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시니어 미술공모전 후기
제3회 시니어 미술 공모전 뜨거운 열기
백 세 시대 인생 후반기 시니어들의 열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던 시니어 미술 공모전이 올해로 3년을 맞이하였다.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하는 시니어들에게 미술을 통한 풍요로운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미술 공모전은 현저한 발전과 함께 주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자연>이었다. 폭넓은 소재와 표현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고, 개인의 기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특별히 정성을 다해 제작된 작품들은 시니어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진심 어린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심사는 이경수, 김성일, 조현숙 작가가 하였고, 심사의 기준은 주제에 대한 해석 능력과 표현력, 미술의 기본기와 창의력에 가산점을 주었다. 해마다 상위 5명을 선정하여 매스터상을 드렸는데, 올해는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서 추가로 상을 더 만드는 해프닝이 있었다.
수상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조지아 오키프 상-샤론 정 ▶빈센트 반고흐 상-김시원 ▶헨리 마티스 상-양영은 ▶파블로 피카소 상-서경자 ▶바실리 칸딘스키 상-유진숙 ▶컴퍼지션 상-장대수, 고대숙 ▶아이디어 상-김승완 ▶테크니컬 상-최소림 ▶캘릭터 상-함병일, 김금, 유미선, 황춘자.
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주신 참가자들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해 주신 분들이 많았고, 지난날의 자신의 추억과 경험을 기억하며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 주시기도 하였다.
비록 현실 속에서는 이룰 수 없었지만 상상 속의 자신의 꿈을 콜라주의 기법과 혼합하여 완성한 <내가 만일 아리조나 카우걸이라면>의 양영은님 작품은 전체적인 화면 구성력과 표현력이 재미있다. <울엄마를 담은 동네>의 김시원 님의 작품은 시니어의 그림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재의 선정이었고, 일상생활의 울엄마를 담은 동네를 평화롭게 표현해 주신 쉼터 그 자체였다. 자연과 울엄마의 소박한 발상은 성의있는 표현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Harmony>를 제작한 유진숙 님의 작품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다양한 생명들이 아름다운 군상을 이루고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어 가는 모습을 세상의 이치에 빗대어 잘 표현하였다. 시각적인 구성 능력이 돋보였고, 부분적인 묘사와 전체적인 색상의 대비와 조화가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파꽃 >의 서경자 님 작품은 단순한 소재임에도 한눈에 쏙 들어온 작품이었다. 촉각이 느껴지는 꽃송이의 질감 표현이 훌륭하다. 화면을 꽉 채운 반복적인 형태가 답답함 없이 다양한 표현으로 시선을 끈다.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색감과 성의 있는 표현이 훌륭하다. <사막 I>의 샤론 정 작품은 마치 우리가 사막 한 벌판 위에 서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잘 묘사하여 주셨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과 풍경화에 필요한 원근법의 화면구성도 적절히 사용되었고, 단순한 구도임에도 지루함이 없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수채화의 투명도를 잘 살려서 표현해 주신 최소림 님의 <고요함 >은 색감과 테크닉이 뛰어난 작품이며, <어머니의 산책길>에서 만났던 꽃길을 추억하며 표현된 김승완 님의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 기발한 착상이 돋보였다. 유미선 님의 <태초>는 생명의 경의를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었고, 그 외에도 입상과는 관계없이 우수한 작품들도 많았는데 여행을 통하여 대자연의 위대함과 계절의 변화와 일상에서 느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그리움으로 잘 표현하여 주신 작품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응모된 모든 작품들과 입상자의 작품전은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리앤리갤러리에서 전시되었으며, 31일(토)에는 시상식과 함께 폐막 리셉션이 성황리에 열렸다.
글 이경수
테크닉의 차이 보였지만 진심 담은 작품들 돋보여
조현숙 심사평
‘자연’을 주제로 한 시니어 미술 공모전이 올해로 제3회를 맞이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수준이 현저히 향상되었으며, 이번 출품작은 아마추어의 범주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될 만큼 매우 훌륭했습니다. 각 작품의 테크닉적인 차이는 일부 보였으나, 모든 참가자들이 진심을 담아 성심껏 작업에 임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미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특히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미술 대회는 문화적 가치와 긍정적인 영향을 더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보여준 열정과 창의력은 미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더욱 촉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시니어 세대가 예술적 표현에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니어 미술 대회가 점점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넓혀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행사가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조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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