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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도 의외로 미신을 많이 믿는다. 평균적으로 한국이 자잘한 미신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지만 미국인들도 네잎클로버 행운(four-leaf clover), 거울이 깨지면 불행(breaking a mirror is bad luck),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 등 꽤 많은 미신을 믿는다.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미신적인 영어 표현과 풍습을 알아보자.

 

knock on the wood는 일종의 액막이 표현인데 미래의 소망이나 여태까지 재수가 좋았다는 말을 해놓고 괜히 입초사를 떤 게 아닐까 걱정이 되면 액막이와 행운 기원 의미로 주변에 나무로 된 물건(탁자, 의자, 문, 가구 등)을 찾아 노크하듯이 세 번 두드리며 “knock on the wood”라고 말한다. I haven't got COVID yet, knock on the wood. (나 아직까지 코로나 안 걸렸어,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괜한 쓸데없는 입방정이나 부정적인 입초사를 떨고 취소하는 의미로 “퉤퉤퉤”하는 경우가 있다면 미국에서는 일이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재수 좋기를 바란다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그걸 굳이 입 밖으로 내서 부정을 탈까 봐 걱정이 되니 knock on the wood라고 말하는 것이다.

 

knock on the wood는 19세기부터 관용구가 됐는데 고대 셀틱/켈틱(Celtic) 문화의 나무에 신성한 기운이 있다고 믿는 풍습에서 시작됐다는 의견이 있다. 예수가 못에 박힌 십자가가 나무이고 거기서  시작된 기독교 관습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19세기 영국에서 아이들이 술래잡기(tag play)를 할 때 도망가는 사람이 나무에 몸이 닿으면 술래가 잡을 수 없는 “보호” 규칙(immune)에서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 사람들이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꼬아 보이며 "fingers crossed”라고 말하면(함께 눈을 질끈 감기도 한다) "행운을 빈다(good luck), 주의 은총이 함께 하길…"이라는 의미다. I’ll keep my fingers crossed for you. (당신에게 행운을 빌어요.=Good Luck!) Keep your fingers crossed for me. (나에게 행운을 빌어줘요.=Wish me luck!) fingers crossed는 손가락으로 십자가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 고대 기독교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비밀 사인에서 시작되어 16세기부터 영국에서 십자가의 의미로 사용됐다는 어원 해석이 있다. 이모티콘으로 많이 쓴다. 

 

토끼 뒷발 Rabbit’s foot 을 부적(amulet, lucky charm)으로 갖고 다니는 풍습도 특이하다. 공동묘지 등 특정 장소에서 보름달이 뜬 날이나 13일의 금요일 등 특정 날짜에 토끼를 사냥해 토끼의 뒷발을 잘라 부적으로 간직하면 행운이 있다는 18~19세기 미국 흑인 노예들의 풍습(hoodoo)에서 시작된 표현이다. 이제는 진짜 토끼 뒷발 부적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토끼 발 모양의 열쇠고리나 핸드폰 고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약용 허브인 세이지(sage)를 말려 작은 묶음을 만들어 향처럼 태우는 세이지 버닝(sage burning) 풍습도 있다. 미대륙 원주민 문화에서 시작된 풍습으로 부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공간에서 세이지를 태우면 정화된다고 믿는다. 식료품점에 가면 마른 세이지 묶음을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새로 이사한 집이나 특정 공간을 새로운 에너지로 정화하고 싶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세이지를 태운다. 세이지는 라틴어로 샐비어/살비야 salvia라고 부르기도 하며 ‘현명하다, 건강하다’라는 원뜻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은 세이지를 건강 기능이 있는 좋은 식물로 여긴다. 

 

이외에도 말발굽(horseshoe)도 미국의 대표적인 행운 상징물이다.집 현관문 위에 걸어 두거나 신혼부부에게 선물로 주고 말발굽 모양의 장신구도 쉽게 볼 수 있다. 행운의 상징 horseshoe는 대장장이가 뜨겁게 달군 말발굽을 악마의 발에 박아 악마를 물리쳤다는 아일랜드 구전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설이 있고 고대 동유럽에서 쇠/철(iron)이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던 풍습이 확대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러 작은 펜던트가 달린 행운의 팔찌(charm bracelet)도 자주 착용하는데 빅토리아 시대 영국 귀족들이 시작한 풍습이고 1889년에 티파니(Tiffany)가 작은 체인에 하트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팔찌를 판매하면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미신은 superstition, 부적은 lucky charm 또는 amulet, 액막이 풍습은 apotropaic tradition이라고 한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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