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미국 스포츠는 NBA와 NHL의 플레이오프 타임이다. 동계 실내 스포츠 두 리그는 개막 일정이 비슷하다. NHL이 조금 빠르다. 정규시즌은 82경기로 같다. 플레이오프도 서부, 동부 컨퍼런스 8개팀 씩 16개팀이 진출하는 구도다. NBA는 막판까지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7위~10위까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른다. 두 팀을 걸러내 컨퍼런스 8개팀으로 확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NHL과 약간 다르다.
컨퍼런스 준결승 진행
지난달 중순부터 양 리그는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8일 현재 컨퍼런스 준결승이 진행되고 있다. NBA 서부는 LA 레이커스-오클라호마시티 선더(2승),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샌안토니오 스퍼스(1승1패), 동부 필라델피아 76ers-뉴욕 닉스(3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2승). 동부는 시드높은 홈팀이 선제 2승을 거두고 있다.
NHL은 서부 미네소타 와일드-콜로라도 애벌랜치(2승), 베거스 골든나이츠-애너하임 덕스(1승1패), 동부 몬트리올 캐너디언스-버펄로 세이버스(1승1패),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캐롤라이나 허리캐인스(3승)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레이커스 준결승서 원정 2연패
한인 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명문 LA 레이커스다.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OKC) 선더에 원정 2패를 당해 수세에 몰렸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선제 2패를 당했을 때 성적이 2승21패다.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 수치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상대는 디펜딩 챔프 선더다. 팀의 간판 루카 돈치치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돼 3차전에 복귀하더라도 시리즈 판도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돈치치는 지난달 2일 정규시즌 선더전에서 햄스트링스 부상을 입어 현재까지 결장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PO 1라운드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4승2패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1세의 르브론 제임스는 팀의 득점 1,2위 루카 돈치치(경기당 33.5포인트), 오스틴 리브스(23.3포인트)과 동시에 결장했음에도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선더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선더가 챔피언십을 수성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선더는 PO 1라운드에서도 피닉스 선스를 4경기 만에 눌렀다. 아직 PO에서 패배를 맛보지 않았다. PO 준결승전을 벌이는 팀 가운데 유일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선더의 전신은 시애틀 슈퍼소닉스다. 2008년 오클라호마시티로 프랜차이즈를 옮겼다. 시애틀 시가 새로운 아레나 건립에 소극적이었다. 케빈 두란트(휴스턴 로키츠)는 2007년 시애틀이 지명해 한 시즌을 시애틀에서 뛰고 2008-2009시즌부터 OKC로 유니폼이 바뀌었다. OKC는 스몰 마켓 구단이다.
선더, 챔피언십 2연패 가능성 높아
선더는 현재 2017-201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후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우승의 경험, 젊고, 빠르고, 수비가 뛰어나다. 감독 마크 데이그놀트(41)는 2014년 OKC 선더 산하(Development League) 코치로 부임해 코치에서 감독(2020년)으로 승격한 선더맨이다. 선더의 리빌딩 과정을 거쳐 우승 팀으로 만든 주역이다. 대학은 농구 명문 코넷티컷 출신으로 명장 짐 캘훈 감독 밑에서 코치 수업을 쌓았다. 플로리다 대학원으로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고 두 차례 NCAA 토너먼트 우승을 이끌었던 빌리 도노번 감독 코칭스태프 일원이 됐다. 도너번이 대학에서 프로로 전향해 NBA OKC 선더 감독이 된 뒤 다시 데이그놀트를 불렀다.
헤설자 출신 레이커스 JJ 레딕 감독 코치 경험 없어
LA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이 화려한 대학 선수 생활(듀크)과 방송 해설자로 이름을 날린 뒤 코치 경험없이 감독이 된 것과 레이놀트는 대비가 된다. 짐 캘훈, 빌리 도너번 등 NCAA 우승 경험 감독과 동고동락하면서 지도자가 됐다. 완벽하게 검증된 지도자다.
