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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국학원 창립 50주년 기념식.jpg

남가주 한국학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학교 및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신임 김영완 한국 총영사도 참석했다. 

 

감사패_.jpg

남가주 한국학원 50주년 기념식에서 박형만 이사장(뒷줄 가운데)이 학교 발전을 위해 기여했던 공로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김 변호사, 김기성 전 교육감, 김진희 전 이사장, 정희님 전 이사장, 장승기‘퍼스트 비즈니스 머신’대표.

 

남가주 한국학원 학생회 임원들.jpg

지난 2월 남가주 한국학원은 10개 한국 학교 학생들의 학생회를 발족했다. 각 학교 학생회 대표들이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개교 50주년

 

한인 후세 뿌리 교육 산실

한인사회가 지켜야 할 자산

10개 지역 주말 한국학교에서 1,500명 수업

100여 교사들 노고와 수고, 곳곳서 결실

문화 민족의 긍지와 뿌리의식 고취 교육장

또다른 50년 위한 한인사회 관심 쏟아야

건물 개발 아닌 한국어 교육 지원 전념 필요

 

언어는 민족의 뿌리이며 문화의 근간이다. 언어에는 민족의 풍습과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문화 민족의 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 생김새도 닮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미국 한인 후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우리 문화유산의 얼을 심어온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박형만)이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1972년 2월 ‘무궁화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USC 인근 옛 ‘동지회 회관’에서 작게 출발한 남가주 한국학원은 반세기 동안 남가주뿐 아니라 미주 전역에 한국어를 통한 민족 교육의 최 일선에서 뛰고 있는 해외 최대 정통 한국어 교육의 산실이다. 

남가주 한국학원을 거쳐 간 학생들만도 1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2세, 3세로 이어가며 미국 각 지에서 우리 고유 언어를 간직한 문화 민족의 후예라는 자부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윌셔 한국학교를 비롯해 남가주 각지역 10개 주말 한국학교에서 100여 명의 한국어 교사들이 1,500여 명이 넘는 후세와 타인종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민족 뿌리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박형만)은 지난 21일 LA 한인타운 용수산에서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박형만 이사장은 “250만 미국 한인중에 150만명이 우리의 2~3세들”이라면서 “반백년을 이끌어온 남가주한국학원의 뿌리 교육이 또다른 5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남가주 한국학원은 한때 건물 소유권을 두고 한국 총영사관과의 갈등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 정규 사립학교 윌셔 초등학교가 학생수 부족으로 3년전 문을 닫자 이를 빌미로 총영사관이 학교 건물의 운영권을 주장하면서 불거진 사태였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남가주 한국학원의 중심은 윌셔 초등학교가 아니라는 점이다. 묵묵히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실시해온 10개 주말 한국학교가 근간이며 그들이 중심이다. 우리가 지키고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한인사회 귀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아무도 소유할 수 없으며 일부의 주장처럼 콘도나 커뮤니티 센터 개발 또한 지지하기 어렵다. 
이제 한인사회는 반세기를 이어오며 한국어를 통한 한민족 뿌리 교육을 말없이 실천해온 남가주 한국학원의 또다른 50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는
1972년 2월 23일 USC 인근에 위치한 대한인동지회 회관에서 ‘무궁화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렸다. 동지회는 안창호 선생의 국민회와 함께 일제 때 이승만 박사를 중심으로 항일 운동을 지원했던 한인 독립운동 단체다. 
당시 사업가였던 송철, 백이상, 동요 작가 권길상 등 1세대 독지가들이 시작한 첫 주말 한국어 학교다. 그로부터 5개월 후 무궁화 학원 개교식에 29명이 등교하면서 50년간 이어지는 남가주 한국어 교육의 첫발을 내딛는다. 
1976년 남가주 한국학교로 이름이 바뀌고 2년뒤 첫 분교인 샌퍼난도 밸리 분교가 문을 연대 이어 이듬해 사우스베이 분교 개교 등 본격적인 지역 한국어 교육 시대를 열어 갔다.  
분교가 늘어나면서 명칭도 남가주 한국학원으로 바뀐다. 1982년 개교 10주년을 계기로 자체 건물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기금 모금 노력에 힘입어 2년뒤인 1984년 2월 10일 LA 부촌 행콕팍 인근에 375만 달러의 학교 건물(4900 Wilshire Blvd., LA)을 매입했다. 한인사회 100만달러 기금과 한국정부 100만달러 매칭, 나머지 175만달러는 은행 대출금으로 마련했다.  
 
