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연금 매년 8% 인상, COLA 조정, 평생 받아
401(k), IRA 투자 장기 수익률 이미 못미처
은퇴 플랜 구좌는 연 4%씩 찾아야 장기간 유지
자신의 재정, 건강 상태에 따라 전략 세우기
Q: 올해 62세다. 직장 제공 은퇴 플랜 401(k)과 개인 은퇴 플랜 IRA도 가지고 있다. 요즘 소셜시큐리티 기금이 고갈 나기 때문에 일찍 베니핏(소셜 연금)을 신청하라는 말들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소셜 연금을 먼저 받고 401(k)에 들어 있는 돈은 말년을 대비해 늦게 찾아 쓰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정말인가. 소셜 연금을 먼저 받아야 하나.
A: 여기에 대한 명확한 대답은 없다. 사실 소셜시큐리티 기금이 이론상 2033년 고갈돼 연방정부가 은퇴자에게 약정된 지불금의 70%만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연방 의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만은 확실하다.
그렇지 않다면 은퇴자들의 투표를 얻지 못해 선거에서 줄줄이 낙마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정리하면 소셜연금을 먼저 받을 것인가, 아니면 모아둔 돈을 먼저 쓰고 소셜연금을 가능한 최대로 늦게 받아 더 많은 돈을 받을 것인가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은퇴를 하지 말고 계속 일을 하거나 은퇴를 했다고 해도 파트타임 일을 계속해 연금이나 은퇴 자금 사용을 늦추는 것이다. 백세 세대를 살아야 하는 은퇴자들의 슬기로운 선택일 수 있다.
연령별 소셜 연금
우선 소셜연금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소셜 연금은 늦게 받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것 정도 모두 알고 있다.
소셜 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기 은퇴 연령(FRA)에 받는 돈 보다 대략 30%를 적게 받는다. 또 FRA가 지나서부터는 매년 8%씩 70세까지 복리로 불어난다. 따라서 70세에 신청하면 FRA에 받는 금액보다 약 28%를 더 받을 수 있다.
1960년 이후 출생자부터는 FRA가 67세다. 이 나이가 되어야 연방정부에서 약속한 금액의 100%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62세에 받으면 FRA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의 70%까지만 받게 되고 70세에 신청하면 FRA의 124%를 받는다.
참고로 62세에 신청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소셜연금은 2,710달러이다. 또 만기 은퇴 연령(1956년생 66세 4개월, 1957년생 66세6개월)에 신청하면 3,822달러, 70세에 신청하면 최대 4,873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금액 차이가 무려 2,163달러다.
2024년 미국인들의 평균 소셜연금은 1,907달러다.
수익률 비교해 결정
소셜연금을 언제 받을 것인가는 각자의 재정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소셜연금을 늦게 받고 싶어도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일찍 받아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는 갚아야 할 빚이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면 일찍 받아 재정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사실 소셜연금을 늦게 받으려면 그만큼 인내심도 많아야 한다.
소셜연금은 죽을 때까지 받는다. 연방 정부가 돈이 없다고 더 이상 주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자금이 고갈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반대로 401(k)나 IRA는 시간이 갈수록 자금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고갈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4% 규정을 이야기한다. 은퇴 플랜에 들어 있는 돈을 1년에 4%씩 찾아 쓴다면 최소 20년은 고갈 걱정 없이 찾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소셜 연금은 마르지 않는 샘 처럼 죽을 때까지 받는다.
은퇴 저축 구좌 투자 수익
은퇴 저축플랜은 투자 상품이 아니고 돈을 모아두는 저축 구좌다. 가입자는 이 구좌에 들어 있는 돈을 자신의 투자 전력에 맞게 투자 상품을 골라 이자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은퇴 저축 플랜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구좌에 있는 돈을 다양한 곳에 투자하며 불려 나간다.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며 수익을 높인다.
지난 2022년 9월 기준으로 ‘투자회사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01(k)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은 약 7,100만 명으로 총 6조 3,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수익률이 모두 다른다.
비영리 통계분석 사이트 ‘기트넉스’(Gitnux)가 분선한 뮤추얼 펀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밸런스형 뮤추얼펀드(전형인 주식 70%, 채권 30% 보유 펀드)의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은 거의 9~10%다.
앞서 주식 경기가 매우 좋았던 2019년 뮤추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3%나 됐다.
팬더믹이 터진 2020년 기준으로 안전자산인 대형 회사들의 주식을 보유하는 뮤추얼펀드의 5년 수익률은 11.9% 였다.
둘 다 소셜연금 8% 수익률보다 높다.
하지만 대부분 뮤추얼 펀드의 10년 이상 장기 수익률은 S&P 500보다 못하다.
시장 분석회사 ‘달바’(Dalbar)에 따르면 2019년 이전 20년동안 S&P 500 지수의 평균은 6.06%다. 반면 주식을 모은 주식형 펀드(equity fund)의 장기 연 수익률은 고작 4.25%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10여년간 미국의 주식시장은 팬더믹때 잠시 곤두박질 쳤지만 다시 급 회복세로 전환돼 성장 및 수입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0.24%로 나타났다.
그러나 뮤추얼 펀드들의 75%는 이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실제 브로커들에 관리를 맡긴 뮤추얼 펀드만이 2019년 S&P 500 지수를 넘는 이익을 올렸다.
S&P 500 지수형 펀드는 지난 10년간 연리 13.6%의 수익을 올린 반면 평균 채권형 뮤추얼 펀드는 4~5%였다.
스스로 선택
결론적으로 소셜연금은 늦게 받을수록 매년 8%씩 늘어난다. 또 죽을 때까지 보장된 수입을 올릴 수 있고 또 매년 인플레이션에 따라 COLA가 조정된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401(k)나 IRA에 있는 돈들의 투자 수익은 변동이 심하며 소셜연금의 연 8%, 인플레이션 조정률을 따라잡기 매우 어렵다. 또 언젠가는 고갈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쪽이 유리할 까. 소셜연금을 먼저 받고 은퇴 플랜을 계속 불려 나가면서 나중에 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은퇴 플랜의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최대로 불어난 소셜 연금을 받아 평생 받을 것인가. 또는 둘 다 받지 않고 은퇴를 최대한 늦출 것인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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