때 극구 부인했다. 최종 경기에 출장할 때 무안타이면 3할대로 떨어질 수 있었다고 강변했다. 마치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 위대한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최종 더블헤더에 출장해 8타수 6안타로 최종 타율 0.406으로 마친 것과 비교된다. 테드 윌리엄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야구의 수준, 72경기와 143경기에서 작성된 4할타다. 경기수가 적으면 선수에게는 절대 유리하다. MLB도 1941년 윌리엄스 이후 4할 타율 작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긍정보다는 오만함의 부정 면 더 많아
NPB 출신 백인천이 걸음마 수준의 한국 프로야구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열정,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 장기레이스의 몸관리 등 선진야구를 경험한 대선배로서 소중한 조언이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백인천이 지도자로서 남긴 유산은 긍정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고인은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야구를 더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라는 오만함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MLB의 감독들은 야구를 임하는 자세가 겸손이다. 야구에서 흔히 하는 말이 “야구는 아무도 몰라(You Never Know Baseball)”다. 하지만 백 감독은 반대였다. 백인천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필자는 담당 기자였다.
NPB에서의 풍부한 경험으로 백인천은 MBC 청룡,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 4팀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1990년 LG 트윈스가 MBC를 인수한 첫해 우승으로 국내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이후 삼성과 롯데에서는 구단과의 빈번한 마찰로 끝이 좋지 않았다.
KBO 리그 역사에 백인천은 4할대 타율 외에도 초창기 프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 빼놓을 수 없는 야구인이다. 하지만 공과 과가 뚜렷한 야구인이기도 하다. ‘내가 야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오만과 자신감으로 야구 인생을 살다가 갔다. 장례식장에 자식들이 빈소를 지켰는지 궁금하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Comment 0
|
일자: 2026.08.23 / 조회수: 11 <문상열의 인사이트 스포츠> 백인천 4할 타율의 불편한 진실 지난 8월15일 야구인 백인천 감독이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뇌출혈이다. 전날 천안 순천향 병원에 응급 처치로 병원에 후속되자 모든 언론들이 사망 기사를 보도했다. 병원에서 맥박이 돌아와 ‘위독’으로 기사를 정정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단국대학병원... |
|
일자: 2026.08.22 / 조회수: 0 프로비던스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 6만4,000명 보험사 바꿔야 할 듯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판매하는 ‘프로비던스’(Providence)가 메디케어 플랜을 대폭 축소한다. ‘프로비던스’ 헬스 플랜은 올해 초 보험 비즈니스 상당 부분의 문을 닫아야 할 듯하다면서 하지만 현재 미공개 전국 규모의 보험회사와 2027년 메디케어... |
|
일자: 2026.08.22 / 조회수: 0 대형 유통업체 코스코, 스캔과 손잡고 메디케어 보험 판매 모든 것을 다 파는 코스코가 이번에는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비영리 메디케어 보험사 ‘SCAN’(스캔)과 손잡고 멤버들에게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판매한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일반 건강보험 회사가 시니어들에게 제공하는 메디... |
|
일자: 2026.08.22 / 조회수: 0 미국 동부와 중부에 폭풍우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서던 캘리포니아(남가주)가 이번주 내내 폭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22일 LA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97도를 웃돌았고 내륙 지역인 인랜드 엠파이어는 104를 기록했다. 샌타클라... |
|
일자: 2026.08.21 / 조회수: 0 캘리포니아 4세 아동 무료로 전환기유치원 입학 가능 - 부모 부담 줄여 캘리포니아가 새학기부터 모든 4세 아동의 ‘전환기 유치원’(TK, Transitional Kindergarten)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가 전역에 걸쳐 ‘트랜지셔널 킨더가튼’(TK, 유아·취학 전 교육)의 무료 교육을 시작... |
|
일자: 2026.08.21 / 조회수: 0 항생제 내성 강한 ‘슈퍼버그’ 곰팡이 감염 늘어 - 캘리포니아 전국 1위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 ‘슈퍼버그’ 박테리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칸디다아 아우리스’(칸디다속 진균; 효모로 자라는 곰팡이 종) 감염... |
|
일자: 2026.08.20 / 조회수: 0 레이저 수술, 비싼 렌즈 옵션으로 백내장 수술 비용 크게 치솟아 뉴욕의 태미 찰랄라는 지난해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받는데 4,000달러를 지불했다. 의사가 권하는 레이저 수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매우 일반적인 수술로 메디케어에서 비용을 지불하며 가입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많아야 수백달러에 그친다. 하지만 레이저 수술을 ... |
|