부흥
남가주 한국학원은 건물 구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남가주 한국 민족교육시대의 문을 열었다.    
건물 구입 이듬해인 1985년 주 및 LA시 인가로 미국 정규 초등학교인 ‘LA 한국 아카데미’를 오픈했다. 이 초등학교는 1998년 윌셔 초등학교로 개칭한 이후 2018년 등록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을 때까지 33년간 운영된다. 12개 지역 주말 한국학교 중심에서 정규 초등학교까지 가세하면서 남가주 한국학원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기 시작한다. 
윌셔 초등학교는 주말 한국학교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주말 한국학교들은 한국어와 문화 뿌리 교육이 중심이지만 윌셔 초등학교는 사립으로 운영되는 미국 정규 초등학교다. 따라서 한국어 중심이 아닌 영어 중심의 일반 학교다. 
 
80년대와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국문화 속에서 자녀들을 가르치겠다는 열정의 1.5세 2세 부모들의 적극적인 등록과 공부 잘하는 한국인 학교라는 소문에 타인종 학생들까지 가세하면서 한때 250명의 학생들이 등록하는 우수 초등학교로 전성기를 구가한다. 
이어 사립 영재학교를 목표로 92년 LA 다운타운 인근 멜로즈 길에 건물(5120 Melrose Ave., LA)을 매입해 ‘LA 한국 중학교’에 이은 93년 ‘LA 한국 고등학교’를 잇달아 개교하며 명실 상부한 남가주 최고 중등교육 시설로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등록 학생 부족과 이로 인한 재정난이 가세돼 99년 개교 7년만에 문을 닫았고 건물은 대출 은행에 압류된다. 
이런 정규 학교의 실패에도 불구하는 한국학원의 중심인 주말 한국학교는 LA통합교육구 한국어 교육 과정 정규 학점 인정, 2005년 어바인 한국학교 개교와 어바인 교육구 한국어 수업 크레딧 인정 등의 성과를 내며 꾸준한 발전을 거듭했다.  
 
해결 과제 
남가주 한국학원은 2018년 윌셔 초등학교 폐교로 한때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수차례의 기금 후원과 한국정부의 정기 지원이 계속돼 왔지만 작은 사립 초등학교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한때 250명의 학생수를 자랑하던 초등학교는 2018년 학생수 18명에 그쳤고 그해 등록 학생이 전무하자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 하다는 판단에 이사회는 초등학교를 폐쇄 조치했다. 
당시 총영사관은 학생수 부족으로 인한 초등학교 폐쇄를 이사회의 무능과 재정 비리에 원인이 있다며 몰아붙였고 일부 한인 단체와 관계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한국학원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가 사용하던 윌셔 건물을 시 사용용도(조닝, K-6 학교만 사용 가능)에 맞지 않는 콘도 전환이나 커뮤니티 센터 건립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  
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하는 이사회를 비리 등의 혐의로 캘리포니아 주검찰에 수차례 고발했으나 모두 주 검찰의 무혐의 처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총영사관은 한때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0개 한국학교의 1,500여 학생들의 뿌리교육을 담보로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주 검찰은 윌셔 초등학교 건물은 비영리 단체인 남가주 한국학원 소유이며 비영리 단체는 한국정부나 특정 개인들이 소유가 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영리 재산은 돈을 많이 냈다고 해서 한국 정부가 운영권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학원 이사회에는 한국 정부가 파견한 교육 영사가 당연직 이사로 임명돼 이사회 운영에 동참해 오고 있었다. 만약 비리나 운영의 잘못이 있었다면 당연직 이사로 매 회의마다 참석했던 영사의 직무 태만도 있었 것이고 해당 영사는 한국법에 의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다. 결국 이사회는 총영사관의 요구로 비상 대책 위원회 인사들의 영입을 합의하면서 사태를 일단락 지었지만 앞으로 총영사관과 이들이 어떤 전략으로 재정 난을 타개해 나갈지 한인사회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 학교 교장의 소회
다음은 연례 간행물 ‘사귐의 동산’에 게재된 한국 학교 교장들의 ‘개교 5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내용중 한 한국학교 교장의 발언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학교 건물을 둘러싸고 한인단체장들과 영사관이 우리 남가주한국학원을 분규 단체로 규정하고, 권력을 이용하여 부당한 처사로 일관했던 3년여의 시간들은 너무 억울하기도 했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은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재정적 압박과 불명예로 사회에서까지 비난을 받으며 오직 한국어 교육을 의해 즐거운 토요일을 반답하고 헌신하며 달려온 교사들의 자긍심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중략)..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학교의 명예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지금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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