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총 칼로리의 6% 넘지 말아야
입어 들어가 산성으로 변해 충치 유발하고
간에서 잉여 지방 만들어 간경화 원인 제공
남성 하루 36그램, 여성은 25그램 넘지 말아야
미국인 하루 67그램 소비, 콜라 한 병 마시면 훌쩍 넘어
요즘 설탕에 대한 해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설탕은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인간은 이미 태초부터 과일과 야채, 기타 다른 식물로부터 천연 설탕을 섭취해 왔다.
하지만 요즘은 좀더 강력한 형태로 정제돼 음료수에서부터 다양한 음식에 설탕을 넣는다. 이 과도한 설탕은 우리의 몸으로 흡수돼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소다수, 사탕, 시리얼, 샐러드 드레싱, 빵 등등.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이상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당분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입
인공으로 가미된 설탕은 입에서부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입속의 박테리아가 설탕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acid)을 만들어 내고 이 ‘산’은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을 침식시킨다.
침이 박테리아가 만들어 낸 산성을 중화하기는 하지만 계속 설탕이 많은 음식을 먹고 마신다면 이들 모두를 중화시킬 수는 없다. 산도가 계속 높아지면 충치의 위험도 높아진다.
소다나 주스와 같은 설탕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입속의 미생물 분포가 변화된다. 산을 만들어내는 박테리아 숫자가 불어나는 대신 이로운 박테리아는 줄어든다. 충치가 더 잘 생긴다는 말이다.
장
대부분 음식은 여러가지 설탕류를 함유하고 있다. 소장은 이들 설탕을 단순한 단당으로 분해해 준다. 주로 ‘포도당’(glucose)와 ‘과당’(fructose)이다.
우리의 장은 포도당을 쉽게 흡수한다. 하지만 과당 흡수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 과당은 소다와 같이 ‘고농도과당옥수수시럽’을 가미한 음료수와 용설란 시럽 같은 감미료, 과일 주소에 많이 들어 있다. 이 과당이 장에 쌓이면 박테리아가 이를 발효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개스가 차거나 헛배 부르고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과당 흡수를 더 못 한다. 또 나이에 관계없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췌장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을 돕는다. 포도당이 세포에 들어가면 혈당은 정상으로 돌아간다.
설탕이 많이 첨부된 음식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이 과정이 수년씩 반복되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혈당 조절을 하지 못한다.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다.
뇌
포도당은 뇌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포도당 분자들이 뇌로 들어가 뇌 세포의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러나 혈당이 크게 치솟고 또 인슐린도 많이 분비되면 포도당 수치는 1~2시간 후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과민해지고 피곤, 또는 배 고픔을 느끼게 되며 또다시 뭔가 달달한 것을 찾게 된다.
설탕이 입에서 당기고 장에서 흡수되면 달착지근한 음식 냄새를 맡거나 보기만 해도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
어떤 학자들은 설탕을 자주 먹으면 뇌의 보상 시스템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단것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이를 끊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간
설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간이 과도하게 들어온 설탕, 특히 과당을 지방으로 바꾼다. 이 지방은 우리 몸 장기에 축적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즉, 대사관련된 지방간질병(MASLD)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전세계 인구 10명당 4명이 이런 지방 간을 가지고 있는데 상당수가 심각한 간경화 상태로 갈때까지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이로 인한 간이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방 축적
설탕을 많이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다 또는 설탕을 넣은 커피와 같은 음료의 ‘액상 칼로리’를 마실 때 특히 심하다.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보다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덜 갖게 되기 때문에 몸에서 필요한 칼로리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 결국 몸무게가 늘어난다.
간에서 과당을 분해해 만든 잉여 지방은 특히 복부의 장기 주변에 쌓이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내장 지방이라고 하는데 몸속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며 심혈관 질환과도 깊은 연관을 갖는다.
심장
과도한 설탕 소비는 고혈압에도 영향을 준다. 또 간에서 만들어진 잉여 지방이 혈관으로 들어가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수치를 올려 혈관에 축적될 수 있다. 고혈압과 고 콜레스테롤은 심장병의 원인이다.
관절
과도한 설탕은 통풍의 위험을 높인다.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손가락, 발가락, 발목 등에 특히 나타난다. 과당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이 생성되는데 이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얼마나 섭취해야 하나
가끔씩 섭취하면 문제는 없다. 1년에 한두번씩 캔디를 먹는다고 해서 만성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권장량 이상의 설탕을 섭취한다면 위험하다.
연방정부는 하루 설탕양은 전체 권장 칼로리의 10% 이하로 권고한다. 하루 2,000칼로리를 먹는다면 하루 설탕양은 50그램을 넘지 말라는 것이다.
꿀 1티스푼 또는 다크 초콜릿과 같은 양이면 충분히 단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코카콜라 20온스에는 65그램의 설탕이 들어 있고 또 우리가 흔히 즐기는 16온스 카라멜 라테에는 35그램의 설탕이 들어 있다.
미국 심장 협회는 기준을 더 엄격히 정해 놓고 있다. 하루 칼로리의 6%를 넘지 말라고 권한다. 남성은 하루 36그램, 여성은 25그램이다.
평균 미국인들은 하루 67그램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는데 3분의 2는 설탕 음료, 단맛 나는 과자, 디저트, 캔드를 통해 먹는다.
특히 양념, 빵 등에도 설탕이 가미돼 있다. 음식의 레이블에서 얼마의 설탕이 가미돼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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