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200킬로미터 남기고 철수
푸틴과 합의한 듯
바그너 그룹 러시아 남부 집결
모스크바 군부대 경계 강화 일촉즉발
<속보> 러시아 군부에 대항하며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용병 그룹 바그너가 이틀만인 25일 다시 원대 복귀 했다. 모스크바를 200킬로 미터 남긴 시점이었다. 친 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이 푸틴과 용병 수장 예브제니 프리고진을 각각 두차례씩 통화하며 중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반란 사태로 절대 권력 푸틴의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진 반면 프리고진은 앞으로 못할 것이 없는, 푸틴과 대적하는 세력으로 급부상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각한 병력 손실과 국제 제재로 혼쭐이 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에는 침공의 선봉에서 섰던 용병그룹 바그너의 반란 조짐으로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일대에 경찰과 친위부대 병력을 증파하는 등 바그너의 반란에 대비하는 한편 23일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제니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부 지도부 축출을 위해 그의 군대가 나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용병 그룹을 조직해 푸틴의 돈줄 역할을 했던 프리고진은 23일 러시아 군부가 바그너 주둔지에 포격을 가해 많은 용병들을 죽였다며 ‘정의를 위한 행진’을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 군부는 포격을 부인했다.
러시아에서 흘러나오는 소셜 미디어 비디오를 보면 바그너 그룹 소속 탱크와 장갑차 등이 현지시간 24일 아침 주둔지인 러시아 남부 로스토브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그너 용병들은 팔에 흰색띠를 두르고 러시아 남부에 집결하는 하고 있다. 러시아 정규군은 붉은색 띠를 두른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이날 또다른 바그너 군대들이 로스토브와 모스코바 중간에 위치한 보로네츠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전투복 차림의 프리고진은 로스토브 군지휘소 앞에서 러시아 군부를 비난하면서 그의 군대를 공격하던 러시아 헬리콥터 3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계속 헬리콥터를 보내면 모두 격추시킬 것”이라면서 “민간인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용병들은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이 그를 만나러 오기 전까지 로스토브 지휘소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러시아를 구하고 있다”고 비디오를 통해 밝혔다.
이날 양측의 일촉즉발 대치는 16개월 간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속에 갇힌 러시아의 정치적 반목을 극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푸틴의 최 측근이었던 프리고진과 러시아 군부의 적대 관계 속에 푸틴이 어느쪽 손을 들어 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푸틴은 이번 사태에서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주력 역할을 수행하며 극단주의 러시아 보수세력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군부의 무기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과 군부 부패 등을 집어 내며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특히 일선에 있는 바그너 그룹의 퇴로에 지뢰를 설치하고 퇴각하는 용병들에게 총격을 가한 러시아 정규군 대령을 잡아 구타하는 등의 행동으로 군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한편 전과자인 프리고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요리사로 있다가 푸틴의 눈에 띄어 푸틴의 최측근 오른팔 역할을 해 왔다. 용병 그룹 바그너를 창설 운영하면서 시리아, 아프리카 곳곳의 내전 또는 이권에 개입하며 세력을 키우고 자금을 확보해 푸틴의 돈주머니를 채워주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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