선더는 2024-25시즌 68승14패로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 및 NBA 최고 승률을 마크하며 1번 시드가 돼 OKC로 이전해 첫 우승에 성공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도 1979년 우승한 바 있다. 올해는 64승18패로 전년도보다 정규시즌 성적에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승률을 작성했다.
현 멤버 구성에서 스타플레이어 위주와 팀캐미스트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시애틀에서 OKC로 프랜차이즈가 이적할 때 팀은 바닥을 쳤다. 2005-2006시즌 31승51패로 승률 3할대를 마크했다. 2007년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2번을 뽑아 텍사스 대학 1년을 마친 스몰 포워드 케빈 두란트를 지명했다. 1번은 오하이오 스테이트 센터 그렉 오든이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지명해 폭삭 망했다.
선더는 이 때가 리빌딩 모드였다. 2007년 1라운드 2번 케빈 두란트, 2008년 1라운드 4번 러셀 웨스트브룩(UCLA), 2009년 1라운드 3번 제임스 하든(애리조나 스테이트)으로 이어지는 게임 체인저들을 모았다. 포워드-포인트가드-포인트가드(슈팅가드)로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이들 3명은 미래의 명예의 전당 멤버들이다. 3명이 득점왕만 총 9회에 이른다. 두란트 4회, 웨스트브룩 2회, 하든3회에 이른다. 하든은 휴스턴 로키츠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MVP도 나란히 한 차례씩 수상했다. 웨스트브룩은 1961-62시즌 신시내티 로열스(현 새크라멘토 킹스)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처음으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슈퍼스타다.
험난한 빌드업 기간 거친 선더
하지만 팀의 트로이카는 선더에 몸담는 동안 우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2012년 결승전 진출이 유일하다. 샤킬 오닐-드웨인 웨이드의 마이매미 히트에 1승4패로 졌다. 두란트-웨스트브룩-하든 삼총사의 유일한 NBA 파이널이다. 선더는 시즌 후 하든을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한다.
이후 두란트-웨스트브룩 듀오로 편성된 선더는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결국 우승에 실패한 두란트는 2016년 프리에이전트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떠났다. 그곳에서 2개의 우승 반지를 끼었다. 웨스트브룩은 2018년 선더와 헤어졌다. 선더는 다시 한번 리빌딩 모드로 접어든다. 신의 한 수는 2024-25시즌 MVP가 된 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7)의 트레이드다. 켄터키 대학 출신 길저스-알렉산더는 2018년 샬럿 호네츠에 드래프트 전체 11번으로 지명됐다. 지명과 동시에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됐다. 클리퍼스의 뼈아픈 패착은 성적을 올리려고 2019시즌을 앞두고 길저스-알렉산더를 선더의 폴 조지(필라델피아 76ers)와 트레이드했다. 호네츠, 클리퍼스 나란히 선수보는 안목이 떨어진 셈이다.
평균 연령 24.5세 젊은피의 선더
현 선더의 평균 연령은 평균 24.5세다. NBA에서 가장 어린 팀으로 꼽힌다. 선수 구성은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다. 빅네임 프리에이전트는 없다. 2022년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확실하게 활용했다. 2번으로 곤자가 센터 쳇 홈그렌, 12번으로 아칸소 포워드 제일린 윌리엄스를 지명했다. 길저스-알렉산더와 함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선더 오너십의 특징은 기다림이다. 현 제네럴매니저 샘 프레스티(48)는 2007년 30살 때부터 이 잭책을 맡았다. 감독 데이그놀트도 선더 조직에 12년을 몸담았다.
마이애미 히트 이후 NBA 우승은 슈퍼 팀이 돼야 가능했다. 골든스테이트 왕조도 슈퍼 팀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선더는 길저스-알렉산더만 슈퍼스타일 뿐 다른 선수는 평범하다. 팀내 올스타도 길저스-알렉산더(4회)와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쳇 홈그렌이 유일하다.
OKC는 스몰마켓이다. 지역의 메이저 프랜차이즈는 NBA 선더가 유일하다. MLB, NFL, NHL 팀은 없다. 그동안 미국 스포츠 사상 스몰마켓으로 대성공을 거둔 팀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꼽혔다. OKC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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