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은퇴 연령 지나야만 가능
최고 6개월 치까지 소급해 목돈 제공
평생 연금은 6개월 전 금액으로 지급
70.5세 지나면 6개월까지만 소급 지불
가끔 은퇴를 하면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료비 지출 등 다소간의 돈이 필요할 때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하 소셜연금)의 소급 연금(retroactive benefit)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급 연금은 만기 은퇴 연령 이후 연금을 신청해야만 가능하며 지불금은 최대 6개월 치다. 그러나 소급 연금을 받으면 앞으로 받는 연금이 다소 줄어 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기 은퇴 연령(full retirement age·FRA)이 지난 후 소셜연금을 신청하면 소셜시큐리티 직원이 소급 연금을 받겠느냐고 묻는다. 6개월 치의 연금을 일시불로 주겠다는 것이다.
이 소급연금(retroactive benefit)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생각 없이 “예스”와 “노”로 대답하는데 어떤 경우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소급 연금(retroactive benefit)
만기 은퇴 연령이 지나 소셜 연금을 신청하면 두 가지 선택지를 받는다.
하나는 신청한 나이에 받게 될 연금을 받던지 아니면 만기 은퇴 연령 이후 신청한 달까지의 6개월치를 일시불로 받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이해하기가 조금 복잡할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철수 씨의 만기 은퇴 연령은 67세이고(1960년생 이후 출생자) 이때 받는 소셜 연금은 2,800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철수 씨가 만기 은퇴 연령을 지나 67세 6개월에 연금을 받으면 월 2,912달러가 된다. 6개월 동안 112달러가 더 불어난다. 참고로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받는다.
철수 씨가 67세 6개월에 연금을 신청하면 소셜시큐리티국은 6개월간의 소급 연금을 받겠느냐고 제안한다.
다시 말해 만기은퇴연령 때 받는 2,800달러를 6개월로 곱한 1만6,800달러를 소급해서 주겠다는 것이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은 달콤한 유혹일 수 있다.
그런데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철수 씨가 이 소급 연금 제안을 받게 되면 앞으로 받을 소셜 연금은 67세 6개월의 2,912달러가 아니라 67세에 받는 2,800달러라는 것이다. 거의 4%에 가까운 112달러를 적게 받는다.
간혹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내용을 알고는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6개월 치를 한꺼번에 받는다”는 말만 생각하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소셜시큐리티국에 따르면 소셜 오피스 직원들은 연금을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월 페이먼트 금액과 함께 소급 연금에 대해서도 설명하도록 한다. 그런데 많은 한인들이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하고 아예 월 페이먼트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보스톤의 모더라 재정 관리사의 코리 화이트 수석 재정상담원은 70세에 연금을 신청한 고객이 이 소급 연금 옵션을 택했는데 월 페이먼트가 줄어든다는 것을 듣지 못해 당황해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일시불 소급 연금을 선택한다면 이후 줄어드는 연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소셜 연금은 죽을 때까지 평생 받는 중요한 재정원이다. 금액이 조금 줄어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노년에 접어들면 적지 않은 금액이 될 수 있다.
만기 이전 소급 연금
소급 연금은 만기 연령이 지난 후에만 적용된다. 만약 67세 3개월에 신청했다면 6개월 치가 아니라 3개월치만 소급 연금으로 지급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급 연금의 일시불을 원한다면 만기 은퇴 연령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70세 이후 소급 연금
소셜 연금은 70세까지만 연간 8%씩 복리로 불어난다. 참고로 만기 은퇴 연령을 기준으로 일찍 신청하면 줄어든 연금을 받게 되고 만기 은퇴 연령이 지나서부터는 매년 8%씩 70세까지 연금은 불어난다. 하지만 70세가 지나면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다. 미국 은퇴자의 약 6.5%만이 70세에 소셜 연금을 신청한다.
그런데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70세가 지나도록 연금을 신청하지 않는 시니어들이 있다. 매우 위험한 결정이다. 자칫 연금의 일부를 영원히 받지 못하는 손해를 볼 수 있다.
70세가 지나도 소셜 연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6개월까지는 소급 지급해 준다. 그 이상의 늦게 신청한 기간의 연금은 정부가 가져간다.
예를 들어보자. 영희 씨가 70세 10개월에 소셜 연금을 신청했다. 이런 경우 영희 씨는 70세가 넘은 후 6개월 치 까지만 소급해서 지급받는다. 나머지 4개월 치는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70세가 넘어서까지 소셜 연금을 받지 않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연금도 더 이상 불어나지 않을 것이고 자칫 받아야 연금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셜시큐리티국은 70세가 됐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소셜 연금을 지급해 주지 않는다. 반드시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70세가 되기 4개월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만기 은퇴 연령이 지난 후 연금 수령을 자의로 중단했다면 소셜시큐리티국은 70세부터 연금을 자동 지불해 준다. 이 경우 이외에는 직접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만약 계속 일을 해서 세금을 낸다면 70세가 넘어도 연금을 낸 세금에 따라서 조금씩 올라간다. 이 부분은 추후 설명하겠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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