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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플랜 세우고 AP 등 좋은 성적 필요

에세이, 추천서 중요하고 입시 요강 점검을 

 

 

최근 연방 대법원은 40년간 간 지속해 오던 소수계 우대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과 관련, 대학 지원자들의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의 결정은 이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도 하버드 대학 입시에서 아시안과 백인 지원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 연합’(SFFA)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심의 끝에 나왔다.

대법원의 이 결정에 대해 한인을 비롯해 일부 아시안 및 백인 학생 및 학부모들이 공정한 입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면서, 향후 입시에서 현재보다 더 많은 아시안 및 백인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학입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대학은 인종을 보지 않을까?

대학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입학 사정에서 배제하도록 한다고 가정해 보자. 즉 지원자가 자신의 인종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대학들은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지원서에 인종을 표시하지 않아도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인종을 추측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 추측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들이 지원서 서류 곳곳에 차고도 넘친다.

그래서 대학들이 대법원 결정은 존중하되 대학 나름의 학생 구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에세이를 들여다보면 내용 속에서 지원자가 소수계 출신인 지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수 담겨 있다. 가족사 또는 개인의 문화적 갈등 등 여러 가지 이유와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교사 추천서에서도 관련 사항을 유추할 수 있고, 지원자의 성명을 통해 간단히 인종을 살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지원자의 출신 지역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어도 출신 지역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어도 대학은 얼마든지 지원자의 인종을 파악할 수 있고, 입시에 반영할 수 있다.

 

한인 등 아시안에게는 유리한 결정인가?

사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한인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결정으로 하버드 등 일부 명문 사립대학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아시안과 백인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록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왔어도 기본적으로 입시는 각 대학 고유의 권한이자 재량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포괄적 입학 사정제’라는 입시정책은 대학이 구상하고 원하는 신입생 선발을 위한 것이어서 이 부분까지 모든 것으로 법제화하거나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대법원 결정을 명문 사립대학들이 반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에 비해 더 많은 아시안과 백인 지원자들이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결국 아시안 대 백인 지원자 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실제 나타날 경우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법원 결정이 가져올 다른 영향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SAT와 ACT과 같은 표준 학력평가 시험 점수에 대한 비중이다.

이 시험은 오랫동안 학생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즉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를 받는 주장이 이어졌고,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인종별 SAT 점수 분포를 살펴보면 1,400점 이상 고득점자 중 절대다수가 백인과 아시안이 4만 7,000~5만 1,000명인데 반해 히스패닉과 흑은 고작 2,000~8,000명대를 기록했다.

비록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대학들이 점수 제출을 지원자 결정에 맡기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법원의 결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시험에 대한 비중을 더 낮추거나, 아예 입학 사정에서 점수를 보지 않는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명문대 지원자들의 상당수가 점수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진행된다면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의 아카데믹 장점이 가려지게 될 수 있다.

 

한인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입시제도가 180도 완전히 바뀌는 것은 없다. 때문에 대법원 결정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더욱 없다. 그동안 해 온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장기 플랜을 세워라

대학 입시는 일년 만 준비하는 게 아니다. 고교생활 4년의 결과를 통해 치르는 것이다.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하나씩 준비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전적이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라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 능력이다. 때문에 AP같은 도전적인 과목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많이 이수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리고 성적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내용은 성적표(transcript)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깊은 연관성을 담을 수 있도록 수강 과목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세이와 추천서

항상 강조하지만 대학들은 지원서 내용 외에 지원자에 대한 또다른 모습을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학생을 지도한 교사나 학교 카운슬러의 추천서는 객관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리고 에세이 작성도 진솔한 자기 모습과 잠재성, 호기심, 문제 해결 능력, 리더십을 골고루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들의 입시 요강 점검

대법원 결정에 따라 각 대학들의 입시 요강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대학 지원자들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 지원과 관련된 내용들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궁금한 점들이 있을 경우 해당 대학에 문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 방식과 관련된 변화가 있다면 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입시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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