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tty vs the Getty Villa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
산의 정상에 초현대식 모던한 감성의 건물 등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의 하나인 게티 미술관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문화적 공간이 되었지만, 게티 미술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게티 빌라(Getty Villa)는 숨겨진 문화 유산의 산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적인 억만장자 폴 게티(Paul Getty 1892~1976 )의 막대한 유산으로 완성된 게티 미술관과 게티 빌라 두 곳 모두 창업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명명되었으며, 자신의 모든 자산을 문화사업에 헌신, 사회에 환원하여 이루어진 기부문화의 좋은 귀감이 되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1954년 석유 갑부인 J. 폴 게티(J. Paul Getty)는 퍼시픽 팰리세이드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 갤러리를 열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시 공간이 부족해지게 되자 그는 갤러리 언덕 아래에 있는 부지를 사들여 두 번째 박물관인 게티빌라를 짓게 된다.
1974년 전통적인 유럽의 가든 양식과 그가 수집해 온 BC 6500년부터 AD 400년까지의 그리스, 로마 문명의 소장품 4만 4,000여 점이 아름다운 문화의 명소로 거듭나며 비로서 일반들에게 공개된다.
1976년 그가 사망한 후, 그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폴의 유언에 따라 후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게티 트러스트(Getty Trust)가 설립되어, 박물관은 재단으로부터 6억 6100만 달러를 상속받고 브랜트우드 근처에 훨씬 더 큰 부지의 게티센터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한편, 박물관의 전체 공간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게티 빌라는 그리스, 로마, 에트루니아 유물을 보관하는 두 곳으로 나누어 개조 공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하게 된다. 2006년 새로운 모습으로 재 개장을 한 게티 빌라는 로마 스타일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로마풍 건축물 내에서 그리스, 로마 등의 고대 유물을 보여주고, 예술은 신과 여신, 디오니소스와 극장, 트로이 전쟁 이야기 등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전문적인 세분화를 이루어 내었다.
게티재단이 완성한 낸 제2의 캠퍼스는 로스엔젤레스 브랜트우드(Brentwood)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세기 이전 유럽 회화, 소묘, 채색원고, 조각, 장식예술, 사진들이 소장, 전시되고 있다. 건축가 리차드 메이어(Richard Meier)에 의해 6개의 빌딩으로 디자인 된 게티 미술관은 1996년 12월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 입구에서 트램을 타고 3분 정도 산등성을 따라 오르면 눈앞에 도시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지는 장관을 경험하게 된다.
산의 정상에 다다르면 초현대식 모던한 감성으로 지어진 독특한 건물들의 아름다운 외관이 시선을 압도하고, 전시장을 따라 건물 사이로 보게되는 조경은 살아있는 자연을 이용한 또 다른 차원의 야외 전시관이 된다. 미술관 중심부에 위치한 13만 4,000 스퀘어 피트의 센추럴 정원은 ‘살아있는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와 본질’을 정원의 테마로 아티스트 로버트 얼윈 (Robert Irwin)에 의해 제작되었다. 미술관 곳곳을 둘러보아도 균형과 조화, 모던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토탈 문화공간이라 생각된다.
게티 미술관과 게티빌라를 방문 하였다. 두 곳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차별화된 기획이 돋보인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과거 역사 속으로 문화 탐방을 하기에 좋은 게티빌라에서의 평화로운 시간도 좋고, 현대적인 미와 에너지 넘치는다양한 예술과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된 게티 미술관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값진 방문이 될 것이다. www.getty.edu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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