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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대학 풋볼 노터데임 대학 감독 자리를 매우 비중 있고 중압감 있게 평가했다. 요즘은 달라졌다. 그래서 나온 우스개 소리가미국에서 힘든 자리 3군데를 미합중국 대통령, 뉴욕 시장, 그리고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 감독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아일랜드 이민자 후예들과 카톨릭 교계가 인디애나주 주 사우스 벤드에 세운 노터데임 대학은 우수한 학문 성취와 풋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행정 건물 벽면에 조성된 양손을 들고 있는 예수 벽화를터치다운 지저스라고 할 정도다. 풋볼에서 터치다운 때 심판이 양손을 드는 시그널에서 빗댄 것이다. 그 정도로 풋볼에 진심이다.

최근들어 동남부 지역 SEC(Southeastern Conference) 학교들의 대학 풋볼 지배로 예전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여전히 학내에서 차지하는 풋볼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학 풋볼의 뉴욕 양키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터데임 스포츠 팀은 ACC(Atlantic Coast Conference) 소속이다. 그러나 풋볼 팀만은 무소속의 Independents로 남아 있다. 중계권 독점 때문이다. 노터데임의 중계는 NBC 방송 독점 중계다. 경기당 5000만 달러다. 2025시즌 102패를 거두고 12개 팀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하자 볼 게임(Bowl Game)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마지막 전국 챔피언이 1988년 최근 작고한 루 홀츠 감독 때다. 현재 한국계 마커스 프리먼(40) 202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중압감

인기와 지명도가 높은 팀의 감독 자리는 중압감(Under Pressure)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축구대표팀 자리가 그렇다. 대한민국의 국기는 단연 축구다. 오는 6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57)이 심리적 압박을 받는 주인공이다. 한국 대표팀은 6 11일 체코전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 52일을 앞두고 축구팬들로부터 격려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 일색이다. 지구촌 최고의 축제 월드컵을 앞둔 감독에게 너무 심할 정도다. 하지만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홍명보 감독에 쏟아지는 비난

홍 감독은 2024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재취임하면서부터 크고 작은 비난이 따랐다. 북중미 월드 컵을 앞둔 현재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수장 자리를 안겨준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비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

일단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실패한 지도자였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그를 다시 불렀다. 정몽규 회장은 이미 전임 위르켄 클린스만을 영입했다가 온갖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축구 강국 독일의 슈퍼스타 출신 클린스만(61)은 불성실한 태도와 성적 부진으로 연봉만 허공에 날린 최악의 감독이었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어 대표팀에 앉혔었다는 게 정설이다.

 

실력인가 정몽규 회장의 인맥인가

홍명보가 영예와 부가 따르는 대표팀 감독에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K-리그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게 주효했다. 또 하나가 고려대학 출신이라는 점이다. 정몽규 회장도 고려대학이다. 대한민국 축구에서 고려대 인맥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대표팀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 기회를 두 차례 준 것은 홍명보가 처음이다. 대표팀 감독을 두 차례 이상 맡은 경우는 있지만 월드컵 본선은 없었다.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사다.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 감독은 198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차전 멕시코에 0-3, 2차전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뒤 현장에서 감독직을 박탈당하고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민국에서 월드컵 축구가 차지하는 위상을 알려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왜 축구팬들과 많은 전문가들은 월드컵을 코앞에 홍 감독을 이처럼 비난할까. 멕시코로 떠나기 전 지난 3 28일과 31일에 치른 마지막 A매치 평가전 결과 때문이다. 유럽 원정에서 치른 평가전이다.

 

평가전서 대패

아프리카의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 0-4로 패하면서 충격을 줬다. 사흘 후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오스트리아에게도 0-1로 졌다. FIFA 랭킹에서 오스트리아는 한국(25)보다 한 계단 앞선 24위고, 아이보리 코스트는 34위다. 두 팀 모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축구에서 4-0 스코어는 야구로 치면 머시 룰(콜드게임) 적용이나 다름없는 일방적 경기다. 아이보리 코스트전 이후 다소 전열을 정비했지만 패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패한 뒤 홍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축구팬들을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공격의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수비 스리백을 고집하는 언급이었다.

모든 팀 스포츠가 흡사한데 공격에서 골을 넣어야 경기를 이긴다. 월드컵같은 최고 무대에서 공격이 안되면서 수비 위주 운운은 잘못된 분석이다. 홍 감독이 대표팀의 공격 얘기를 거론한 적은 매우 드물다.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가 손흥민이 있어서 공격은 문제없다는 것일까.

게다가 평가전 패배 후 포르투갈 출신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현지 언론과의 이상한 인터뷰가 국내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 파문이 일었다. 홍명보 감독은 얼굴 마담이고 자신이 현장 감독이라는 투의 인터뷰였다. 포르투갈 매체와의 인터뷰는 35일에 했고, 국내에 알려진 것은 평가전 패배 이후다. 파문이 커지자 아로소 수석코치는 진의가 잘못됐다고 진화했으나 축구협회의 대응은 더 큰 문제로 부각됐다.

국내에 알려진 게 인터뷰 후 1개월이 지난 뒤였다. 축구협회는 이 때까지 무대응이었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20억 받는 홍감독 봉사하겠다말되나

홍 감독은 대표팀 수장으로 복귀할 때도봉사하겠다는 말로 누리꾼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 연봉이 20억 원이다. 20억 원 받는 자리가 봉사라니.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언행과 지도력을 보게 되면 한마디로과대포장(Overrated)’된 지도자쯤으로 판단한다. 현역 은퇴 후 감독이 됐을 때 국내 언론은한국판 바켄바우어라고 크게 띄웠다. 독일 축구의 상징이었던 프란츠 바켄바우어는 선수-지도자-행정가로서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축구인이다. 그는 동북고-고려대학교-국가대표팀 등 축구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때까지는 칭호가 어울리는 듯했다. 하지만 2년 후 2014 브라질 월드컵 추락부터는 언론이 만들어준 과포장된 감독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홍명보의 실력평가 관전포인트

축구는 감독의 임팩트가 절대적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2026 WBC 대회 8강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7 10-0, 머시 룰로 패했지만 팬들은 감독을 크게 비난하지 않았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다르다. 그리고 현 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16강 진출 여부가 홍 감독의 지도력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이다.

과연 온갖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멕시코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흥미롭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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