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명품 구입은 소비에서 투자로 개념이 바뀌는 추세다.
최근 2~3년 코인이나 주식으로 수입이 늘어난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중장년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명품소비가 20~30대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 별 특징과 구입시 주의 할 점
구매자의 평소 스타일에 어울리는 지
온라인 구매라면 교환 환불 가능한지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로 한국을 손꼽았다. 지난해 한인이 명품에 소비한 금액은 총 168달러로, 인구 1인당 308달러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글로벌 명품 시장은 해마다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특히 명품 3대장으로 ‘에루샤’라고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갑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한인들의 유난한 명품 사랑에는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에 과하게 신경쓰는 한인들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명품이라고 선호하는 무분별한 과소비에 대한 비판도 피해 갈 수 없다.
MZ세대를 포함한 오늘날 현대인들이 바라보는 명품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 명품 구입시 팁을 알아본다.
시장경제원리와 반대 명품 시장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고공행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장경제의 원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기묘한 현상이다. 샤넬의 경우 지난해만 총 4번 가격인상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번 가격을 인상했으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지난해는 5~12%, 올해는 6%씩 인상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디올과 루이비통, 펜디 등 다른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명품 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도 지난해는 4%였던 인상폭을 올해는 5~10% 대폭 올렸다. 문제는 이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욕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코로나 시절만큼 심하진 않다해도, 아직도 한국에서는 매장앞에서 번호표를 받고 한참 기다려야 겨우 매장에 입성(?)하는 ‘오픈런’을 겪어야하며, 미국에서도 줄을 서야만 매장 진입이 가능한 명품 매장이 다수다. 계속 가격을 올려도 살 사람은 사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배짱 장사를 이어갈 만 하다.
MZ세대와 명품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명품시장에서 MZ세대의 비율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코인이나 주식으로 수입이 늘어난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중장년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명품소비가 20~30대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한다.
코로나 이후 보상소비, 혹은 보복소비 심리도 명품 소비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SNS의 확산으로 명품을 과시하는 통로도 다양해 졌으며, 모방심리는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욕을 더욱 부추긴다.
재태크로서의 기능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명품 구입은 소비에서 투자로 개념으로 바뀌는 추세다. 명품의 가격이 자주 오른다는 말은 리세일 밸류(Resale Value)가 높아지는 것으로, 리세일과 재태크의 수단으로서 명품을 바라볼때 가격이 자주 오를수록 희소의 가치는 오르는 것이다.
또한 중고 명품 리세일러 들도 늘어나면서, 고가의 제품 구매 1년 뒤 70~80%의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기존 가방의 20~30%의 가격으로 가방의 가치와 이미지를 소비하고, 나머지를 돌려받는다는 신개념 소비 문화도 생성되고 있다.
명품 구입 팁
명품 구매 방법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가지로 나뉜다. 오프라인은 실물을 확인할 수 있고 혹시 물건에 하자는 없는지 꼼꼼이 살필 수 있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평소에 본인이 자주 입는 착장으로 방문해 본인의 평소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지 잘 살펴본다.
백화점, 브랜드 매장의 경우 100%정품이고 환불정책 등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가장 안심하며 구입할 수 있으나 가격이 고가인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해 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울렛은 물건이 많이 없고 환불이나 교환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경우가 많지만, 운이 좋으면 40~50% 할인 된 가격에 고가의 명품을 ‘득템’ 할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과 환불이 용이한지 살핀 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잘 알려진 백화점이나 명품 판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니먼마커스(Neiman Marcus)나 삭스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 백화점 웹사이트에서는 생로랑과 페라가모 등의 브랜드를 포함한 프로모션 행사를 자주 진행하니 위의 브랜드를 구입할때는 꼭 살펴볼 것을 조안한다. 유럽 직구 사이트인 파페치(FaFetch)와 마이 테레사(My Theresa), 네타포르테(Net-A-Porter)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한편 중고 명품 거래 사이트에서 중고 명품을 구입할 경우 명품을 따로 보증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확인한다. 미국내 중고 명품 거래 사이트인 패션파일(Fashionphile)과 리얼리얼(RealReal)은 자체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전제품의 진품 여부를 보장하며, 가품인 경우 100% 환불을 약속한다.
홍/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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