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회사들도 비즈니스 환경에서 많이 쓰는 업무 용어가 따로 있다. 직장인들만의 언어 사전이 존재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공적 공간에서 특유의 규칙과 소속감, 문화, 예의 때문에 업무 분위기를 반영하는 특이한 직장 용어들이 생겨난다. 업무 이메일에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가 등장하면 “우리도 똥줄이 타니 재촉하지 말라"라고 해석해야 된다는 농담이 있듯이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존재한다. circle back 은 당장 결론을 내지 않고 다시 논의한다는 뜻인데 직장 동료나 거래처 사람이 “I’m just circling back on…”라고 말하면 지겨워 하며 “God Damn it. Just tell me what you want!(젠장. 그냥 니가 원하는 걸 말하라고!)라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직장 용어를 workplace buzzwords 또는 business jargon이라고 하는데 주로 이메일과 회의에서 주로 쓰지만 일상 용어로도 종종 쓰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들의 70%는 직장 용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 전문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20%는 직장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 싫다고 응답했다. 직장 용어들이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유행어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직장 용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숨은 뜻이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남의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touch base: 미국 직장에서 가장 남용되는 용어에 해당되는데 “관계자와 간단히 접촉하다, 연락하다, 협의하다, 논의하다” 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별 의미 없지만 자주 쓰는 흔해 빠진 용어다. 야구에서 베이스를 터치하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I just want to touch base with you. 그냥 간단히 당신과 논의하고 싶은데요.
▶pivot/pivoting: 지난 몇 년 사이 유난히 많이 쓰는 단어로 원뜻은 중심축, 점/축을 중심으로 돈다는 의미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중요 변화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변곡점과 얼추 비슷하다. 고객과 수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업무의 목표를 수정할 때 pivot strategy 중요 변화 전략이라고 쓰는 식이다. 코로나 시대 변화 덕분에 지겹도록 등장했던 단어다.
▶low-hanging fruit: 따기 쉬운 열매, 즉 가장 달성하기 쉬운 목표. 직장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업무 계획을 세울 때 자주 사용한다. 일을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쉬운 일이라도 먼저 해결하라고 돌려 말할 때 사용된다는 의견도 있다.
▶align: 사전에서는 일직선으로 나란하고 가지런하게 만든다로 해석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직원들이 하나의 업무 목표를 이해하고 협력해 일한다는 뜻이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딴소리하지 말고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대세를 따라 일하라는 의미다.
▶a deep dive: 심층 분석/ 문제 해결에 대한 깊은 몰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회사의 문제에 대해 단계적으로 심도 있게 파고들어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을 뜻한다. Deep dive가 나오면 뭔가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게 맞다. My boss wants me to do a deep dive on our main competitors. 나의 상사는 경쟁 업체에 대해 심층 분석하길 원한다.
▶re-org: reorganization(재편성)의 준말로 조직이나 업무를 새롭게 편성한다는 의미다. 재편성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 부서 개편, 직원 이동 등을 뜻하며 실제로는 조직의 축소, 정리해고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동사로 reorged로 쓰기도 한다. I was reorged into a new team. 나는 새로운 부서에 재편성됐었다.
▶give 110%: 100%를 넘어 110%의 노력을 하다, 즉 온 힘을 쏟아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스포츠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던 문구로 시작됐고 회사에서도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로 쓰인다. 간단히 말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다.
▶sync up: 지난 10년 사이 많이 쓰는 비즈니스 관용구로 회의나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최신 정보/업무 상황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역시 많이 쓰는 be on the same page(같은 정보를 알고 있다)와 비슷하다. 뒤로 처지거나 게으름 피지 말고 업무에 따라오길 바라는 상사의 염원이 담긴 표현이다.
▶think outside the box: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한다, 고정관념을 깨다는 의미로 일반 대화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대부분의 직장 용어들이 그렇듯 상사들보다는 직원들에게 분발을 요구할 때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구호)처럼 쓰지만 조직에서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은 현실을 외면한 뻔한 말이라는 핀잔을 듣는 표현이다.
▶wearing multiple(lots) hats: 많은 모자를 겹쳐 쓰다, 즉 다양한 업무를 소화 한다는 의미다. 숨은 뜻은 직원이 모자라니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아달라는 것이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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