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사후에 더 부각된 멕시코 대표 여성화가
예술은 그녀에게 위로와 소통을 위한 도구
멕시코 출신의 대표적인 여성화가 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 화가로서 사후에 그의 예술작품들이 더욱 부각되어 그녀의 삶과 작품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은 지금까지도 미술관들의 기획전시회와 많은 미술 평론들을 통해 프리다 칼로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화가로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프리다 칼로의 삶은 그의 작품에 여과 없이 생활의 일기처럼 기록되어 있고, 예술은 그녀에게 위로와 소통을 위한 도구였다.
멕시코 시티에서 태어난 프리다 칼로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6살 때 소아마비 진단을 받으며 고립되어 있었고,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소아마비로 인한 영향은 그녀의 남은 생애 동안 약간의 절뚝거림을 겪게 되었다. 어린 시절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총명한 학생이었던 프리다는 15세에 멕시코의 국립예비학교에 입학하여 문학과 예술,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게 되는데 그녀의 인체해부학 지식은 훗날 수많은 그림에서 입증된다.
의사가 되려는 야망은 18세에 당한 치명적인 버스 사고로 그녀의 꿈이 중단되었고, 척추의 손상과 함께 사고로 인한 합병증은 평생 32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그 사고는 그녀를 화가로 만들어준 운명적인 계기가 되었다. 오랜 시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프리다에게 유일하게 그림을 가르쳐준 아마추어 화가 아버지의 권유는 병상에서 그림 그리기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쉽게 그릴 수 있는 대상은 자신이었고, 그런 익숙한 작품의 테마는 프리다가 자화상을 많이 그릴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프리다 칼로가 남긴 작품은 155점으로 추정되는데 50점 이상이 자화상이다. “나는 혼자일 때가 많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그린다”의 일화는 작가가 외롭게 견디어 내었을 시간 속에서 독학으로 이루어 낸 그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프리다는 “내 인생에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다”고 말하는데 끔찍한 교통사고 외에 인생의 사랑이 된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를 만난 시간이었다. 자신보다 21살 연상인 멕시코의 유명한 벽화가 이며 예술가의 선배인 디에고와 1929년 결혼을 한다. 결혼생활은 늘 격동적이었고, 결국 양측 모두 불륜을 격었지만 디에고의 많은 스캔들 중 하나는 프리다의 친여동생인 크리스나와의 근친상간이 프리다에겐 치명적인 충격이 되었다. 두 사람은 결혼 10년 만에 이혼했으나 같은 해 다시 결혼했고, 그들의 생활은 훨씬 더 험난했지만 프리다가 47세의 일기를 마칠 때까지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며 두 예술가는 드라마 같은 다채롭고 독특한 삶을 견디어 냈다.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은 그녀의 작품에 매료되어 학교에서 프리다의 예술을 주장한 최초의 초현실주의자였다. 그러나 프리다는 자신이 초현실주의의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꿈이나 악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현실을 그립니다.”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는 원천은 고통과 삶, 문화, 자연, 영성, 예술의 변천이었고, 프리다의 예술은 마술적 사실주의로 묘사되어 왔다. 즉, 그녀의 삶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환상적인 요소를 혼합하여 이뤄낸 작가 내면의 생각과 투쟁이 반영된 그녀의 스타일은 멕시코 민속예술에서도 영감을 얻게 된다. 평생 신체적, 정신적인 아픔과 슬픔으로 점철된 ‘고통의 여인’프리다 칼로. 그녀의 굴곡 있는 삶은 그녀에겐 혁명적인 투쟁이었고, 아름답게 승화된 선명하고도 화려한 색상으로 뒤덮인 작품들은 많은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 준다.
프리다는 평생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자 속에서 살았지만, 사후 그녀의 명성과 인지도는 그의 명성을 넘어서는 멕시코의 국보급 예술가로 남겨졌다.
몇 해 전 라크마에서 프리다 칼로의 특별전시회를 본 기억이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 자화상 작품들이 슬프지만 아름답게 다가왔고, 민감하게 어우러진 다양한 색채들은 미적 감각의 수준을 넘어 순수한 예술가의 영혼을 만나는 순간으로 기억된다.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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