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자주 복용하는 약들이 정말 안전할 까. 어떤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이전에는 잘 듣던 약 효과가 떨어 질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할 약들이 있다. 효과도 없고 자칫 끊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노인학회는 최근 이들 약 목록을 노인 환자에게 처방할 때 참고하는 안전 지침서 ‘비어스 지침’(Beers Criteria)에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런데 이들 목록에 추가된 약들은 끊기가 쉽지 않다.
UC 샌프란시스코의 노인학 교수 마이클 스타인맨은 “약은 ‘따개비’와도 같다”고 말했다. 시작하기는 쉽지만 좀처럼 없애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벤조디아제핀스(Benzodiazepines)
이약은 불면증이나 불안에 사용된다. 콜롬비아 대학의 마크 올프슨 정신과 교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해 처방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자들은 20년 전부터 경고를 보냈다.
발리움, 자낙스, 아티반을 포함한 벤조디아제핀스와 ‘Z’ 약품 앰비언, 루네스타는 균형과 인지를 무너뜨려 낙상과 골절, 자동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올프슨 교수는 밝혔다.
환자들은 통증 완화에 아편이나 벤조디아제핀스를 너무 많이 복용한다.
더욱이 이들 약을 시작하면 의존도가 높아지고 약을 끊으면 금단 증세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많은 홍보로 인해 65세 이상 벤조 사용자 비율이 2015년에서 2024년 11.5%로 떨어졌다. 이전에는 14%가 복용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감소는 2020년 이후 줄어들 지 않고 있다. 아마도 코비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75세 이상 시니어 중에서 이 약을 사용하는 비율은 2020년 12%로 4년후에는 13%로 늘었다.
특히 장기 간병 시설에서의 사용은 두배나 증가했다. 또 사용자 1/3은 6개월 이상 장기 복용자다. 약 의존도가 높다는 말이다.
문제는 스스로 끊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함께 시도해야 하며 수주가 걸릴 수 있다.
항생제 남용
수년전만 해도 대장에 생긴 작은 주머니의 염증인 게실염(diverticulitis)의 표준 치료법은
시프로와 라바퀸 같은 ‘플루오로퀴논계’ 항생제 또는 아목실린 -클라버라네이트(amoxicillin-clavulanate (Augmentin)) 같은 항생제였다.
그러나 2015년 미국 위장병학 협회는 위중하지 않은 게실염에 항생제 처방에 반대했다.
임상실험 결과, 이런 상태에서 항생제는 사망이나 수술 필요성, 합병증 또는 재발에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다. 미네소타 재향병원의 제시 서튼 박사는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약들처럼 이 약이 효과도 없고 또 예기치 않은 결과도 나타낸다.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구역질,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 위험은 맹독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에 더 높다. 항생제 복용 등으로 장내 유익균이 죽었을 때 이상 증식하여 심한 설사와 장염(거짓막 대장염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서튼 박사는 “항생제를 사용할수록 나중에 효과를 떨어진다”고 말했다. 세계 보건기구는 “항생제 내성이 세계 보건의 주요 위협”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내과학 회보에 따르면 항생제 처방은 지침에 관계없이 거의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3세의 환자 대부분은 수일간 타이레놀과 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나이든 시니어들의 항생제 남용은 나쁜 증상인 요도 감염과 호흡기 감염에서도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은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박테리아가 아니다.
아스피린
아스피린을 조금 다르다. 가격도 싸고 또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인 수백만명이 심장문제를 예방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복용을 시작한다.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 바이패스, 스턴트 수술을 받았다면 저용량 아스피린를 복용하며 2차 예방제로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나 병증이 없었던 사람들이 1차 예방제로 복용하는 것은 2019년 심장협회가 70세 이상 복용에 반대하는 지침서를 냈다.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는 한발 더 나아가 60세부터 1차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아스피린이 1차 예방제로 좋다는 임상 실험도 있었지만 장 출혈 등 피해도 만만치 않다.
피츠버그 대학의 티모시 앤더슨 내과의는 “나이가 들수록 출혈의 위험이 고조된다”고 말했다. 또 극히 드물지만 아스피린이 뇌의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1차 예방 아스피린복용이 2011년에서 2023년 사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70세 이상 시니어들의 1/3이 1차 예방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 고위험 요인을 많이 가진 시니어들은 아스피린으로 1차 예방효과를 볼 수는 있다. 또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시니어들이 이를 중단하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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