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전시장 내부.
4.29 LA 폭동 30주년 한·흑 특별 교류전
Peace Together 콜라보 전시회
갈등의 불씨 없애고 이해하는 발판 되기를
당시 비극 잊지 말고 밝은 미래 만들기로
올해는 4.29 LA 폭동이 발생한 지 30년이 되는 해 이다. 개인적으론4.29 폭동을 겪은 경험자로서 그날의 사건은 잊지 못할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비극으로 역사의 한켠에 남아 있음을 안다.
1992년 당시 나는 타운내의 앤드류샤이어 화랑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었다. 전시회 오프닝을 마치고 잠시 여행을 다녀 돌아오는 길에 폭도들의 소식을 차 안에서 접하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공포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암울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치 전시를 방불케 하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면서, 진행하던 전시회도 당연히 중단되었다.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난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았고, 화가인 나는 그림대신 밤새도록 태극기 100여장을 만들어 랠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모든 이들의 정성으로 다시 한인 커뮤니티가 제 자리를 찾았지만 그때 남았던 상처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인종 갈등의 불씨가 번져서 폭동으로 커져 버린 사건이 일어난 지 30년이 된 지금에도 많은 단체에서는 ‘그날’을 기념하며, 위로와 미래의 화합을 위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남가주 문화계에서도 LA 한국 문화원(KCCLA/원장 정상원)은 남가주 한인 미술가 협회(KAASC/양민숙)와 흑인 예술 단체인 블랙 아티스트인 LA(BAILA/릴리 버나드) 와 함께 ‘피닉스 프로젝트: 1992년 부터 이어지는 대화’ (The Phoenix Project: Continuing the Dialogue from 1992) 라는 제목으로 합동 전시회를 개최 한다.
지난달 22일 부터 시작된 전시회의 개막식에는 판소리 서연운, 북반주의 박춘희, 레퍼 H.E.Z.Y씨등의 공연과 함께 한,흑 작가 6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우선 한인작가 와 흑인작가 각각 30명은 4.29를 주제로 유화를 비롯 드로잉, 사진, 믹스드미디어, 설치작품등 개성이 강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한인작가 15명과 흑인작가 15명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문화원에서 제공한 30개의 10x10 인치 캔버스로 작업한 콜라보 모자이크 작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특별 전시는 1992년 4월 29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났던 불행했던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들의 대화를 지속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992년 이후 지난 3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보고, 예술을 매개체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누고, 인정함으로써 치유와 화합을 이루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 간에 조화와 균형을 통해 더 나은 LA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라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인 참여작가는 장사한, 조현숙, 장제인, 조민, 최윤정, 한옥가, 홍한나, 데이비드장, 전미영, 정은실, 정인옥, 주선희, 전종무, 김진실, 김소문, 김성일, 박윤정, 김영식, 이정미, 이나경, 이승규, 이상훈, 남궁경, 오지영, 미쉘오, 백혜란, 박혜숙, 박지현, 애스터심, 양민숙 이며,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릴리 버나드, 샤론 바네스 등을 포함한 30명의 작가가 대거 참여 했다. 또한, 전시기간인 5월 6일(금) 오후 7~9시에는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톡’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5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문의는 전시담당 태미 조 (323)936-3014에게 하면 된다.
4.29와 연계해서 마련된 타운 내의 또 다른 전시회는 갤러리 두아르떼(수잔황)와 갤러리 웨스턴(이정희)이 공동 개최하는 특별전 “Peace Together”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동시에 열린다. 4.29 당시의 귀한 기록 사진과 동영상등 소중한 역사의 증거들이 재현 되는 전시회로 생생한 현장 사진들을 볼 수 있으며, 19명의 작가들이 참여 한다.
갤러리 두 아르떼 4556 council St. LA/갤러리 웨스턴 210 N. Western Ave #201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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