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속 마스크 사용 필수
한국산 KF94, 미국 N95 착용 권고
“연방 정부 단속 규정 만들라”비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오미크론이 또다시 전 세계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확산세에 무엇보다도 예방에 집중해야 할 때다.
예방은 거리 두기, 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캘리포니아주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주 전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1월15일까지 연장했다. 또 콜로라도와 뉴욕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 가짜와 불량 마스크가 넘쳐나고 있어 구입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경고했다.
마스크는 필수다. 특히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팬더믹 시대에 일회용 천 마스크보다는 N95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마스크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지만 ‘짝퉁’이나 가짜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스크의 효율이 떨어져 자칫 오미크론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 판친다
많은 미국인들이 아마존을 통해 N95 마스크를 구입하지만 판매업자들은 종종 가짜 또는 효과가 떨어지는 KN95 마스크를 판매한다.
또 미국 정부의 바이러스 차단 능력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았는데도 N95와 동일한 효과라고 선전하는 중국산 마스크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사실 아마존이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KN95 마스크는 FDA의 검증을 받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 FDA는 지난 7월 연방 질병통제국(CDC)의 승인 없는 수입 마스크에 대한 비상 사용령을 철회했다. 여기에는 모든 중국산 KN95도 포함된다.
‘본케어’(Boncare) 마스크는 연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회사의 제품이다. 또 ‘요투’(Yotu)는 유럽 연합 테스트에 불합격된 회사 제품이며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치십’(ChiSip) 제품 제작회사 쳉드(Chenge) 테크놀로지는 연방기관으로부터 승인됐다고 거짓 선전했다가 CDC로부터 벌금을 받은 회사다.
아마존에서 가장 잘 팔리는 KN95 50개 상품 중 몇 개 빼고는 모두 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마켓 분석 회사 ‘정글 스카우트’이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지난달만 해도 이런 불량 회사 제품들이 3,400만 달러어치나 팔려나갔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설명서를 통해 엄격한 검증과정을 통과한 고품질 마스크만 판매하게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피터 카더신 아마존 대변인은 “N95, KN95 마스크를 팔기 전에 포장, 상품 목록, 재고를 추적할 수 있는 인보이드를 점검해 믿을 만한 제작회사 제품을 학인하고 CDC의 가짜 마스크 목록에 올라 있는지도 확인한다”고 가짜 마스크 판매를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마스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수백 개의 마스크의 효율을 점검한 대기 과학 전문가인 애론 콜린스는 “본인과 가족이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환기가 잘 안 되는 건물 또는 미접종자 등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코비드 19에 관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질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지방 정부도 당해
팬더믹 초기부터 가짜와 불량 마스크 문제가 계속돼 왔다. 심각한 장비 부족 현상속에서 보호장비 구하기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주정부나 의료시설 역시 가짜 N95 마스크에 수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뉴저지 패터슨의 ‘프로텍티브 헬스 기어’는 올여름 델타 변이로 인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기 직전 수개월 전 해고했던 직원들을 재빨리 재 고용했다.
그러나 팬더믹이 발현된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타 공기 전염 병균을 막아주는 소비재 물품의 더 강력한 규제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 있는 대부분의 마스크는 중국산이지만 미국 회사들 역시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샌디에고의 생산업체 ‘루티마’(Lutema)는 어린이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있지도 않은 ‘M95’라는 항목을 만들어 선전하고 있고 스태닌 아일랜드의 신생 업체 ‘코브케어’(CovCare)는 ‘FDA 승인’ N95 마스크라고 홍보하고 있다. FDA는 이 같은 문구 사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많은 회사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등록은 되어 있지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FDA는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마스크 제품 생산 업체는 특히 더 엉터리라고 연방정부와 소비자 보호 단체들이 경고했다.
가짜나 불량 마스크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학교에서, 공연장에서 또는 여행 중 비행기에서의 감염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중국산 KN95에 대한 가짜 상품 경고를 발령했고 세관과 공조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있다고 말했다. 팬더믹 이후 연방정부는 가짜 마스크 3,400만 장을 압수했고 이들 중 절반은 중국산이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아마존에 불량 마스크 제작 회사의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수개월째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아마존의 가짜 제품 판매 조치와 연방 법무부와 연방 거래위원회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OISH 마크 확인을
원자재 구입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생산업체들의 고민은 마스크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내 대형 의료 장비 공급업체들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저가의 방호 장비 구입을 재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맥커슨, 헬리 신, 카디널 헬스와 같은 회사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팬더믹 초기 수입 보호 장비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계속 연장해 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 미국 병원협회 등은 국내 회사들은 1회용 마스크와 기타 보호 장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세 일시 중지를 지속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많은 미국 회사들이 중국산으로 구입하려는 병원들로 인해 대형 소비 고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관세 유예 정책의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30일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마스크 생산자 협회는 산하 업체 25개 중 거의 절반이 최근 마스크 생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마스크는 ‘전국 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의 승인을 받아야 마스크에 NIOSH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산 KN95는 중국 정부가 승인했다고 해도 미국에서는 이런 절차를 받을 필요가 없다. KN95와 N95는 공기 내 입자의 95%를 걸러 낼 수 있다는 의미다. KN95는 귀에 걸지만 N95는 헤드밴드로 머리에 두르게 돼 있어 얼굴에 더 밀착된다.
모든 외국산 마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N95와 동일한 수준의 한국산 KF94는 제품의 균일성과 유럽 연합의 마스크 규정에 부합돼 고품질 마스크로 평가받고 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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