일자: 2026.08.19 / 조회수: 0 목마른 캘리포니아에 올 겨울 큰 비소식 - 엘니뇨 세력 강력해져 금세기 최대 규모의 엘니뇨가 태평양에서 세력을 키우면서 올 겨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에 큰 비와 폭풍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기상 당국이 밝혔다. 플로리다 기상학자 맷 데빗은 17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올해 엘니요는 최소 185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 |
|
일자: 2026.08.19 / 조회수: 0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비드-19 확진 케이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율은 아직 낮지만 50개 모든 주에서 코비드-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양성 반응 진단은 지난 8월8일 기준으로 3.72%로 6월초 0.... |
|
일자: 2026.08.19 / 조회수: 0 암도 백신으로 예방하는 시대 열린다 - mRNA 백신으로 피부암 재발, 전이 막아 피부암을 백신으로 예방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m-RNA를 기반으로 하는 시험적 백신이 고위험 피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암의 재발이나 퍼지는 것을 성공적으로 예방했다고 모더나와 파트너 사 머크가 19일 밝혔다. 이는 매년 악성 피부암 진단받는 수천명의 생명을 ... |
|
일자: 2026.08.18 / 조회수: 0 2025년 스테이트팜 뮤추얼 자동차 보험 가입자에 배당금 지급 스테이트팜 뮤추얼 자동차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소정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뮤추얼 회사는 가입자들이 주주이므로 주주에 대한 수익 배당을 주는 것이다. 스테이트팜은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현금 배당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보험 가입자에게 총 50억달러를 ... |
|
일자: 2026.08.18 / 조회수: 0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구입 당시의 원래 타이어보다 더 싼 타이어 사용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주로서는 처음으로 교체 타이어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연료 소비를 낮추고 온실개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
|
일자: 2026.08.17 / 조회수: 0 “머리가 빠져 고민하시나요. 혼자만이 아닙니다.” 모든 남성의 80%, 여성의 50%는 평생 어느 시점에 탈모를 겪는다고 한다. 많은 경우 탈모는 심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탈모증 때문에 이분야 산업 가치가 세계적으로 88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
|
일자: 2026.08.17 / 조회수: 0 <문상열의 인사이트 스포츠> 루 게릭, 토미 존 서저리, 멘도사 라인을 아시나요 8월16일 메이저리그 통산 288승을 거둔 좌완 토미 존이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의 전통적인 행사 ‘Old Timers Day’에 건강상을 이유로 불참해 병이 깊음을 알 수 있었다. 방광암을 앓고 있었고 호스피스에 연명했다. ‘올드 타... |
|
일자: 2026.08.16 / 조회수: 0 중국, 대규모 환적 사기로 미국 관세 피해 - 한국, 멕시코 등 이용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연간 260억달러의 관세를 피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5일 말한 것으로 UPI 통신이 보도했다. UPI는 백악관이 한 보고서에서 ‘대규모 환적 사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 |
|
일자: 2026.08.16 / 조회수: 0 트럼프 "17일 부터 시작되는 을지 훈련 줄여라" 명령 - 김정은과 좋은 ...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자랑하면서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상당수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11간 진행할 을지 자유방패 훈련을 ... |
|
일자: 2026.08.14 / 조회수: 0 캘리포니아에서 이민국(ICE)에 의해 체포되는 아시안 계와 퍼시픽 아일랜더(AAPI)들의 수가 트럼프 1기 때보다 10배는 더 늘어났다고 일간지 새크라멘토비가 ‘USC 에퀴티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API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2025년 이... |
|
일자: 2026.08.14 / 조회수: 0 전국적 낙태 찬반 이슈 몰고온 대리모 태아 텍사스서 분만 - 수술 예정 대리모가 임신한 태아가 매우 위험한 선천적 심장 문제가 있다면 낙태를 해야 할 까. 또 낙태의 권리가 대리모에게 있을 까, 아니면 친부모에게 있을 까. 전국적으로 낙태 찬반의 격론이 벌어졌던 아기가 지난 15일 낙태가 금지된 택사스에서 대리모에게서 태어났다. 달라스 지방... |
|
일자: 2026.08.13 / 조회수: 0 건강보험회사들이 일반적인 치료 승인 요청 8건중 1건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이저가족재단(KFF)이 밝혔다. KFF의 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시니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부터 극빈자 의료지원 메디케이드 가입자 또는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전국민건강보험... |
|
일자: 2026.08.12 / 조회수: 0 연방정부가 12일 1,000여명의 위장결혼을 주선하며 영주권 사기를 벌인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국적자다. 연방법무부(DOJ)는 10년에 걸쳐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에 1인당 10만달러를 받았다면서 2016-2026년까지 수백여명이 사기로 영주권을 취득했다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