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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 보험 가입, 2011년 63%보다 낮아져

재정적 부담, 종류 복잡해 포기 많아

생명보험 없다면 배우자, 자녀에 큰 부담

장례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재정 보호 가능 

 

 

미국 생명보험 가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생명보험은 배우자나 자손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많은 한인들은 생명보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의 생명보험조차 없다면 죽은 후 장례 부담은 고스란히 자손들의 몫이다. 참고로 요즘 화장을 한다고 해도 장례비가 1만달러는 족히 든다. 

생명보험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간단한 장례비용을 지불해주는 장례보험부터 투자형, 요즘은 장기 간병비용까지 내주는 하이브리드 형도 인기다. 

복잡하지도 않고 가장 간단한 생명보험이 ‘텀’(term)으로 부르는 ‘정기생명보험’이다. 10년 20년 등 일정 기간동안만 혜택을 준다. 그래서 임시 생명보험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가격도 싸다.  

생명보험협회 모임인 ‘리마’(Lima)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성인 절반인 52%만이 생명보험에 가입해 있다. 10여년 전인 2011년 63%보다 낮아졌다. 가입자 수의 차이는 대략 2,000만 명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상품이 많아져 소비자들의 선택도 복잡해졌다. 수년동안 낮은 이자율이 지속되면서 보험회사의 수익이 줄어 상품을 판매하는 많은 회사들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리마’의 앨리슨 살카 수석 부회장은 “집을 사거나 아기가 태어나면 보통 생명보험을 구입하게 된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매일 매일 지출에 쫓기다 보면 보험 가입을 나중으로 미룬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이 부족해 일상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특히 생명보험이 더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보험을 비싸게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건강하고 젊은 나이에는 보험료가 매우 싸며 첨단 기술의 발달로 200만달러 미만의 많은 생명보험은 더 이상 신체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생명보험이 필요한 사람은

많은 가정에서 주 수입원이 죽으면 큰 재정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리마’에 따르면 미국인 42%는 가정의 주 수입원이 갑자기 죽으면 재정적으로 6개월을 버티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생명보험을 말할 때 장례비 충당을 고려한다. 하지만 장례비 이외에도 다양한 목적을 고려할 수 있다.  

▲수입 대체 수단: 주 수입원이 죽는다면 살아있는 가족들은 생명보험 보상금으로 고인이 벌었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수개월 또는 수년간 가족의 재정적 압박을 해소해 줄 수 있다. 

▲모기지 커버: 생명보험으로 모기지를 갚을 수 있다. 모기지가 없다면 가족들이 더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할 수 있다. 

▲자녀 교육: 생명보험금으로 자녀들의 대학까지의 교육비를 충당할 수 있다. 

▲가족의 의료비: 부모나 친족, 자녀 또는 배우자가 아프다면 생명보험으로 이들의 장기 의료비용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페리곤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이첼 일슨 공인 재정플래너는 “누군가가 죽어 가족 재정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면 생명보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생명보험이 필요하지 않을 때 

생명보험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집도 없고 부양 가족도 없다면 구태여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부양 가족이 없다면 간단한 장례 보험 정도만 가입하면 된다. 

 

어느 정도 필요할 까 

생명보험을 가입할 때는 보통 자신이 버는 수입의 10~20배가 적정선이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론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금액을 정할 때는 배우자나 가족들이 어떻게 얼마를 지출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또 얼마나 오랫동안 걱정없이 가족들이 쓸 수 있도록 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데 대학까지 갈 돈을 마련해 주고 싶다거나 배우자가 집에서 부모를 돌볼 수 있도록 한다는 등의 이유가 있다면 더 많은 보험금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보험을 구입할까 

다양한 종류의 보험이 있지만 모든 보험은 2가지로 구분된다. 

현금이 쌓이는 보험(Cash value insurance)와 정기생명보험(term life insurance)다. 

현금이 쌓이는 보험은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종신 보험이다. 보험료를 내면 생명보험료를 빼고 남은 돈을 저축 또는 투자해 현금을 늘려 나가는 것이다. 보험에 쌓인 현금을 빌려 쓸 수도 있다. 

종신 보험은 ▲종신생명보험(whole life insurance)과 주식시장에 투자해 돈을 불려 나가는 ▲유니버설 생명보험(universal life insurance)으로 구분된다. 

이 저축성 보험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험 비교 사이트 ‘팔리시지니어스’(PolicyGenius)에 따르면 일반 종신 생명보험 보험료는 텀라이프보다 10배가량 비싸다. 

텀라이프(정기 생명보험)은 10년 또는 20년 같이 일정 기간을 정해 놓은 임시 보험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보험료가 매우 싸다. 특히 젊어서 가입하면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건강한 35세 가입자가 25만 달러의 저축성 종신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대략 243~288달러다. 그러나 20년 만기 정기생명보험에 가입하면 17~19달러의 월 보험료를 내면 된다. 반면 45세라면 28.66~35.57달러라고 ‘팔리시지니어스’가 추산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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