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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위한 정보공유 필요”

 

어느 날 한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저희 성도님 중에 한 분이 전화를 하셔서 울기만 하시는 데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그날 전해 들은 사연은 이렇다. 

교회 성도님께서 하혈이 멈추지 않아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대로 두면 암이 될지도 모른다고 빨리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는 말에 잔뜩 겁을 먹고 목사님께 전화를 했다.   

“그런데요, 이 분이 건강보험도 없으시고, 돈도 없으시고… 그리고  체류 신분도 없으세요. 검사를 받느라 천불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나니 수술비는 어떻게 마련하냐며 우시네요.” 목사님과는 지난해 커뮤니티 아웃리치에서 처음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내가 암 예방 교육과 무료 검사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계셨는데, 성도님께서 암이 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니 무작정 내게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도울 방법이 없냐”며 답답해 하시는 목사님께 “방법이 있어요”라고 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LA 카운티는 마이헬스 LA라고 하는 LA 카운티 의료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LA 카운티 거주민 중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저소득층(연방빈곤선 138% 이하), 서류미비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몇번의 통화를 하는 동안 마이헬스 LA 가입을 도와주는 커뮤니티 클리닉을 소개해드리고, 출혈이 심할 경우 LA카운티 병원으로 가서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렸다. 그럴 때마다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병원비는 얼마나 내야 할까요? 이미 큰 돈을 쓰셔서 병원비 걱정을 많이 하시네요.”

만약에 이 분이 처음부터 커뮤니티 클리닉으로 가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여성이 몸이 아프니 산부인과를 찾아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보험도 없고, 돈도 없고, 체류신분도 없다는 그녀가 병원을 찾고 있을 때 누군가가 커뮤니티 클리닉에 정부 프로그램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안내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진료를 받을 때마다 병원비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회적 약자일수록 정보에도 부족한 것을 본다. 나에게 당장 필요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나의 이웃을 위해 정부 보조 프로그램, 이를 제공하는 기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프고 힘든 이웃을 만났을 때 따뜻하게 건넬 수 있는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김동희 
현재 시더스-사이나이 암센터 건강형평성연구소의 커뮤니티 아웃리치 수석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 전 미주 한국일보, 뉴욕 중앙일보 기자. ‘미국 엄마의 힘’ 저자. 
▶ 연락처: (310)423-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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