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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시니어, 면역 약한 사람들 주의

바이러스 숙주인 조류 문 모기가 사람에 옮겨

대부분 증상 없지만 신경계 침투하면 치명적

긴소매 입고 모기 퇴치 약 바르고 웅덩이 피해야

 

 

 

매년 이맘때면 연례적을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모기다. 

모기에 물리면 그저 가려움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즘 모기는 각종 질병을 가져온다.  특히 요즘 가장 경계해야 할 모기 질병이 웨스트나일바이러스(WNV)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1999년 미국에 처음 상륙했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모기가 옮기는 질병 중 가장 많은 바이러스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CDC는 지난달 18일 6월13일까지 미전역에서 벌써 13건의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전파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뎅그열이라고도 불리는 황열병을 일으키는 플라비바이러스와 같은 과에서 속한다. 대부분 집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를 물었다가 사람 또는 기타 동물을 물어 감염시킨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이나 새를 만지거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또 신체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로도 타인에게 옮기지 않는다. 

새크라멘토 데이비스 병원의 크리스챤 샌드록 내과 부과장은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사람이 바이러스 숙주이고 사람이 전파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과 말은 우연히 감염되는 것”이라면서 “새에게 있는 바이러스지만 사람에게도 감염되는데 사람이 숙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바이러스는 장기 이식, 수혈 또는 임신중 임신부가 태아에게 또는 출산 도중, 수유할 때에 전염될 수는 있다. 

 

증상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약 80%는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CDC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UC 데이비스 병원의 조지 톰슨 교수는 “증상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혈액검사를 할 때 항체가 검찰된 후에 이전에 감염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대략 감염자 10명중 1명 꼴로 열병이 나타난다. 열을 동반한 몸살과 두통, 관절통, 설사, 붉은 반점, 구토다. 이런 증상은 보통 자연 치유되지만 일부는 감염후 수개월간 피곤함과 힘이 빠지는 증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감염자 150명중 1명은 바이러스가 신경계로 침투해 뇌염 또는 뇌막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런 중증 감염자는 두통과 목이 뻣뻣함을 느끼며 고열, 혼미, 시력 손실, 근력 저하, 경련, 코마 또는 마비가 올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계에 침투할 때 일어나는 증상들이다. 

이들 증상 일부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아니라 장기 코비드에 걸렸을 때 나타날 수도 있다. 샌드록 교수는 다리와 팔이 힘이 빠진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에 침투한 사람중 약 10%는 목숨을 잃는다.

누구나 중증을 발전될 수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이 약해진 장기 이식자, 당뇨병, 암, 고혈압, 신장질환, 면역결핍 및 기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진단 및 치료

감염이 의심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모기에 물렸고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 검사 또는 척수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현재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의약품이나 예방 백신은 없다. 

의사들은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진통제를 먹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 케이드

1999년 미국에서 첫 케이스가 진단된 이후 미국에서 매년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CDC에 따르면 2000년 21건에 불과하던 것이 불과 3년만인 2003년 9,862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다양한 노력으로 2012년에는 5,674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2013~2018년은 연간 2,000건에서 2,600건이 보고됐다. 2019년 971건, 2020년에는 731건으로 줄었다. 2021년 다시 2,911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2022년에는 1,126건으로 다시 감염자수가 줄었다. 

요즘 모기 퇴치 관련 기금도 줄어들고 보건당국의 관심 역시 우선권에서 밀려난데다 기후변화, 올 겨울 미 서부에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해 모기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모기가 늘어나면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발병도 증가할 것이며 특히 시니어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

앞서 설명한대로 감염 케이스는 모기 숫자와 관련이 많다.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의 경우 카운티 정부가 드론을 이용해 인적이 없는 습지에 모기 유충 제거용 살충제를 살포하면서 모기개체를 줄이고 있다. 

일반인들 역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 소매를 입고 물이 고이는 호수나 연못, 저수지 등 모기 번식지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모기는 해 뜰 녘과 해 질 녘에 주로 문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모기 퇴치제를 바르고 7월과 8월이 가장 번식이 많을 때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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