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뭄 모니터 웹사이트 캡쳐>
20년째 이어지는 ‘대가뭄’ 원인은?
콜로라도 강 저수지 수위 평소의 27% 그쳐
서부 온도 상승 2도 상승으로 물 증발 가속
바닥 드러내는 레익 미드, 레익 파웰 심각
콜로라도 강 저수지들의 수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어 콜로라도 강에 의존하는 인근 7개 주의 내년 물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연방정부가 14일 경고했다고 야후 뉴스가 주요 언론 보도를 인용해 15일 밝혔다.
연방 간척국 카밀리 칼림림 투톤 국장은 이날 연방상원 에너지 천연자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레익 미드와 레익 파웰의 수위가 “위험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어 물 공급을 크게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서부가 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역사상 유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강물을 수원으로 하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주 모두 내년 200만~400만 에이커피트의 몰 공급이 줄어든다. 에이커피트는 1피트 깊이의 물을 1에이커에 공급하는 양이다.
현재 7개주 중에서 캘리포니아가 440만 에이커피트의 물로 가장 많은 양을 공급받고 있으며 콜로라도는 200만 에이커피트로 가장 적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미 서부지역은 2000년부터 시작된 대 가뭄으로 인해 2020년부터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00년만에 20년간 가장 건조한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 중이다. 기상학자들은 지구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의 증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기상학가 임티아즈 랑그월라 교수는 “서부와 중부의 가뭄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동안 이지역의 기온이 평균 화씨 2도(섭씨 1.1도) 상승하고 있으며 남서부는 더욱 심해 기온이 화씨 3도(섭씨 1.7도) 올랐다”고 지난 5월 한 연구 보고서에서 밝혔다.
비상령 발동하지만 역부족
한편 서부 주들은 이미 물절약을 위한 비상령을 발동하고 있다.
7개월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는 레익 미드 수자원 이용을 줄이는 합의문에 서명했고 6주전 연방 내무부(DOI)는 레익 파웰의 일부 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DOI의 이 같은 조치는 파웰 호수의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져 글렌 캐년 댐의 전기 생산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해 연방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물 부족을 선언하면서 애리조나와 네바다 물공급을 줄였다. 이로 인해 애리조나 일부 농장은 올해 농사를 포기했다.
각 지방정부 역시 물 사용을 줄이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1일 남가주 메트로폴리탄 수도국이 정원 급수를 주당 1 또는 2회로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LA 타임스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개의 저수지 모두 기록적 수준의 낮은 수위로 떨어져 있다”면서 “라스베가스 인근 레익 미드의 저수 용량은 만수의 28% 수준으로 줄었고 유타-애리조나 주 경계선에 위치한 레익 파월은 27%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토튼 국장은 상원에서 현재 간척국이 콜로라도 강물을 사용한 7개주와 앞으로 2개월간 물 공급 할당 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4,000만명의 주민이 콜로라도 강물에 의존하고 있다.
마틴 하인리치(민주, 뉴멕시코) 상원의원은 기호 변화에 대처하는 종합적 대응책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충분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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