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챗봇을 이용해 질문하는 인공지능 AI가 공짜가 아니다. 사용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AI를 통해 질문할수록 엄청난 양의 전기와 이를 냉각해야 하는 물이 사용된다는 말이다.
요즘 세계 곳곳에 건설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사용하는 물이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학계가 우려하고 있다.
UN 수질 환경 및 보건 연구소는 56페이지에 달하는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가 얼마나 많은 물을 소비하는 지를 조사해 발표했다. 특히 물부족이 심한 지역에서의 물 소비가 상당양에 이르러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는 2025년 448 테라와트(TWt)의 전기를 소모했다고는 것이다. 1테라와트는 100만 메가와트(1조 와트)에 해당한다.
AI 데이터 센터는 우리가 질문을 쏟아 낼 때마다 엄청난 양의 전기와 여기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지난해 사용한 데이터센터의 전기량을 냉각하는데 사용하는 물은 약 4조5,000억 리터였다는 것이다.
올림픽 크기의 수영장 180만개를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특히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600만명 이상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2030년까지 연구원들은 이 물 사용양은 9조3,000만 리터로 늘 것이고 이는 사하라 이남 지역의 13억명의 1년 식수를 공급하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단순 물 사용만이 아니다. 보고서는 이 물의 출처에도 우려했다. 대형 시설이 들어서면 상당량이 전기와 물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물이 부족한 지역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메사의 구글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센터는 매년 550만 입방미터의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약 75만3,000명의 식수 규모다.
그러나 메사는 마리코파 카운티에 위치해 있다. 이지역은 전국통합가뭄정보시스템의 심각한 가뭄지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애리조나는 현재 1급 물 부족지역이다. 2022년부터 콜로라도 강물 사용을 51만2,000 에이커피트만 사용하도록 할당됐다.
하지만 구글은 메사 지역에 두번째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려고 한다.
메사만이 아니다. UN 보고서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같은 지역에 20여개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지역 저수지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는 2023년 심각한 물부족으로 식수 수질이 저하되면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구글은 이곳에 또 하나의 데이터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모든 AI가 동일한 물과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글보다 무려 60배 이상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인공 기능 개발과 함께 효과적인 에너지와 물 사용을 생각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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