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Haring
뉴욕 지하철역에 수백 개 광고판 만들어
1980년대 미국 팝아트 형성한 작가 중 하나
키스 앨런 해링(Keith Allen Haring, 1958~1990)이란 화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도, 그의 작품이 프린트된 셔츠나 광고,인쇄물등을 보게 되면 그 작가를 쉽게 인지하게 된다.
1980~89년 사이에 뉴욕의 그래피티 하위 문화에서 팝아트가 등장한 미국의 유명한 예술가. 얼마 전 큰 관심을 모았던 남가주 브로드 미술관(The Broad)의 특별 기획전 <Art is for Everybody>은 키스 해링의 작품소개와 함께 그의 예술세계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펜실베이니아 시골의 보수적인 마을에서 성장한 활동적인 소년 키스해링은 피츠버그에서 미술을 공부하다 뉴욕에서 본격적인 수업을 받게 된다. 그 후 뉴욕에서 대중예술의 한 획을 그으며 31세의 일기로 단명 할 때까지 그의 독특한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는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시각적 언어”가 되었다. 대담한 그래픽 스타일과 유쾌한 유머 감각으로 잘 알려진 키스 해링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가로서 동시대의 작가인 앤디와홀, 바스키야등과 활동을 하며 1980년대 미국 팝아트를 성공적으로 형성한 작가 중의 일인이다. 해링은 공개적인 게이 예술가로서 그의 작업은 거리에서 시작 된다.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로 부터 작품의 영감을 받은 후, 뉴욕 거리의 담벼락이나 지하철에 분필로 그려진 ‘낙서예술’은 해링에게 중요한 작업 활동의 시작이 되었다. 그 당시 그려진 드로잉은 주로 에이즈및 약물 남용의 종식과 동성애자의 권리를 포함한 사회적인 이슈의 내용이었고, 해링은 뉴욕 지하철역에 수백 개의 광고판을 만들었다. 이를 통하여 자신의 예술작품에 대한 접근과 참여를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양식화된 시각언어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책을 바꾸고, 사회적 병페를 해결하기 위해 세대를 결집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 되었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유명한 그의 일화는 작가의 예술의 본질을 대변한다. 해링의 작품의 근원은 사람의 힘에 대한 믿음에 기초를 두며, 작품 속에는 유독이 많은 사람들의 형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하트>는 인류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과 사랑의 힘으로 승화되어 표현되고 있다. 해링의 작품이 형상을 단순화 시킨 상징적 의미로서 표현이 되는 이유는 그가 학교에서 기호학을 공부한 영향과 만화, 버려진 종이조각에서 받은 영감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그림을 처음 접한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개인적이면서도 접근이 쉬운 그림 언어를 만들기 위해 기호와 상징으로 작업을 채워 나갔다.
해링의 로고로 가장 잘 알려진 상징인 <빛나는 아기>는 젊음의 순수함과 선함, 잠재력을 나타내며, 아기는 인간 존재의 가장 순수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의미하는 에너지로서 사용되었다. <댄스>에서는 삶의 기쁨과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며, <짓는개>에서는 권위와 권력을 남용하는 자를 상징하여 사회정치적 권위에 대한 작가의 의심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의 예술을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깊은 상징성과 의미를 담고 있어 시각적으로 눈에 띄고, 지적으로 매력적이다.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자신의 pop-shop을 열어 작업하며 대중과 함께 공유한 점은 해링이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과 사회운동에 대한 헌신으로 그의 작품의 중요성에 기여한다. 유아스럽기도 하고, 깊은 사색 없이도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 그림들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추상미술과 비교하면 단순 명료하고 유쾌하기 까지 하다. 거리의 낙서예술에서 시작되어 만화의 영감으로 진화된 해링의 상징적인 기호 같은 그림들은 우리에게 쉬운 이해력과 함께 위안과 공감을 가져다준다. 그런 이유가 공유와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유머러스하게 절제된 미로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모든 부분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예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대한 나의 공헌은 나의 그림 능력입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키스 해링의 예술에 대한 철학과 소신은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남겨준 그의 정신적인 유산이라 생각된다.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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