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 new collection.
lacma.
Afro-Atlantic.
라크마에 다녀오다(Visit LACMA)
남가주 한인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문화적 명소
‘아프리카-대서양 역사’전시회등 많은 기획전 열려
여러분은 일 년에 몇 번이나 미술관을 방문 하시는지요? 사는 게 바빠서 미술관에 가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하는 분 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다. 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고, 마음은 있어도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인 현실이다.
필자는 미술관 방문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여행 할 때도 미술관 탐방 위주로 다녔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방문 횟수가 어림도 없이 줄었다. 그러나 모든 문화행사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녀오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보람은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라크마(LACMA)에 다녀왔다. 그동안 미술관 방문을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몇 가지 전시회 소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내하려 한다. 미국서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라크마는 남가주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아주 친숙하게 알려진 문화적 명소이다. 다양한 전시회와 미술 워크샵은 물론 방대한 규모의 영구 소장들과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새로운 본관 리모델링으로 분주하게 공사 중인 곳을 제외하고, 현재 모든 전시회는 브로드관(The Broad)과 레즈닉 파비리온(Resnick Pavilion) 두 곳에서 많은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로 라크마가 심혈을 기울여 5개월 장기 전시회로 기획한 Afro-Atlantic Histories<아프리카-대서양 역사> 전시회에서는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과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유산을 기록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볼 수 있다. 전시회는 시간에 따른 일련의 대화를 통해 지난 4세기 동안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에서 전시된 작품을 전시하여 노예화, 회복력, 해방을 위한 투쟁의 역사와 이야기를 글로벌한 관점에서 재검토한다.
6개의 섹션 별로 나뉘어 진열된 주제별 작품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인종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미주 땅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된다.
두 번째 전시회는 그룹전으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Another World: the Transcendental painting Group 1928~1945 <또 다른 세계: 초월 회화 그룹> 전시회인데 1938년 뉴멕시코에서 결성된 화가 그룹으로 이들의 특징은 집단 무의식에서 가져온 자유분방한 상징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정신적으로 높은 추상화를 탐구했다.
그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상주의적이고 영적인 상상의 영역으로 그림을 물리적 세계의 외양을 넘어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고 밝히고,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그룹의 수명은 짧았지만 그들의 그림에서는 추상의 영적 봉사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다. 화려하고 밝은 색조와 비정형 형태의 추상적인 표현은 오묘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며,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꿈을 꾸듯 아름다운 긍정의 에너지를 경험하게 한다.
또한, 흥미로운 전시로는 Coded: Art Enters the Computer Age, 1952~1982<예술이 컴퓨터 시대로 접어들다> 라는 전시회인데, 1952~1982는 컴퓨터 기술의 부상과 대중 의식의 출현이 메인 프레임 시대의 예술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탐구이다. 소위 말하는 디지털 아트의 기원에 관한 고찰과 함께 오늘날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전반에 걸쳐 있는 컴퓨터 시대의 예술과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 밖에도 많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시장 입구에는 최근 새로운 라크마의 컬렉션으로 소개된 몇 점의 회화 작품들도 눈에 들어온다.
바쁜 일상에서도 봄나들이로 한 번쯤 가까운 미술관 방문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선 생각 보다 많은 위안과 마음의 휴식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신해 본다.
▶라크마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주소: 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티켓 구입 및 정보: www.lacma.org
매달 두 번째 화요일은 일반인에게 입장료 없이 무료로 공개된다.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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