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요르단 주둔 미군 전초기지에 대한 이란 지원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3명의 미군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이 미온적 대응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미군이 시리아와 이라크내 민병대에 대한 폭격에 이어 3일 예멘 후티 반군 기지에 폭격을 가했다.
미국과 영국은 3일 예멘의 13개 지역의 36개 목표를 공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목표는 후티 반군의 많은 무기를 숨겨 놓은 곳과 관련이 있으며 미사일 발사대, 레이더 등이다”라고 말했다.
미군은 2주전 홍해 무역 항로를 이용하는 국제 상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1차 공습을 감행했으나 민간인 희생을 막겠다며 사전 경고를 하는 바람에 폭격의 효과는 2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습은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의 후티 반군에 대한 3번째 공격이다.
국방부는 “이날 공습은 후티 반군의 국제 무역항로 공격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계속 불법 공격을 계속한다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대변인은 X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계속된다면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하메디 알 버카이티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의 공격은 해답이 아니며 사태만 악화 시킬 뿐”이라면서 “이번 폭격도 민간인만 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지난달 28일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한 반미 친 이란 민병대 쿼즈군의 이라크와 시리아 기지에 대해 맹폭했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사태 이후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반미 민병 조직들이 미군과 홍해, 아덴만을 지나는 국제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은 일단 요르단 미군 전초기지 공격과 무관하다고 발뺌하면서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폭격을 비난하면서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는 미국의 공격이 자주권을 침해하고 민간인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해상에는 3일 폭격이 이루어지기 전 약 90척의 상선이 운행하고 있었으며 이들 상선들에게 대피 경보가 내렸다. 이에 따라 4척 이상의 상선이 항로를 되돌렸다.
미국 중부 사령부는 전날인 2일 미군 전함과 항공모함이 화물선을 향해 발사를 준비하거나 목표를 향해 비행하던 자폭 드론 최소 1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격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배후 조직들에 대한 폭격 역시 이미 조직원들이 피신한 이후여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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