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이 매우 높고 항생제 내성까지 강한 전염성 피부염 백선(ringworm 또는 tinea)이 뉴욕에서 2건 발생됐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발표했다.
CDC에 따르면 첫 감염자는 47세 여성으로 방글라데시 여행중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선은 이 여성의 몸 전체로 퍼졌고 항균 크림을 발라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았다.
이 여성을 치료중인 NYU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아브롬 카플란 피부과 조교수는 이 여성은 ‘트리코파이톤 인도티니애’(Trichophyton indotineae)로 불리는 신종 백선 유발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여년간 이 항생제 내성 곰팡이는 남아시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CDC는 항균제와 코티코스테로이드와 같은 치료제를 지나치게 남용해 항생제 내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증상을 감지한 카플란 조교수가 피부과 동료 의사들에게 유사 감염 사례를 문의한 결과 뉴욕의 28세 여성에게도 동일한 감염을 확인했다. 이 여성의 감염은 2021년부터 시작됐는데 해외 여행을 한 적이 없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 여성 모두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
카플란 교수는 지난 2월 두건의 감염 사례를 보건 당국에 공지했다. 아시아 이외의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사례가 발견됐다.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의 열대의학 감염과 질 웨더헤드 조교수는 이 백선균의 미국 출연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라면서 “세계가 코비드 팬더믹으로 긴장하는 동안 세계 다른 곳에서는 또다른 질병이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와 같이 항생제 내성 곰팡이는 매우 심각한 공공 보건에 위협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칸디다 아우리스’ 곰팡이가 미국 병원 시설에서 퍼지고 있다. 치료가 매우 어려워 생명의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
백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나
백선의 영문 이름은 ‘링웜’(ringworm)이다. 하지만 기생충에 의한 감염은 아니고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다.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되며 둥근 형태로 나타나 번지고 매우 가렵다.
얼굴, 가슴, 또는 사타구니에 발현된다. 나이에 관계없지만 어린이들에게서 더 자주 보인다.
치료는 항균 크림을 사용하며 심하면 항균 내복약을 투여한다.
뉴욕 환자들 모두 ‘이트라코나졸’ 내복약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하지만 이 약은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7세 여성 환자의 남편과 아들 역시 감염돼 현재 치료 중이며 동일한 균주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백선이 의심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침구, 의복, 수건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라고 카플란 교수를 조언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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