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은 땀, 턱 또는 등 통증, 피로감, 가쁜 호흡 주요 증상
가슴 통증이나 답답한 증상 많지 않아
응급실서 여성은 남성보다 11분 늦게 의사 진료
심장마비를 정신적 스트레스로 오진 많아
젊은 여성 심장마비 발병률 높아져
심장병은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70만 명이 숨진다. 그런데 남성보다는 여성이 심장마비의 사전 증상을 더 무시하고 있고 때로는 수 시간을 기다렸다가 911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병원에 가는 경향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왜 여성은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인 대응에 소극적일까. 최근의 한 연구 보고서는 그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좀 더 감지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에 간다고 해도 의료진은 여성들의 심장마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대응을 늦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보건 관계 당국은 여성들의 심장질환은 광범위하게 대수롭지 않게 진단되고 또 치료도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또 이로 인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여성들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더 높인다는 것이다.
여성 증상 미미
여성들의 치료가 늦어지고 종종 오진이 나오는 주요 원인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많은 보고서가 지적했다.
가슴 통증 또는 답답함, 불편함 등은 남녀에 관계없이 심장마비의 공통된 증상이다. 하지만 심장마비가 오는 여성들은 가슴 통증이 남성보다 더 미미하거나 아예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신 여성들은 종종 가쁜 호흡, 식은땀, 권태감, 피로감, 턱 통증, 허리 등 통증과 같은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심장협회가 발표한 한 연구보고서는 심장 마비는 가슴 통증이 없는 여성들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환자나 의사가 문제를 확인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심장마비 증세를 호소한다고 해도 심장 문제에서 오는 증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곤 한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들은 의사로부터 그들이 느끼는 증상은 실제 심장이 아니라 생각에서 오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 연구보고서는 가슴 통증을 포함해 지속적인 심장병 증상을 호소해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2배나 더 정신적 문제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진단까지 더 오래 걸려
지난달 미국심장협회 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은 팬더믹 이전에 응급실을 방문한 수백만 건의 케이스를 비교 분석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특히 유색인종)는 의사 또는 간호사를 만날 때까지 남성보다 평균 11분은 더 기다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성들은 또 병원 입원도 남성보다 더 적었고 전체적인 검사도 더 적게 받으며 심장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심전도(EKG)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도 낮다고 연구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일-뉴 헤븐 병원의 알렉산드라 랜스키 심장전문의는 턱 통증을 호소하며 여러 의사를 찾았던 한 환자는 치과의사를 방문해 보라는 의사들의 권유에 따라 치과에 갔다가 어금니 2개만 뽑은 경우도 있었다고 오진의 심각성을 전했다.
턱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이 여성은 결국 랜스키 심장전문의를 찾았고 문제가 심장과 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랜스키 전문의는 “턱 통증은 심장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환자는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일 ‘심혈관 연구 센터’ 국장을 맡고 있다.
여성 심장병 심각성 홍보 캠페인
지난 수년간 정부 보건 관계 부서들은 다양한 공공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심혈관 질환 치료에서의 남녀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연방정부와 미국심장협회는 공동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심장병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심장동맹’도 지난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수천 여곳의 라디오와 TV를 통해 여성 심장질환에 대한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한 광고에서 유명 여가수 레이디 가가는 ‘심장병 증상을 알기’를 주제로한 노래도 여성들의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가가는 노래에서 여성 심장병 증상으로 식은땀, 어지럼증 또는 비정상적인 피로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1월 한 과학 연구 보고서는 여성들이 심장질환 치료를 늦추게 하는 요인을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에게 가슴 통증이나 불편함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팬더믹 이전 뉴욕의 다른 4개 병원에서 심장마비 치료를 받은 218명의 남성과 여성을 비교해 ‘치료 및 임상위험관리’ 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62%는 가슴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었다. 남성들은 32%만이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많은 여성 환자들은 가쁜 호흡, 메스꺼움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 증상을 보인 반면 남성은 4분의 1만이 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었다.
최종적으로 심장마비가 온 여성의 72%는 병원을 가거나 911에 전화를 걸기까지 90분 이상을 소비했다. 남성은 54% 그쳤다. 또 여성의 절반가량은 911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 친구나 친척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남성은 36% 였다.
젊은 여성 심장병 증가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모닝사이드’병원의 심장 전문의 겸 1월 보고서의 저자인 재클린 타미스-홀랜드는 “심장마비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증상이나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미스-홀랜드 전문의는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은 남성만큼 심장병에 취약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여성들은 증상을 그저 스트레스나 고뇌에서 오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더 나이가 든 후에 심장 질환을 앓는 것도 또하나의 이유로 지목된다.
남성은 평균 61지만 여성 심장마비 환자는 평균 69세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심장마비에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다. 최근 연구를 보면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심혈관 대사가 증가하면서 35~54세 여성들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
랜스키 전문의는 “많은 젊은 여성들은 심장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 하고 두번째는 증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면서 “급성 증상과 소화불량, 가쁜 숨, 권태감, 피로감, 메스꺼움 등이 적게 나타나 문제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쉰다면 빨간 불 경보가 될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임상 실험이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치료나 관심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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