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균 35% 보험료 인상 요인
속도위반으로도 연 422달러 올려
가주, 하와이 등은 크레딧 점수 반영 못 해
자동차 보험 부담이 만만치 않다.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지만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이 있다. 교통위반 티켓이다.
교통위반 티켓 한 장이 평균 자동차 보험료를 35% 끌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회사 ‘이슈리파이’(Insurif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미한 자동차 티켓 조차도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속도위반 티켓은 다음 보험료 산정 때 연간 422달러를 올리게 된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연간 723달러 인상의 음주운전에 비교해봐도 매우 높다.
그렇다면 교통 위반 티켓이 보험료에 얼마나 반영될까.
보통 기록이 좋은 사람의 연간 보험료는 평균 1,483달러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자.
빨간불에서 정차하지 않아 티켓 받았다면 보험료는 1,891달러로 뛰어오른다. 속도위반을 했다면 1,905달러로 오르고 스톱 사인 위반은 1,919달러다.
자신의 실수로 교통사고를 냈다면 다음 보험료는 연 2,005달러이고 운전태만시 2,070달러, 스쿨버스 스톱 경고를 무시했다면 2,192달러 껑충 뛰게 된다. 난폭 운전은 2,192달러, 남의 차를 바짝 뒤쫓아 가다 걸렸다면 다음 보험료는 2,206달러를 각오해야 한다. 가장 많은 보험료가 오르는 위반은 역시 음주 운전으로 2,916달러 보험료가 뛴다.
보통 운전 기록이 나빠지면 다음 해 보험료 산정 때만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사고일 경우다.
자동차 사고 후 보험에 청구를 한다면 거의 대부분 월 보험료 인상에 반영된다. 또 대부분의 보험사는 교통 위반을 했어도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는 약관을 가지고 있다.
‘인슈리파이’의 탄빈 보라 보험 전문가는 “보험료는 운전자의 위험도를 근거로 책정된다”면서 “이 운전자의 위험도란 사고로 클레임을 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일종의 프로파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속도위반 티켓을 받았다면 보험사에 향후 언젠가는 난폭 운전을 할 수 있으며 결국 사고로 인한 보험 클레임을 제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주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대부분 주가 교통 위반을 운전 기록에 반영시킨다. 보험사들은 이런 운전기록을 확인하고 이를 월 보험료 인상에 합법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다음 갱신 때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 음주운전 같은 심각한 교통 위반은 특히 보험사가 주시한다.
이런 교통 위반 기록은 종류에 따라 10년까지 유지된다. 밸류펭귄 보험사에 따르면 속도 위반 티켓은 3년간 유지되지만 음주운전은 10년 또는 주에 따라 그 이상 기록이 남을 수 있다.
보험료 인상 요인들
자동차 보험 회사들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한다.
회사마다 중점을 두고 고려하는 요소들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사고 배상 청구한 기록을 인상 요인으로 비중 있게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이 ▲성별 ▲주소 ▲자동차 모델 및 제작사, 제작연도 ▲자동차 사용 및 주행거리 ▲교통 위반 기록 ▲사고 기록 ▲이전 보험사 기록 ▲크레딧 점수를 보험료 책정에 반영한다.
하지만 하와이는 나이를 고려하지 못하게 한다. 또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매사추세츠, 미시건,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등 7개 주는 남녀 성별에 따른 보험료 차등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매사추세츠, 미시간, 워싱턴 등 5주는 크레딧 점수도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지 못하게 한다.
나쁜 크레딧 점수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등 5개 주를 제외한 미국 내 각 주에서 크레딧 점수를 보험료 산정 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허용한다.
크레딧 점수가 오히려 교통 위반 티켓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적당/나쁨(Fair/poor) 300~600점: 2,378달러 ▲보통(Average) 601~660점 : 1,919달러 ▲좋음(Good) 661~780점: 1,640달러 ▲우수(Excellent): 781~850점: 1,540달러이다.
하지만 인터넷 경제 사이트 ‘뱅크 레잇’에 따르면 나쁜 크레딧 점수는 평균 보험료를 3,873달러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운전 기록이 양호하다고 해도 크레딧 점수가 나쁘면 보험료는 더 비싸다. 이 때문에 일부 운전자 옹호 단체들은 자동차 보험료 산출에 크레딧 점수를 반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 정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실제 운전 습관보다는 크레딧 기록을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은 이중으로 고통을 주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기치 못한 의료비용으로 파산을 했던 운전자를 나쁜 운전자로 몰아갈 수는 없으며 더 비싼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야 어떻든 일반 자동차 보험료를 적게 내려면 운전기록과 함께 자신의 크레딧을 잘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존 김 기자 contact@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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