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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대출 은행, 연체에 용서 없이 토잉

압류 차량 쉽게 되팔고 가격도 더 받아

19일 연체됐다고 차량 끌고 가기도

팬더믹 이후 가격 오르는데 무리한 구입

일부 서브프라인 고객 연리 26% 대출도

 

자동차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페이먼트가 조금이라도 밀리면 차를 회수해 가는 압류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LA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압류 차량을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어 딜러나 대출 은행들이 연체 고객에 무관용으로 가차없이 차를 압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클리블랜드 위숍은 지난해 가을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장기간 주차해둔 자동차를 찾았다. 하지만 그의 푸른색 카마로 승용차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지난해 그에게 차를판 딜러가 8월 페이먼트가 밀렸다고 차를 압류해 간 것이다. 단지 19일 페이먼트가 밀린 것이다. 위숍은“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팬더믹 이전만 하더라도 자동차 딜러나 대출 은행은 페이먼트가 늦어도 순식간에 자동차를 빼앗아 가지는 않았다. 자동차 위치를 찾고 압류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감정이 개입돼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를 압류해도 비용 회수가 안돼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팬더믹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중고차 가격 상승

요즘 자동차의 심장과도 같은 컴퓨터 칩을 포함해 많은 주요 부품 공급이 부족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공급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새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고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은 전례 없는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고 승용차와 트럭 가격은 2020년 8월 대비 43%나 상승했다. 2020년 8월은 첫 가격 상승이 시작된 달이었

다. 이에 반해 새 자동차 가격은 17%에 그쳤다.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딜러의 시선이 압류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것이다.

딜러 입장에서는 압류된 자동차를 매우 빠르게 팔 수 있고, 때로는 더 비싼 가격을 받는다. 또 요즘은 자동차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도 발달해 압류 대상 차량도 간단히 찾을수 있다.

 

압류 건수 늘어

팬더믹 초반만 하더라도 자동차 압류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출 은행들은 팬더믹이 시작되면서 돈을 빌려준 고객들에게 매우 관대했기 때문이다.

아직 올해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타이틀 회사나 연방정부 관계부서, 자동차 압류와 경매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들은 특히 중고 자동차에서 압류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부터 1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압류했던 플로리다의 압류 전문 마크 라섹은 이런 현상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말 바쁠 것”이라면서“ 금속탐지기로 해변의 동전을 줍듯, 자동차 번호판 식별 카메라를 장착한 사람들이 거리를 운전하면서 압류 대상 차량 데이터에 올라온 자동차가 지나가면 이를 즉시 감지한다”고 전했다. 앞선 위숍의 카마로의 경우, 버지니아 스태포드의‘ 카스피안 자동차’딜러는 압류 2주만에 차를 팔았다. 이에 함께 딜러는 고리의 4년 대출 잔고를 지불하라고 위숍에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딜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그는“ 딜러가 같은 차로 두번이나 돈을 벌었다”면서“ 그것이 딜러의 목적이고 그들의 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카스피안’ 자동차는 취재 기자의 연락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플로리다 포트 러드데일의 로버트머피 변호사는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2명의 고객에게 경매에서 팔린 압류 차량의 이익금 수천 달러를 되돌려 받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법으로 대출 회수금을 넘은 비용은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돌려줘야한다. 그는 두 고객 모두 다운페이먼트나 에퀴티도 없었지만 차액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연체 비율 증가

자동차는 미국 전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팬더믹 이전만 하더라도 중고차 가격은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자동차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재정 상태가 나빠진데다가 연방정부의 팬더믹 지원금도 중단됐다. 또 코비드 초반 저축 구좌에 돈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미국인들이 이제는 잔고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게 됐다. 소비자 자동차 연체 역시, 젊은 세대와 비우량 서브프라임 대출자들

에게서 특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60일 이상 연체 건수가 전년 동기 30% 상승했다. 아직 팬더믹 이전 수준보다는 낮은 상태이

기는 하다.

 

자동차 대출 최고치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대출금은 총 1조 4,000억 달러다. 10년전에 비해 두배가 올랐고 크레딧 카드 부채를 앞선 지 오래다.

만약 경기가 불황국면으로 빠지면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수입이 줄어 재정적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경제 사이트‘ 뱅크레잇닷컴’은 중고자동차 대출 월 페이먼트는 5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새 자동차는 약 650달러이며 8명 당 1명은 월 1,000달러 이상을 페이먼트로 내고 있다.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말이다.

만약 중고차 가격이 낮아지고 이미 상승폭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더 낮아 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가치 보다도 대출금이 더 늘어나는손해를 보게 된다.

 

서브프라임 우려

일 부 분 석 가 들 은 이 런 현 상 이 2007~2009년 대공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겁날 정도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직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그정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 하지만 자동차 업계와 재정의 불균형은 소비자와 대출 은행 모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비우량 대출에서는 더욱 심화될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에 대해 저리의 이자로 중고 자동차 대출을 이끌고 있는 크레딧 유니온 전국 협회의 마이크 셴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출자의 4분의 1이 비우량 고객이지만 60일 이상 연체 고객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 시켰다. 크레딧 유니은 미국 자동차 대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출 은행들은 압박 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6억달러로 중고 자동차 대출 시장을 장악하는 은행 중 하나인‘ 펜타곤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 은 연체율이 전년에 비해 80% 늘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60일 이상 연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늘어 약 4,500만 건에 달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애런 클레인 시니어 연구원은 팬더믹으로 연방정부의 경기부양금 방출과 비정상적 자동차 가격 상승이 중고차 시장의 서브프라임 대출을 크게, 빠른속도로 증가시켰다고 우려했다.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일부 주 정부는 비우량 딜러와 대출 은행의 규제에 들어갔다.

 

압류 위법 소지

대출은행은 10일 이상 페이먼트를 연체하면 자동차를 회수해 갈 수 있고 또 많은 주에서는 사전 통지가 필요 없지만“ 치안 방해” 요소가 있다고 버지니아 리치몬드의‘ 주 레몬법’ 저서 공동 저자가 밝혔다. 그는 압류행위에 위법 소지가 주마다 다르겠지만 압류가 자동차 소유주 앞마당 또는 개인 소유지에서 발생했거나 조금이라도 폭력적이었다면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불법이라고 밝혔다.

 

연리 26.2% 대출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 거주하는 43세 간병전문 간호사 리스카 패카드는 지난해 오피스 주차장에서 2017년 링컨 MKX를 압류 당했다.

그는“ 처음에는 도둑 맞은 줄 알지만 나중에야 SUV가 상호가 표시되지 않은 트럭에 의해 토잉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전 링컨 SUV를 구입했다. 그는 자동차를 판 몬테벨로 소재한 딜러로부터 취업여부를 확인 할 수 없어 대출을 취소한다는 말을 들

었다고 말했다.

현재 딜러와 그녀 변호사가 협상중이다. 패커는 2,000달러를 다운페이먼트 하고 세금 등을 모두 포함해 2만1,285달러에 SUV를 구입했다. 나머지는 연리 26.2%에 6년 상환으로 돈을 빌렸다. 비우량 고객에서 적용되는 평균 9~20%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판매 계약서를 보면 패커는 원래 원금 보다도 더 많은 1만 9,561달러의 이자를 내야 한다. 두자녀를 키우는 패커는 학자금 대출과 의료비 연체로 크레딧이 나쁘다면서 사람이 지켜보는 오피스 앞에서 압류됐다는 사실에 창피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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