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 결핍증 ADHD 어린이에게 있는 것 아냐
성인 25% 스스로 ADHD 아닌가 의심해
전문의 찾아 진단받고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
요즘 성인들도 주의력 결핍증이라고 불리는 ADHD를 겪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정신문제로 알았다. 하지만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적지 않는 성인들도 주의력 부족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화를 낸다거나 충동적이고 또는 집중을 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 ADHD로 판단될 정도의 증상들이다.
ADHD
공식 명칭으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다.
미국 성인 6%가 ADHD 진단을 받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최근 성인 25%가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는 놀랄만한 설문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오하이오 주립대학 웩스너 대학병원이1,0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명당 1명은 자신들이 진단을 받지 않은 ADHD 환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중 13%만이 의사와 이문제를 놓고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결과는 세대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ADHD 의심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환자라는 의심을 갖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예전 세대는 ADHD라는 의미를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울뚝불뚝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을 자연스런 현상으로만 알고 살아왔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스스로 ADHD를 가지고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지만 전문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또다른 신경정신적 문제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신경전달물질 분균형
ADHD는 신경전달 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불균형해 생긴다. 뇌 안에서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 변화가 ADHD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서울 아산병원 웹사이트는 밝혔다. 또 뇌 손상,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의 기타 요인도 발병 원인이다.
보통 아이에게 집중된다고 생각한다. 소아 ADHA 발병율은 전체 일반 인구의 6~9%로 이중 60~80%는 청소년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2명중 1명은 성인이 되어서도 ADHD가 유지된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감정변화가 심하다. 또 우울하고 건망증이 나타난다. 인내심이 부족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불안장애, 행동 충동장애, 주의력 결핍, 경계성 인격 장애 등이 나타난다.
나이들어 나타나나
ADHD의 일반적인 증상은 산만하고 초조하며 매우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다. 주로 어린이들에게 나타난다.
2022년 자료를 보면 미국 어린이 약 700만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중 1/3-1/2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 증상이 이어진다.
그러나 ADHD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중 상당수가 나이가 들때까지 진단을 받지 못한다고 펜실베니아 대학 성인 ADHD 치료 및 연구 프로그램의 러셀 램지 박사는 설명했다.
램지 박사는 실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근 데이터를 보면 ADHD를 가진 사람들의 절반은 성인이 된 후에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증상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나이들어 새로 ADHD 진단을 받은 성인은 증상도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높다.
왜 ADHD 증상을 어린 시절에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갔는지는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들면서 주의산만 등 과잉활동이 없어지는 것 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더 내면화 된다. 또 어린 자녀들에 대한 과잉 보호 역시 이유를 들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등의 보호 행위나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반감도 요인이다.
성별도 영향을 준다.
ADHD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바테리안 교수는 성인 여성이 더 많이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에게 보이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이 잘 눈에 띄지 않고 주변의 큰 관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진단
한국 이종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기고문을 통해 성인 ADHD 진단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기억이 분명하지 않아 자신이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집중의 어려움은 다른 정신과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할 때 ADHD 문제보다는 우울, 불안, 알코올 문제, 충동조절장애 등 다른 이유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성인 ADHD는 소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고 성인에서는 없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성인 ADHD 증상들이 구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아울러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단도구로는 세계보건기구가 주축이 되어 개발한 성인 ADHD 진단도구 ASRS로서 18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치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믿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고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장수경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직장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하는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받아 고의직까지 진급해 일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정서상 약물 치료를 매우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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