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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 잘 보고 남의 업소 파킹 금물

토잉 회사 감시원 동원해 먹잇감 사냥

미 평균 토잉비 165달러, LA는 136달러

하루 지난 때 마다 요금+릴리스 피 등 눈덩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차가 사라졌다. 어디에 세웠는지 착각한 게 아닐까, 도둑을 맞았나? 가슴이 철렁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자동차는 토잉 당했다고 보면 된다. 일단 토잉을 당하면 돈을 내야 찾을 수 있다.  

‘주차 금지’사인을 보지 못했거나 로딩존을 막고, 또는 주차가 가능한 공간인지를 착각해 차를 세웠다가 토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억울하게 생각되지만 할말은 없다. 

그런데 개인 비즈니스나 샤핑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는 건물주와 계약을 맺은 토잉 회사들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법 주차된 차량을 견인하는 경우도 많다. 건물주는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목적이겠지만 토잉 회사는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용한다. 

미국 평균 토잉 비용은 165달러이고 보관료는 하루 28달러다. 미국 내 20여 개 주는 상한가를 정해 놓고 더 이상은 받지 못하게 한다. 

USPIRG 교육펀드를 받는 소비자 보호단체의 그레이스 브롬바는 “팬더믹으로 갇혀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토잉은 교통사고로 망가진 자동차 견인과는 양상이 다르다. 사고로 인한 토잉은 보험회사에서 비용을 대신 지불해준다. 

매사추세츠 몽고메리 카운티의 에익 프리드만 소비자 보호국장은 주차장 토잉 회사는 건물주로부터 아무런 돈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고 말했다.  계약상 토잉 회사는 견인으로 버는 돈을 갖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먹잇감을 찾는다. 

토잉회사가 파킹랏에 감시원을 심어두기도 한다. 주차장을 감시하고 있다가 주차 시간을 조금이라도 어기거나 차를 세워놓고 잠시 다른 곳으로 가는 운전자를 목격하면 곧바로 토잉회사에 연락한다. 

프리드만 국장은 수년 전 몽고메리 카운티에 이런 마구잡이식 토잉이 판을 쳤다면서 처음에는 경찰이 차를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해 있다.  

카운티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정을 만들었고 2018년 소비자들이 지역 토잉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마구잡이 토잉은 크게 줄어든 추세다. 

 

마구잡이 토잉 골머리

지난 6월 버지니아주 검찰은 알링턴 소재한 토잉 회사를 “불법, 마구잡이, 약탈식” 토잉으로 소비자에게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알링턴 카운티 순회 법원에 접수된 기소장에 따르면 ‘어드밴스드 토잉’은 아마존 딜리버리 밴부터 우버 이터스, 도어대시와 같은 음식 배달 차량을 포함해 다수의 자동차를 불법 토잉한 혐의다. 심지어는 경찰 차량까지 토잉했다. 재판은 10월에 열린다. 

 이에 대한 ‘어드밴스 토잉’의 존 오닐 대표는 주차 요금을 피하려고 쇼핑몰 인근의 개인 비즈니스 앞 무료 주차 공간을 이용하려는 얌체 운전자들이 많다면서 “돈을 내지 않으려고 불법 주차를 택해” 토잉을 당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주차장에는 고객만 주차할 수 있다는 표지판이 분명 붙어 있다고 덧붙였다. 

2대의 경찰차를 토잉한 데 대해 오닐 대표는 경찰 마크가 없었고 적법하게 토잉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소유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버려진 차량으로 간주해 차를 토잉해 처리해 버린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할 판이다. 심지어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여성의 휠체어 밴까지 가져갔다.

시카고 법무실은  이에대해 “등록도 안돼 있고 플레이트도 만료된 차량이 시 도로에 버려져 있던 것”이라면서 시는 “이런 차량의 토잉을 고려한 명확한 통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들의 절반가량만 자동차 토잉 비용을 규제하거나 운전자 동의 없이 토잉된 차를 야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14개 주만이 토잉 비용을 주차장 또는 야적장 앞에 고지하도록 했다. 

특히 일부 주는 토잉 전 주차를 잘못한 차량의 사진 촬영을 의무화하거나 토잉할 차량을 찾기 위해 견인 트럭이 거리 또는 주차장으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다. 

토잉 보고서를 작성한 브롬바는 대부분의 주는 소비자의 불만 사례를 조사하고 보호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드만 국장은 소매점 인근의 주차장에 세워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 소유지이므로 절대 삼가 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특히 표지판을 잘 읽은 후 주차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주차된 차량의 사진을 찍어 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뉴욕 타임스가 정리한 토잉 관련 일문일답이다. 

 

자동차를 토잉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주차장에 표시판에 전화번호가 있다면 전화한다. 번호가 없다면 관할 경찰서에 전화한다. 많은 시들은 차를 견인하기 전에 토잉 회사는 경찰서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토잉이 됐다면 돈을 내고 찾는 방법 이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 차를 찾을 때는 구체적인 비용 청구를 요구한다. 비용이 계속 쌓일 수 있다. 자동차를 내주는 비용, 근무 시간 외 비용 등등 어떤 비용이 청구됐는지 알아 둔다. 만약 토잉이 불법이었음을 밝힐 수 있다면 미국 내 27개 주에서는 돌려받을 수 있다. 이들 중 17개 주는 환불뿐 아니라 파손까지 보상해 주도록 한다. 

 

토잉을 목격했다면 현장에서 돌려받을 수 있나 

18개 주는 견인 트럭 운전자가 비용 청구 없이 또는 소액의 비용을 청구하고 돌려주도록 한다. 하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야적장에 가서 차를 돌려받아야 한다. 

 

차량에 복용 약이나 랩톱 같은 중요한 물품을 뒀다면?

20개 주에서는 토잉 회사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해도 모든 개인 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규정한다. 또 9개 주는 지갑이나 의약품과 같은 비상 물품은 찾을 수 있게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토잉이 됐다면 언제까지 찾아야 하나

캘리포니아에서는 토잉을 당한지 30일 이내에 찾아야 한다. 30일이 지나면 경매로 팔린다. 또 첫 24시간은 1일 야적 비용이 청구되지만 그 후부터는 비용 크게 뛰어오른다. 

참고로 파킹 티켓 5장 이상이 밀린 차량은 토잉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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